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Bab 1391 - Bab 1400

1431 Bab

제1391화

타닥타닥!라이터 켜는 소리가 들렸다.남자는 차갑고 위험한 눈빛으로 말했다.“그래서 지금 그 사람이 얻은 것이 뭔데요?”그렇게 말하면 강이한은 ...셋째 도련님도 사실 강이한이 이유영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그 두 눈과 서주를 보면 알 수 있었다.한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심지어 두 눈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그 속에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하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다만 감정의 세계에서 강이한은 아마 믿음과 충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그리고 감정의 세계에서는 바로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었기에 결국 이유영은 실망하고 차갑게 돌아선 것이다.“만약 강이한이 정말 무엇을 하려고 한다면 박 선생이 그를 도울 것이에요.”종수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강이한이 지금 무엇을 가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그의 뒤에 무엇이 있느냐가 중요했다.두 사람의 원한은 하늘을 찌를 듯 했지만 지금은 같은 위치에 서 있기 때문에 이 일에 대해 종수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허허, 박연준?”강이한과 박연준이라면 엔데스 신우는 정말 그 누구도 눈이 차지 않았다.특히 박연준은 그들 마음속에 그렇게 훌륭했고 파리에서 풍산그룹을 혼자서도 떠받들던 사람이었지만 지금 이렇게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하지만 그는 결국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엄청난 대가를 치렀기 때문에 지금은 그 일을 되새길 필요가 없었다.위층으로 올라간다던 이유영은 아이 찾으러 가지 않고 계단 모퉁이에 서서 그들이 하는 모든 얘기를 엿듣고 있었다.모든 사실을 듣고 난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방까지 걸어 들어갔는지도 몰랐고 눈빛에는 냉정함이 가득했다.윙,윙핸드폰에서 카톡 메시지 알림 소리가 울렸다.이유영이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강이한이 친구 요청을 보낸 것이었다.‘만나자’라는 간단한 내용이었다.메시지를 확인한 이유영의 눈빛은 점점 더 차가워졌다.‘만나서 뭐 어쩌려고?’하지만 이번에 이유영은 거절하지 않고 친구 수락했고 그녀가 수락했다는 걸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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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마음에 상처가 가득한 강이한은 이유영의 침묵과 차가운 태도에 노여움과 슬픔이 뒤섞인 채로 다시 입을 열었다.“너 그 사람이랑 알고 지낸 지 얼마나 됐다고 그 사람을 위해 나한테 이러는 거야?”“너랑 한지음이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네가 어떻게 그녀를 보호해 줬는지 설마 잊은 거야?”“이미 지나간 일이야.”강이한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한지음은 이미 죽었어! 왜 아직도 없는 사람 일을 들먹이고 그래!”이유영의 냉정한 눈빛은 이 순간 더욱 싸늘해졌다.‘한지음이 죽었어? 그럼 그 일들은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거라고?’그녀는 냉정한 표정으로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그 사람은 내 미래야.”과거와 미래, 어느 쪽이 더 중요한 걸까?강이한은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벼락을 맞은 듯 온몸이 굳어버린 채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는 묵묵히 이유영을 바라만 보았다.엔데스 신우는 이유영에게 이미 미래가 되었다.‘그 사람이 어떻게 그녀의 미래가 된 걸까?’“이유영!”그는 다시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엔 불안함이 깔려있었다.‘미래라고?’강이한은 이유영과의 사이가 끝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그녀는 이미 온 마음을 다해 미래를 마주하기 시작했다.그녀는 아마 미친 것 같았다.폭풍우가 강이한의 세계를 완전히 휩쓸었고 그는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네가 감히….”“좋은 사람은 아니야.”강이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유영이 그의 말을 중단했다.그렇지 않아도 불안했던 강이한의 마음은 이유영의 말을 듣고 더욱 심한 상처를 받게 되었다.‘좋은 사람이 아닌 걸 알면서도 이런다고?’그러나 강이한이 아직 입을 열기도 전에 이유영은 말을 이었다.“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든 아니든, 나와 은별이한테 잘해주면 되는 거 아니야?”그녀의 말에 강이한은 침묵했다.“하지만 넌 온 세상 사람들한테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지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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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분노가 강이한을 철저히 휩쓸었다.그러나 그가 분노하며 차 문을 당기는 순간 ‘펑’하는 천지를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산림 속에 있던 새들도 놀라 흩어졌다.엔데스 신우가 막 도착했을 때 눈앞의 장면에 동공이 수축했다.“유영아!”그는 입을 여는 순간 목소리마저 떨려왔다.강이한은 이 순간 모든 신경이 마비된 듯 통증도 느끼지 못했고 천천히 몸을 돌려 빨갛게 충혈된 두 눈으로 이유영을 바라보았다.이유영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차가운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고 그녀의 손에 쥔 물건도 똑똑히 보였다.강이한은 웃음을 지었다.그 웃음엔 실망뿐만 아니라 비참함까지 보였다.“이유영, 너 정말 잔인해.”강이한은 이 말을 내뱉고 싶었지만 입을 여는 순간 입 모양을 제외하곤 자신조차도 이미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이유영은 잔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강이한에게만 잔인한 것이다.한때의 강이한은 그녀를 마음대로 쥐락펴락하고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이유영이 이 상황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했고 자신에게 새로운 미래가 있다고 말했으면 이 남자가 그녀의 세계에서 계속 풍파를 일으키고 싶다고 해도 그녀가 허락하느냐에 달렸다.엔데스 신우는 빛의 속도로 이유영의 곁으로 달려와 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를 품에 꼭 껴안았다.“유영아.”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방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고 무엇이 이유영을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걸까.이 물건을 그녀에게 준 이유는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뜻밖에도 강이한을 향해 이렇게 사용되었다.“네 손은 더럽히지 마.”남자는 천천히 물건을 이유영의 손에서 빼앗아 왔다.이유영은 엔데스 신우의 품에서 남자의 온기를 느끼는 순간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졌다.“저 잘했어요?”과거를 잘라내려면 그녀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다.“그래, 잘했어.”하지만 이런 방식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대체 그 과거가 그녀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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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병원에서 신시욱과 이정은 다친 강이한을 보더니 마음이 더욱 침울해졌다.전에 그가 단역 시 쪽으로 오려고 할 때 사실 신시욱과 이정은 분명 헛된 일일 것으로 생각했었다.이유영이 강이한의 눈앞에서 엔데스 신우와 결혼할 수 있다는 것은 돌아설 생각이 없다는 뜻이고 지금 강이한이 무엇을 하든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었다.지금 사람은 여기에 와있지만 결국 이런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사모님과 아가씨가 여기로 오고 있어요.”사모님? 아가씨?강서희는 어떤 방식으로 엔데스 예준이 그녀를 놓아주게끔 했는지 모르지만 그 일로 물론 그녀의 꿈도 깨졌다.그때 강서희는 엔데스 예준이 자신의 목적으로 그녀를 결혼 상대로 택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꿈을 꿨었다.이젠 꿈이 깨진 이상 그녀는 무슨 말을 해도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그렇게 되어 다행히 그녀는 이 재난을 모면했다.다만 지금 강이한은 강서희와 진영숙이 함께 단역 시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눈빛이 싸늘해졌다.진영숙은 그나마 무슨 일이 있어도 어머니라서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혈연관계라지만 강서희는 달랐다.“강서희를 청하시로 돌려보내.”강이한의 말에 신시욱은 온몸이 긴장되었다.가까스로 재난을 모면하여 여기로 온다는 강서희를 다시 청하시로 돌려보내려고 한다면 사모님 쪽에서 허락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파리 쪽은 엔데스 신우가 그 물건을 전부 소은지에게 넘긴 것 때문에 그 며칠 동안 역사상 가장 큰 충격에 모면하고 있었다.그리고 그 물건들은 자연스럽게 엔데스 지현우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그날, 엔데스 명우가 사람을 시켜 반산월을 수색하라고 했을 때 그는 엔데스 지현우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하지만 그가 소은지랑 맞서고 있을 때 엔데스 지현우가 돌아올 거란 생각은 못 했다.몇 년 동안 잠복해 있던 그의 연약함도 그날 순식간에 무너졌고 지현우는 단 며칠 만에 엔데스 가문 전체를 파악했다.전에 온갖 방법을 다해 엔데스 가문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했던 사람들도 결국 그의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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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그 사람이 감히 송연미랑 함께 밥을 먹는다고?’소은지의 얼굴색은 점점 창백해지고 말았다.“네가 그렇게 애를 쓰며 그를 도왔지만 널 엔데스 저택으로 데려갈 생각은 없는 것 같던데. 그곳에 들어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어?”“네가 그 사람 곁에만 있으면 엔데스 가문의 왕비 계승자라도 될 것으로 생각했어?”“난 그런 생각까지 한 적 없어!”그녀가 원하는 것은 눈앞의 이 남자를 무너뜨리는 것뿐이었다.“그래?”남자는 비웃으며 말했다.예전 같았으면 그녀는 자신 있게 반박할 수 있었을 텐데 오늘 이 순간 그녀는 의외로 겸손해졌다.그리고 그녀가 겸손해진 이유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지금 그의 아내가 너인 것은 틀림없지만 넌 절대 그의 왕비가 될 수 없어.”엔데스 가문은 파리에서의 마지막 왕족이기 때문에 대대로 내려오면서 여주인공은 당연히 왕비의 형태로 존재해야 했다.엔데스 가문에서 아내와 왕비는 같은 존재인 적 없었고 왕비는 신분의 상징이자 지위의 상징이었다.예로부터 엔데스 가문의 권력자들은 모두 덕성과 명망이 높은 집안의 아가씨들과 혼인을 맺었고 그 혼인은 항상 서로의 이익과 연결이 되어 있었다.“지현우의 승진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지금쯤 아마 누가 이 파리의 미래 왕비가 될지 의논하고 있을 거야. 하지만 그 왕비는….”말을 할수록 엔데스 명우의 입가엔 웃음기가 짙어졌고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하지만 그 뒷부분은 말하지 않아도 소은지는 당연히 그 왕비는 자신이 아닐 거란 걸 잘 알고 있었다.“근데 뭐가 어때서?”소은지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며 비꼬는 표정으로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사실 그들이 지금 하는 것들은 전부 웃음거리일 뿐이었다.“내가 원하는 것은 네가 갖고 있는 것을 모두 망가뜨리는 거야. 이제 내 목적을 달성했으니 이것으로 충분해.”엔데스 명우가 그녀의 모든 것을 망가뜨리고 그런 방식으로 모욕했을 때 소은지가 지현우랑 접촉한 이유는 엔데스 명우를 망가뜨리기 위해서였다.여기까지 오는 동안 소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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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말을 마친 후 엔데스 신우는 심각한 표정으로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그녀를 조사한 적이 있기에 자연히 소은지가 그녀에게 어떤 존재인지도 알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건 지현우가 그 여자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렸지.”지현우가 그 자리에 올랐으니 소은지의 신분으로 볼 때 지금 그녀가 겪는 일들은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할 것들이었다.세상 모든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모든 걸 포기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이 말을 듣고 있던 이유영은 원래도 마음이 불안했다. 소은지에 대한 지현우의 마음이라... 두 번의 생에서 극단적인 감정을 겪은 그녀가 어떻게 가장 어쩔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이 감정이라는 걸 모르겠나.엔데스 현우는 로열 글로벌에 수년간 잠복하며 자신의 정체를 숨겨온 인물이었다. 이렇듯 깊은 속내를 가진 그가 이제야 그 자리에 올라 엔데스 가문을 완전히 장악한 지금, 감정 문제에 대해선 아무도 알 수 없다.“과거 송연미를 향한 감정은 어땠는데요?”송연미, 소은지가 그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파리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엔데스 가문의 남자들은 모든 걸 가졌지만 단 하나, 감정은 없다고 했다.“송연미는 지현우가 엔데스 가문을 떠나 당시의 소용돌이를 피하기 위한 하나의 핑계였을 가능성이 커.”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이유영을 바라보았다.바짝 조여있던 이유영의 마음은 엔데스 신우에 관한 말에 소은지 대신 본인이 더 숨이 막혀오는 것 같았다.핑계?정말 그렇다면 엔데스 가문의 사람들은 정말로 속을 알 수 없는 인간들이다.“무슨 생각해?”이유영의 불안한 눈빛을 본 남자의 눈빛도 한층 어두워졌다.“나는 단지 은지와 엔데스 명우 사이의 모든 앙금을 끝내고 싶었을 뿐인데...”차라리 말을 꺼내지 않으면 모를까, 엔데스 명우를 언급하자 이유영의 눈빛이 한층 깊어졌다.엔데스 신우가 말했다.“지금 엔데스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파리를 떠날 거야. 소은지는...”말하다 멈춘 남자가 이유영을 바라봤다. 긴장이 잔뜩 드리운 그녀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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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정말 떠나야만 하는 걸까?’이유영의 머릿속은 엉망이었다.엔데스 가문의 실권자가 완전히 확정되기만 하면 모든 일이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그 뒤에 이렇게 큰일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혼란... 정말로 혼란스러웠다.이 모든 관계는 이유영이 줄곧 파리에 살았을 때도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이었다.아마도 엔데스 신우의 아버지 세대에서 벌어진 변화를 겪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모든 게 끝난 후에도 이런 문제들이 남아 있다는 걸 몰랐을 수 있다.오랜 침묵 끝에 이유영은 엔데스 신우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렇다는 건 은지와 여섯째 도련님 사이도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말이네요?”여섯째 도련님 엔데스 명우, 그가 어떤 존재던가.소은지의 모든 것을 파괴한 장본인이라 소은지는 그로 인해 지현우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렸으며 심지어는 광기에 사로잡혀 엔데스 명우를 무너뜨리려 했다.그리고 지금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의 바람대로 엔데스 가문의 후계자가 될 계획이 완전히 부서지고 말았다. 그러니 그 또한 소은지를 망가뜨리려 할 수밖에.엔데스 명우는 파리를 떠나려 하고 소은지 또한 파리를 떠날 상황에 직면해 있다.그렇다는 건 그녀가 파리를 떠나는 순간 다시금 엔데스 명우의 손에 넘어갈 거란 의미다. 한때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다시 그의 손에 넘어간다면 소은지는 과연 살아나올 수 있을까?과거 온몸에 상처 입은 채로 버텼던 소은지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렇게 자존심 높았던 여자가 남자의 발아래 철저히 짓밟혔다.“엔데스 명우는 원래도 앙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 소은지에게 각별히 조심하라고 전해줘.”“...”원래도 불안했던 마음이 엔데스 신우의 말을 들은 순간 더더욱 숨이 막혔다.앙심을 품고 있다라...눈 내리던 날의 일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엔데스 명우라는 사람이 얼마나 잔인한지!“그럼 내가 은지를 해친 건가요?”만약 엔데스 가문이 계속 그렇게 정체되어 있었다면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남자는 마치 이유영의 마음을 읽은 듯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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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병원.신시욱과 이정은 심하게 다친 강이한을 바라보고 있었다. 의사는 그의 두 눈이 방금 수술을 마친 상태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상처를 치료하면서도 사용할 수 없는 약이 많았다.그러니 아픈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3일 밤낮으로 강이한은 고통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가 병원에 온 후 이유영은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신시욱이 병실에 들어올 때마다 병실 문을 주시하던 강이한이 상대를 확인하고는 두 눈에 깊은 실망이 드리우는 게 보였다.“선생님...”신시욱의 말에는 감추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강이한이 기다리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이유영 말고 또 누구를 기다리겠나.그러나 그날 이유영은 당장이라도 그를 자신의 세계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고 싶다는 듯 매서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그런 그녀가 병원에 올 리가.강이한은 시선을 거두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의 옆태와 뒷모습엔 끝없는 외로움만이 감돌았다.신시욱이 다가가 말했다.“여사님 오셨습니다.”진영숙이 왔단다.너무 오랜만의 재회라 진영숙은 강이한이 자신을 보고 감정이 격해지고 자극을 받을까 봐 아이처럼 불안해하고 있었다.진영숙이 왔다는 말을 듣고도 강이한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신시욱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들어오시라고 할까요?”강이한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하지만 그 침묵은 곧 허락이라 신시욱은 재빨리 나가 진영숙을 데려왔다.두 모자 사이는 예민하다는 말로 쉽게 치부할 수 없을 정도였고 서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감정들이 가득했다.“이한아...”강이한을 본 순간 진영숙은 금세 울먹였다. 막 울고 난 눈가는 지금도 붉게 물들어 있었다.특히 강이한의 붕대로 꽁꽁 감긴 팔을 보자 진영숙은 더더욱 가슴이 아팠다.“걔가 어떻게 너한테 이럴 수가 있니?”진영숙은 이미 모든 게 이유영 짓이라는 걸 알고 온 것 같다.잔인한 것,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어쩌다 둘 사이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걸까.수없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제야 진영숙은 한때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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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모든 것은 그녀 자신이 이유영을 그렇게까지 몰아붙인 탓이기에 지금까지도 이유영을 탓할 수는 없었다.한때 진영숙은 자신이 절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무엇을 하든 다 옳고 모두 강이한을 위하는 일이라고 믿었다.하지만 지금 강이한이 거듭 이유영에게 매달리며 그녀가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했음에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세상에 정말 놓을 수 없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그러한 감정 앞에서 그녀는 사형 선고를 내린 기분이었다.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과거의 못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돌아가세요!”강이한이 드디어 입을 열었지만 여전히 차가운 말투였다.그 싸늘함이 진영숙의 마음을 계속 자극했다.“너와 걔는 정말 가능성이 없는 거야?”사실 마음속으로는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참지 못하고 물었다.강이한이 다친 모습만 봐도 이유영이 과거의 연을 끊기 위해 이런 짓까지 했는데 둘 사이에 무슨 가능성이 있겠나.전에는 이유영이 강이한 곁을 떠나 다시는 나타나지 않길 바랐다.하지만 이유영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 뒤에야 강이한의 세상이 온통 어둠에 잠식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아들을 그 어둠에서 구해내려면 이유영과 관련된 일에 타협할 수밖에 없다.그러나 지금은 그저 타협만으로는 되돌리기 힘들었다.세상에 과거로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이한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진영숙은 괴로워하며 말했다.세상에서 강이한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아들이 다치는 걸 두고 볼 수 있겠는가!그동안 전부 아들을 위해 그랬다지만 그때는 중요한 문제를 간과했다. 바로 강이한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사실 알고 계시죠?”창밖을 보며 강이한이 씁쓸한 어투로 말했다.“...”그 말을 듣는 순간 그녀의 마음은 철렁했다.강이한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안다. 강서희와 한지음이 함께 짜고 이유영을 함정에 빠뜨린 것을 알고 있었다.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그녀처럼 똑똑하고 생각 깊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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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서산비경.엔데스 신우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아이는 그가 데려다주는 걸 무척 좋아했는데 새 학교에 가자마자 행사가 있어서 엔데스 신우를 초대하고도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영숙이 자신 앞에 볼품없이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며 아이를 바라보던 이유영의 다정한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전례 없이 차가운 말투였다.‘왜 이러는 거지, 내가 어디를 가든 따라다니며 괴롭힐 건가?’3일 전 강이한에게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그들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건가.그 생각에 이유영의 눈빛은 더욱 위험하게 번뜩였다.“유영아, 전에는 내가 미안했어. 다 내가, 내가...”진영숙이 고통스러운 듯 말했다.“...”“그 아이 내가 낙태시켰어. 강서희가 너를 해치려는 걸 알면서도 내가 감쌌어. 이한이는 줄곧 너를 사랑했고 널 지키려고 했어.”“...”차가운 눈빛이 예리하게 번뜩였다.진영숙은 이유영의 냉혹한 눈빛을 보며 더더욱 눈가에 고통을 드러낸 채 말했다.“내가 나빴어. 그땐 제정신이 아니어서 내가 뭘 하는지도 몰랐어.”그저 자신이 세운 모든 계획이 이유영 때문에 무너진 것만 생각하며 이유영을 가만히 강씨 집안에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파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강이한이 이유영 때문에 없어진 걸 알고는 미친 듯 아이를 빼앗으려 했다.“내 잘못이야. 이 모든 게 내 잘못이야.”진영숙은 괴로워했다.진짜로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다.“내가 미안해. 내가 미쳐서 너한테 그런 짓을 했어.”“허!”마침내 입을 연 이유영이 차가운 비웃음으로 진영숙의 말을 끊었다.그녀의 냉소에 원래도 고통스러운 눈빛을 하고 있던 진영숙은 한층 더 괴로운 모습을 보였다.정말 차갑다.“제발 이한이한테 그러지 마. 걔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널 위해 두 눈 잃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어.”“왜 저한테 난동 부리지 않으세요?”이유영이 비꼬며 말했다.지금 진영숙이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면 강이한의 상처가 그녀 탓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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