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이유영이 그 일들에 관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지금 그녀는 모든 과거를 온 힘을 다해 끊어내고 있었으니까.그가 그녀를 지켜주기로 한 이상, 당연히 그 누구도, 그 어떤 과거도 그녀를 다시는 괴롭히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와아, 맛있다!”은별이는 이유영이 만든 쿠키를 먹으며 얼굴 가득 꽃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이유영은 작은 접시에서 쿠키 하나를 집어 엔데스 신우에게 내밀었다.“드시겠어요?”그녀가 아는 바로는, 남자들은 대체로 단 걸 잘 안 먹었다.그래서 이걸 만들었을 때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소은지였다.늘 그랬다.가장 힘들 때마다 그녀는 잔뜩 장을 봐서 소은지 집에 가 한 상 가득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겨우 속이 풀렸다.“어!”남자는 이유영의 손목을 잡고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 먹었다.이유영은 깜짝 놀라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이 사람, 진짜!’특히 손끝에는 촉촉하고 끈적한 것이 아직도 남자의 체온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애도 있는데.”“어릴 때부터 화목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자라야 커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사랑받는다는 게 어떤 건지 알게 되는 거야.”이유영은 할 말을 잃었다.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 그리고 사랑받는 게 어떤 건지 그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적어도 그녀는 지금껏 그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그래서 늘 같은 상처만 반복해 받아왔다....체념할 건가?강이한은 당연히 체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상처받고 괴로워도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하지만 이유영은 그날 산 정상에서 헤어진 후로 그를 다시는 만나주지 않았다.메세지는 씹어버렸고 전화는 차단해버렸다.카톡마저 완전히 블랙리스트에 올라 더는 문자도 보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니 그가 지금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엔데스 신우였다.그녀의 현재 남편 말이다.마치 예전에 그녀가 그토록 애절하게 사랑했음에도 한지음이라는 존재와 마주해야 했던 것처럼 그 역시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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