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후 엔데스 신우는 심각한 표정으로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그녀를 조사한 적이 있기에 자연히 소은지가 그녀에게 어떤 존재인지도 알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건 지현우가 그 여자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렸지.”지현우가 그 자리에 올랐으니 소은지의 신분으로 볼 때 지금 그녀가 겪는 일들은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할 것들이었다.세상 모든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모든 걸 포기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이 말을 듣고 있던 이유영은 원래도 마음이 불안했다. 소은지에 대한 지현우의 마음이라... 두 번의 생에서 극단적인 감정을 겪은 그녀가 어떻게 가장 어쩔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이 감정이라는 걸 모르겠나.엔데스 현우는 로열 글로벌에 수년간 잠복하며 자신의 정체를 숨겨온 인물이었다. 이렇듯 깊은 속내를 가진 그가 이제야 그 자리에 올라 엔데스 가문을 완전히 장악한 지금, 감정 문제에 대해선 아무도 알 수 없다.“과거 송연미를 향한 감정은 어땠는데요?”송연미, 소은지가 그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파리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엔데스 가문의 남자들은 모든 걸 가졌지만 단 하나, 감정은 없다고 했다.“송연미는 지현우가 엔데스 가문을 떠나 당시의 소용돌이를 피하기 위한 하나의 핑계였을 가능성이 커.”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이유영을 바라보았다.바짝 조여있던 이유영의 마음은 엔데스 신우에 관한 말에 소은지 대신 본인이 더 숨이 막혀오는 것 같았다.핑계?정말 그렇다면 엔데스 가문의 사람들은 정말로 속을 알 수 없는 인간들이다.“무슨 생각해?”이유영의 불안한 눈빛을 본 남자의 눈빛도 한층 어두워졌다.“나는 단지 은지와 엔데스 명우 사이의 모든 앙금을 끝내고 싶었을 뿐인데...”차라리 말을 꺼내지 않으면 모를까, 엔데스 명우를 언급하자 이유영의 눈빛이 한층 깊어졌다.엔데스 신우가 말했다.“지금 엔데스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파리를 떠날 거야. 소은지는...”말하다 멈춘 남자가 이유영을 바라봤다. 긴장이 잔뜩 드리운 그녀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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