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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401 - Chapter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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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1화

사랑? 지켜줘?그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 이토록 뻔뻔하게 내뱉는 걸까.이유영은 진영숙이 무슨 낯짝으로 이런 말을 꺼내는지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강이한이 이온유 때문에 월이도 뒷전으로 두었다는 말에 진영숙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걔가 제정신이 아니었어!” 그토록 이유영을 사랑하면서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아무리 엄마라지만 진영숙은 아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돌아가세요!”이유영의 말투가 싸늘했다. 이젠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뜻이었다.그 말을 듣고 진영숙의 마음은 더더욱 고통스럽게 찢어졌다.가능성이 없다.전에 파리에 있을 때도 똑똑히 봤지만 강이한이 무척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면서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이유영에게 돌아와 달라고 애원하려 했다.하지만 지금...사실 방금 밖에서 들어오는 길에도 엔데스 신우가 이유영을 챙기는 게 눈에 보였다.처음부터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엄마로서 아들이 깊은 나락에 있는 걸 가만히 볼 수 없었다.하지만 이유영의 태도는 확고했다.“유영아, 뭐가 됐든 예전 일들은 내가 잘못했어. 그래도 옛정을 생각해서 다시 생각해 주길 바라.”‘옛정’이라는 말에 이유영은 더욱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다.정이라는 것도 감정이 있는 사람에게나 남아있는 것이지, 강씨 가문이 그녀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조금의 미련도 남을 수가 없는데 정이라니!...진영숙은 어떻게 서산비경에서 나왔는지도,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도 몰랐다.강서희는 계속 진영숙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이한 측 사람이 줄곧 옆에 있으면서 언제든 그녀를 청하로 데려가려 했다.절대 청하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시간이 오래 흘러 엔데스 신우 쪽 문제만 해결하면 반드시 오빠 곁에 있을 수 있을 줄 알았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시간이 그렇게 흘렀어도 강이한은 여전히 그녀에게 잔인했다.“엄마.”진영숙을 보자 강서희가 괴로운 목소리로 불렀다.그녀는 청하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곳에서 보낸 시간만 생각해도 절대 다시는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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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청하로 돌아가라니, 어떻게 그럴 수 있지?’“엄마, 무슨 말이야?” 강서희는 정말로 당황했다.처음 그곳에 들어갔을 때 자신이 그 안에 오래 있진 않을 거라 믿었다.진영숙이 반드시 자신을 구할 방법을 찾을 거고 강이한도 정말 그렇게 가혹하게 대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였으니까.하지만 결국은 어떻게 됐나.돌아오는 건 실망뿐이었고 그곳에 들어간 이후로 아무도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 아무도!그곳에서 고통을 겪는 동안 그녀가 의지했던 사람들이 하나도 나타나지 않자 그제야 현실을 깨달았다.이제 겨우 그곳에서 나왔는데 어떻게 다시 돌아가겠나.“서희야, 네가 한 짓을 내가 모를 거라 생각 마. 너도... 대가를 치러야지.”여전히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병원에서 괴로워하던 강이한의 모습과 서산비경에서 차갑던 이유영의 눈빛을 떠올리며 진영숙은 그간 자신의 방관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았다.그 어리석기 때문에 아들을 완전히 망쳐버린 것이다.이제 진영숙은 강서희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가!”진영숙은 고통 섞인 목소리로 말했고 강서희는 환청이라도 들은 것처럼 말했다.“엄마,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그녀의 손으로 키운 딸에게 이유영 때문에 저지른 짓에 대한 대가를 치르라니.그때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엄마는 정말 모르는 걸까.‘왜 그랬을까, 대체 왜?’혼란스러운 머릿속에선 그때 진영숙이 이유영을 싫어해서 같이 골탕 먹였던 것만 떠올랐다.그때는 분명 기뻐하면서 잘했다고 칭찬하더니 왜 갑자기 태도가 바뀐 걸까.“이정 쪽 사람들과 떠나. 그게 너한테는 안성맞춤이야.”진영숙은 강서희를 완전히 포기해 버렸다.아들이 그렇게 고통받는 걸 보면서 어떻게 그녀를 계속 가만히 둘 수 있겠나. 이젠 조금도 용서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강서희는 매몰차게 대하는 진영숙을 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어떻게 나한테 이래? 이유영 때문이야?”맞다!분명 이유영 때문일 거다.예전부터 이유영을 좋아하지 않았던 진영숙이 왜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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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이제 모든 걸 잃었고 강서희가 그 과정에서 여전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계속 그녀를 감싸줄 수 있겠나....강서희가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부탁은 이유영을 한 번만 만나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서산비경.그 안으로 들어오는 길에는 희귀한 식물들이 가득했고 건물은 마치 환상 속 성처럼 보였다.한눈에 봐도 이유영이 지금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예전엔 이유영이 그녀의 발아래 있었는데 지금은...커피잔을 우아하게 든 그녀가 보였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의 행동은 하나하나 모두 고귀하고 우아해 보였다.실로 부러운 자태였다.강서희는 눈앞에 있는 이유영을 바라보며 질투에 눈을 부라렸다.“왜 엔데스 예준이랑 결혼 안 했어?” 이유영이 비꼬았다.당시 엔데스 예준 곁에서 여자가 한없이 으스대던 모습이 떠올랐다.사람이 한번 혼쭐이 나면 정신을 차린다던데 강서희는 청하에 그렇게 오래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배운 것 없이 자신의 위치를 모르고 여전히 허황한 꿈을 꾸고 있다.지금 이유영의 말을 듣고 있자니 강서희는 숨이 턱 막혔다.“네가 잘난 것 같지?”‘원래는 뭘 하려고 했더라...’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강이한을 찾아가려 했지만 그쪽에서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강서희는 다만 진영숙의 뜻에 따라 행동했을 뿐인데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다.그런데 지금 모두가 그녀 독단적으로 벌인 행동인 듯 전부 그녀 탓으로 돌리고 있다.강이한을 만날 수 없게 되자 이유영 쪽에 손을 대려고 했다. 뭐가 됐든 청하로 돌아갈 수 없으니.하지만 그토록 고귀하고 우아하며 엔데스 신우의 챙김까지 받는 그녀의 모습에 완전히 무너졌다.이건 한때 그녀가 가장 바랐던 삶이다. 강이한이 그렇게 그녀를 지켜주길 바랐다.그런데 왜 이유영은 아무 노력도 없이 쉽게 다 가진 걸까.“잘난 건 모르겠지만 하늘이 공평한 건 알겠어.”이유영이 비꼬며 말했다.“...”“지금 네 꼴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하네.”강이한과 진영숙이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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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그녀는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막 일어나서 이유영에게 미친 듯이 쏘아붙이려던 찰나 뜨거운 커피가 그녀의 얼굴에 쏟아졌다.그 순간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이유영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끝없는 증오만이 가득했다.“이유영!”“보여?”이 차이가.과거 강서희는 늘 그녀에게 둘의 차이에 대해 말했다.강이한과 결혼해 강씨 가문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곳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녀에게 말했다.그들 사이 격차가 무엇인지.“난 지금 너한테 마음껏 커피를 쏟아부을 수 있는데 네 앞엔 커피잔마저 없네.”이젠 반격할 방법조차 없다는 뜻이었다.“...”머릿속이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멍해지며 온몸이 굳어져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전혀 예상치 못했다.청하를 떠날 때만 해도 이유영이 이토록 거친 성격은 아니었는데 지금 그녀의 눈에 비친 이유영은 그토록 낯설어 보였다.마치 높은 곳에 군림하는 여왕처럼 모든 것을 경멸하는 눈빛이었다.한때 자신이 무시했던 이유영 앞에서 그녀가 벌레처럼 작아져 있었다.“돌아가,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지금은 꼴사나운 광대로만 보이네.”‘광대?’그 말에 강서희의 가슴이 거칠게 움찔거렸다. 한 번도 자신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하지만 이젠 정말로 그 지경까지 다다라 혼자 힘으론 되돌릴 수도 없는 것 같았다.“내가 광대라고?”“광대도 너보단 자존심이 있을 거야. 대체 무슨 배짱으로 내 앞에 찾아와 굳이 망신당하는 건지 모르겠네.”광대, 자존심, 망신을 당해?여태껏 강서희에겐 조금도 어울리지 않던 말들이 이젠 전부 그녀에게 날아들었다.아프냐고?정말 아프다.강서희에게 이건 단순한 아픔이 아니었다.마음이 거센 파도처럼 마구 요동쳤다. 한때는 진영숙 곁에서 친딸처럼 사랑받던 그녀였다.그토록 귀하고 소중했던 그녀에게 이런 말이 가당키나 하던가.그런데 이제 와서 이렇듯 모욕적인 말을 듣다니.“이유영, 난 네가 싫어!”“허!”돌아오는 건 이유영의 차가운 비웃음뿐이었다.“가만두지 않을 거야. 언젠가는 반드시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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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화

불청객이 가버리고 엔데스 신우가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을 때 이유영은 여유롭게 꽃꽂이하고 있었다.하지만 엔데스 신우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요즘 부쩍 애 아빠 같아졌네요.”말하며 이유영은 마음 한구석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쳤다.남자는 그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그런 평가를 받다니 영광이야.”이유영을 바라보는 눈동자엔 끝없는 애정으로 가득했고, 남자의 다정함에 이유영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엔데스 신우는 아이를 육아 도우미에게 맡기고 다가와 그녀가 들고 있던 장미의 가시를 세심하게 제거해 주었다.“여자의 손은 여리니까 조심해야지. 다치면 안 돼.”“난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만약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안다면 누구도 그녀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엔데스 신우가 그녀 옆에 앉아 이유영이 거의 완성한 꽃다발에 장미를 꽂으며 아름다움을 더했다.“꽃꽂이도 할 줄 알아요?”“당연하지. 난 뭐든 다 할 줄 알아.”“...”‘이 사람이 정말 한때 모두가 봤던 그 바보가 맞나?’적어도 이유영이 봤을 때 남자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대체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을 마주했던 걸까.“그럼 내가 이거 배우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알아요?”그때 좋아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배우느라 얼마나 힘들었던가. 꽃꽂이는 보기엔 예쁘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이유영은 절대 좋아하지 않았다.남자는 눈썹을 들썩거렸다.“싫은 걸 하면 오래 걸리는 법이지. 그 말은 꽃꽂이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거네?”“네, 싫어해요.”아무리 지금은 다 배우고 눈앞에 있는 꽃다발이 예뻐 보여도 이유영은 여전히 좋아하지 않았다.그 말을 들은 엔데스 신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싫으면 앞으로 하지 마.”“...”그 말에 이유영은 흠칫 마음이 흔들리며 엔데스 신우를 돌아보더니 숨을 깊게 들이켜 답답함을 억눌렀다.“네.”그래, 이젠 다 지나간 일이다.싫었던 것들도 이제 과거와 함께 그녀의 세상에서 완전히 지워버려야 한다.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방금 만든 꽃을 망설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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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6화

강이한이 퇴원했다는 소식에 진영숙은 안절부절못했다. 그렇게 크게 다쳤는데, 게다가 눈도 수술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병원에 있어야지 후유증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싶었다.하지만 지금 강이한을 말릴 사람은 이유영밖에 없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여러 번 강이한을 설득하려다 실패한 그녀는 다시 서산 비경 대문 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이번에는 이전처럼 들여보내 주는 게 아니라 아예 아무도 그녀를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왜 안 들여보내 주는 거예요? 난 아무 짓도 안 할 텐데!”‘이유영인가? 이유영이 나를 만나기 싫어하는 건가? 분명 이유영이 시킨 게 틀림없어. 그녀가 그런 명령을 내리지 않고서야 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나를 막을 리 없지.’“얘들아!”경비는 표정을 굳히며 더 이상 진영숙과 대화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녀가 소란을 피우는 것 또한 용납하지 않겠다는 태도였다.진영숙은 그가 사람을 부르는 것을 보고 곧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직감했다.가슴이 답답해 왔다.“저는 그저 사모님을 잠깐 뵙고 싶을 뿐입니다.”‘사모님! 한때 그토록 무시했던 며느리에게 이제는 사모님이라는 존칭을 써야 한다니!’경비는 강철처럼 굳건히 서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사모님께서는 방해받는 걸 싫어하십니다. 즉시 이곳에서 떠나주십시오!”그 한마디는 진영숙의 가슴을 바늘처럼 찔렀고 굴욕감은 더 깊어졌다.‘그래. 이게 바로 이유영이지!’강서희는 이미 이정 쪽 사람들에게 끌려 청하로 갔기에 그녀가 지금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강이한이 무사한 것뿐이었다.그가 얌전히 병원에 돌아와 준다면, 그녀는 어떤 일이든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하지만 이유영은 지금 아예 그녀를 만나줄 생각조차 없었다.예전에 자신이 이유영을 짓밟았던 만큼, 지금 그 냉담한 태도는 그녀를 철저히 무력하게 만들고 있었다....그녀는 문 앞에서 한참을 꼼짝 않고 서 있었다.차가운 빗물이 몸에 닿아 진영숙은 몸을 떨었지만 이곳 사람들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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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7화

그도 이유영이 그 일들에 관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지금 그녀는 모든 과거를 온 힘을 다해 끊어내고 있었으니까.그가 그녀를 지켜주기로 한 이상, 당연히 그 누구도, 그 어떤 과거도 그녀를 다시는 괴롭히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와아, 맛있다!”은별이는 이유영이 만든 쿠키를 먹으며 얼굴 가득 꽃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이유영은 작은 접시에서 쿠키 하나를 집어 엔데스 신우에게 내밀었다.“드시겠어요?”그녀가 아는 바로는, 남자들은 대체로 단 걸 잘 안 먹었다.그래서 이걸 만들었을 때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소은지였다.늘 그랬다.가장 힘들 때마다 그녀는 잔뜩 장을 봐서 소은지 집에 가 한 상 가득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겨우 속이 풀렸다.“어!”남자는 이유영의 손목을 잡고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 먹었다.이유영은 깜짝 놀라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이 사람, 진짜!’특히 손끝에는 촉촉하고 끈적한 것이 아직도 남자의 체온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애도 있는데.”“어릴 때부터 화목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자라야 커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사랑받는다는 게 어떤 건지 알게 되는 거야.”이유영은 할 말을 잃었다.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 그리고 사랑받는 게 어떤 건지 그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적어도 그녀는 지금껏 그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그래서 늘 같은 상처만 반복해 받아왔다....체념할 건가?강이한은 당연히 체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상처받고 괴로워도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하지만 이유영은 그날 산 정상에서 헤어진 후로 그를 다시는 만나주지 않았다.메세지는 씹어버렸고 전화는 차단해버렸다.카톡마저 완전히 블랙리스트에 올라 더는 문자도 보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니 그가 지금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엔데스 신우였다.그녀의 현재 남편 말이다.마치 예전에 그녀가 그토록 애절하게 사랑했음에도 한지음이라는 존재와 마주해야 했던 것처럼 그 역시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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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8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그것은 곧, 엔데스 신우가 이유영에게 했던 말들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고 전에 지현우가 엔데스 가문을 상속받는 것을 지지했던 원로들이 이미 적합한 왕비 후보를 물색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그래서 소은지는 지금 엔데스 가문의 본가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이었다.“은지야...”여기까지 생각한 이유영의 목소리는 더욱 걱정스러워졌다.멀리 단역에 있는 자신도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는데, 하물며 지금 파리에 있는 소은지는 오죽하겠는가!이유영이 걱정하는 바로 그 일들을 소은지는 지금 직접 겪고 있을 텐데.하지만 이유영의 걱정에 소은지는 오히려 더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됐어, 유영아. 너도 내가 엔데스 명우 곁에 간 이유 알잖아.”“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할 건데?”“기다려야지.”소은지는 짧게 답했다.“기다린다고?”‘뭘 기다린다는 거지? 결과를?!’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그녀는 엔데스 명우에게 쌓였던 모든 앙금을 제대로 되갚아주었다. 그렇다면 이제 기다려야 할 건 당연히 지현우와의 결말뿐이었다.“그래, 기다려야지.”“무슨 뜻이야?”“그가 시키는 대로 해야지. 우린 원래 계약으로 시작했잖아. 잊었어?”‘결국, 처음부터 잘못된 시작이었으니 어떤 결말이든 감수하겠다는 뜻인가?’소은지의 체념에 이유영은 더욱 마음이 아팠다. 소은지가 너무나 안쓰러웠다.청하시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소은지는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그 자리까지 올라갔고 모든 게 순조로웠다. 하지만 그 모든 걸 엔데스 명우가 산산조각 내버렸다.그 점이 가장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소은지가 말했다.“됐어. 이제 그만 힘들어해.”“정말 다 내려놓은 거야?”이유영이 물었다.“너도 다 내려놨는데 나라고 안될까?”소은지는 씁쓸하게 되물었다.그 말에 이유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랬다.그녀는 긴 세월 동안, 심지어 두 번의 생을 거치면서까지 내려놓는다고 마음먹는 순간 모든 걸 내려놓았다. 그러니 소은지에게도 별로 어려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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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소은지는 침묵했다.‘장명루?’소은지는 엔데스 명우의 전화를 뚝 끊고 다시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아까는 얼핏 봐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그냥 평범한 아기 사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아기 목에 걸린 장명루가 눈에 들어왔다. 소은지의 동공이 크게 흔들리고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이건... 나도 있는데! 설마 나?’소은지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온몸이 굳어지고 차갑게 식어갔다.‘그러니까 이게 나라고!’이번에는 소은지가 엔데스 명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사람이 얽히기 시작한 이후, 소은지가 먼저 연락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그때의 그녀는 마치 삶에 대한 희망을 잃은 사람처럼 그 남자가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다는 태도였다.하지만 속으로는 복수를 다짐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마침내 복수의 기회를 잡아 철저하게 되갚아 주었다.그렇기에 그들 사이에는 어떤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고 굳이 먼저 연락할 이유도 없었다. 남아있다면 그저 끝없는 히스테리만 존재할 뿐이었다.그런데 지금은...전화기 너머 남자가 곧 전화를 받았다.남자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면서 소은지는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며 물었다.“사진, 어디서 났어?”몇 번이고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나서야 그녀는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을 겨우 잠재웠다.“알고 싶어?”‘알고 싶냐고?’당연히 알고 싶었다.청하시에서 지내는 동안, 이유영은 항상 소은지의 자수성가한 빛나는 모습이 부러웠지만 왜 그녀가 그토록 노력하는지는 알지 못했다.소은지는 노력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이다.그녀는 항상 자신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했다. 다시 말해, 그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본 적이 없었다.유일하게 곁을 지켜준 할머니는 늘 병약했고 항상 약을 달고 살았다.집에는 어릴 적 사진 한 장 없었고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할머니는 임종 직전, 유일하게 그 장명루를 그녀에게 건네주며 어머니가 떠나기 전에 남긴 거라고 말했다.하지만 엄마가 어디 갔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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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소은지는 몇 번이나 깊게 숨을 들이쉬었지만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다시 입을 열었을 때도 억눌린 감정은 여전히 목소리에서 묻어났다.“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말 잘 듣고 있어. 알았지?”“미친놈!”소은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부짖었다.하지만 소은지의 격앙된 반응에 남자는 비웃듯 웃었다.“소은지, 네가 저지른 골칫거리에 대한 대가는 치러야지. 안 그래?”골칫거리? 맞는 말이긴 했다.전에 엔데스 명우는 오랫동안 엔데스 가문을 장악하기 위해 계획을 세워왔고 모두가 그를 그렇게 믿어왔다.그가 곧 엔데스 가문의 마지막 상속자가 될 거라고.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소은지 때문에 그 모든 계획이 산산조각 날 줄은.소은지가 말했다.“내가 안 따르면?”그녀는 협박에 굴복하거나 쉽게 억압당할 사람이 아니었다. 일단 반격할 기회를 잡으면 상대를 철저하게 박살 내버리는 사람이었다.과거 엔데스 명우가 갖은 수단을 써서 그녀를 짓밟으려 했지만 결국 그녀의 반격에 무너졌던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소은지는 그 남자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리고 말았다. 그러니 엔데스 명우도 그녀를 그렇게 가볍게 놓아줄 리가 없을 것이다.“그럼 넌 파리에서 쫓겨날 준비나 해. 내가 완전히 박살 내 줄 테니까.”“...”“그리고 넌 영원히 그 사진의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을 거야.”그의 말에 소은지는 눈을 감았다. 지금 그녀의 마음속에 어떤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누구에게나 크든 작든 비밀은 있는 법이고 그녀에게도 마찬가지였다.그런데 지금은...소은지는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정말로 그 사진이 나랑 관련 있다고 확신해?”“내일 이 시간에 새로운 서류를 보내주지.”남자는 소은지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전화를 뚝 끊어 버렸다. 전화기 너머로 ‘뚜, 뚜’ 소리가 들려왔다.소은지는 당장이라도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싶었다.거칠게 숨을 몰아쉰 그녀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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