지존전 제자들은 애초에 나서고 싶지 않았다. 장지헌이 사람들을 데리고 그냥 지나가게 두고, 자기들은 돌아가서 보고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일이 어떻게 마무리되든 그건 윗사람들이 해결할 문제지, 자기들과는 털끝만큼도 상관없었다.지존전의 체면이 중요하긴 해도, 자기 목숨이 당연히 더 중요했다.‘젠장, 목숨을 잃으면 그만이지, 지존전 체면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그런데 하필 그 제자가 그렇게 비장하게 한 번 외쳐 버리는 바람에 문제가 됐다. 이제는 안 나서고 싶어도 안 나설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원래 이런 일은 다 같이 안 하면, 설령 잘못이 있어도 다 같이 안 했다고 넘어갈 구실이 생긴다. 윗사람들도 벌을 주고 싶어도 핑계가 없으니 결국 대충 덮고 넘어가게 된다.하지만 누군가 한 명이 나서 버렸는데, 나머지가 가만히 있으면 그 순간부터 잘못은 전부 가만히 있던 쪽으로 떨어진다. 윗사람들은 나선 그 한 사람을 본보기로 삼아, 안 나선 사람들을 더 독하게 처벌할 것이다. 그때는 그냥 넘어가는 수준이 ㄹ아니라, 문파의 패거리, 배신자 취급을 받으며 오랜 시간 동안 욕을 먹을 것이다.그래서 지존전 사람들은 속이 뒤집혔다. 방금 저 말을 내뱉고, 뺨 한 대 맞아 돼지 머리처럼 부어 버린 그 인간을 다시 몇 대 더 후려치고 싶을 정도였다.“가... 가자... 다 같이 덤벼요! 장로님, 형제들... 우리는 죽더라도 지존전의 체면은 지켜야 해요!”뺨 맞고 피까지 토하던 그 중년이, 끝까지 미련을 못 버리고 몸을 부들부들 떨며 울부짖었다. 지존전의 체면을 위해 싸우겠다며, 지존전의 체면을 위해 피 흘리겠다고 악을 썼다.“좋아! 그럼 다 같이 공격해. 죽여!”지존전의 한 수호자가 이를 갈며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 수호자는 피 토하는 그 중년을 붙들고 있던 손에 힘을 줬다. 그러고는 갑자기 확 밀어 버렸다. 마치 일부러 맨 앞에 내던지듯이 말이다.“아이고... 다섯째 후배... 왜 그러는 거야! 충동적으로 나서지 마! 우리가 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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