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는 안 했어요?”“했죠. 그런데 나와서는 또 악행을 저지르고, 신고한 사람까지 복수하더라고요. 그렇게 몇 번 반복되니 다들 멀찍이 피하는 수밖에 없었어요.”실제로 모두가 겁에 질려 있었다.이수연이 말한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소은지가 이수연을 돕고 심지어 몸으로 막아선 날. 마을 사람 누구도 소은지가 그런 행동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소은지의 집이 부서진 뒤에도, 소은지가 보여준 대응은 모두의 예상을 다시 한번 벗어났다.이번에야말로 이수연의 남편이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난 셈이었다.“피한 건 잘한 선택이에요.”“아가씨.”“네?”“수연 씨를 도와주신 김에... 우리도 좀 도와주세요.”“제가요?”“이런 이웃과 한마을에서 지내는 건 너무 무서워요. 그런 사람은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맞아요.”마을 사람들 모두 그 남자가 영영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길 바랐다.하지만 그건 소은지가 단독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지금 당장은 남자의 기세를 꺾어 놓을 수 있어도, 소은지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여전히 이러한 횡포가 계속될 터였다.“하지만 그건 제가 주요하게 다루는 분야가 아니라서 전문성이 부족합니다.”“우린 아가씨를 믿어요.”이 신뢰는 달콤하면서도 무거웠다.이혼 사건을 주로 다뤄 온 입장에서 방향을 완전히 틀어야 하는 일을 장담할 수는 없었다.“그 사람은 그동안 저지른 짓이 너무 많아요. 셀 수도 없을 만큼.”“...”“우린 수연 씨를 감히 도와주지 못했어요. 만약 이곳이 산골 마을이 아니라 시내였다면 수연 씨가 이혼을 한다고 해도 그 남자의 손에서 끝내 못 벗어났을지도 몰라요.”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잔인한 말이었지만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이웃에게까지 손을 대며 공포를 심어 왔다면 이수연이 법적으로 자유를 얻는다 한들 정말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이웃들도 무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아주머니는 더 많은 일을 들려주었다.소은지는 들을수록 숨이 막혔다. 세상에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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