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의 어머니는 아주 부드러운 여자였고 아버지와 사이도 아주 좋았다.하지만 소은지는 너무 어렸기에 많은 것을 잘 알지 못했다.유일하게 이해되지 않았던 것은, 왜 그렇게 사이가 좋았던 두 사람이 헤어졌는가 하는 것이었다.아버지와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도 소은지는 어머니가 왜 떠난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알고 싶었다.왜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다가 결국 소은지를 버리고 간 것일까.그녀는 떠났다. 소은지의 세상을 까맣게 물들인채 말이다.“날 모욕하고 싶으면 실컷 해.”엔데스 명우를 보면서, 소은지는 담담하게 얘기했다.마치 지금이라도 소은지 어머니의 행적을 알면 엔데스 명우가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태도였다.엔데스 명우는 그런 소은지의 눈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엔데스 현우 곁으로 돌아가서 그 자리에 있으면 네 어머니가 살아서 널 기다릴 거야.”엔데스 명우의 말투는 마치 지옥에서 온 저승사자처럼 차가웠다.‘살아서 만날 수 있을까?’소은지는 엔데스 명우의 말투에서 어머니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전까지만 해도 소은지는 그 여자를 포기하려고 했다. 소은지를 버린 여자니까, 소은지가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옛 기억이 떠올랐다. 그 기억을 토대로, 소은지는 그 여자가 소은지를 버린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말 못 할 사연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만나야 하는 것이다.“지금 네가 한 말을 기억해.”엔데스 명우에게서 답안을 얻지 못한 소은지가 등 돌려 떠나려고 할 때, 엔데스 명우가 갑자기 얘기했다.“조사하지 마.”“...”그 말을 들은 소은지가 그대로 굳어버렸다.조사?지금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가 다 소은지를 감시하고 있는데, 소은지가 어떻게 손을 쓴단 말인가.“만약 그때까지 살아있지 못한다면...”거기까지 얘기한 소은지가 입을 닫았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차갑게 얘기했다.“난 너랑 죽을 때까지 싸울 거야.”’소은지는 잊지 않고 엔데스 명우를 향해 협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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