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Bab 1611 - Bab 1620

1808 Bab

제1611화

“신고는 안 했어요?”“했죠. 그런데 나와서는 또 악행을 저지르고, 신고한 사람까지 복수하더라고요. 그렇게 몇 번 반복되니 다들 멀찍이 피하는 수밖에 없었어요.”실제로 모두가 겁에 질려 있었다.이수연이 말한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소은지가 이수연을 돕고 심지어 몸으로 막아선 날. 마을 사람 누구도 소은지가 그런 행동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소은지의 집이 부서진 뒤에도, 소은지가 보여준 대응은 모두의 예상을 다시 한번 벗어났다.이번에야말로 이수연의 남편이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난 셈이었다.“피한 건 잘한 선택이에요.”“아가씨.”“네?”“수연 씨를 도와주신 김에... 우리도 좀 도와주세요.”“제가요?”“이런 이웃과 한마을에서 지내는 건 너무 무서워요. 그런 사람은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맞아요.”마을 사람들 모두 그 남자가 영영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길 바랐다.하지만 그건 소은지가 단독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지금 당장은 남자의 기세를 꺾어 놓을 수 있어도, 소은지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여전히 이러한 횡포가 계속될 터였다.“하지만 그건 제가 주요하게 다루는 분야가 아니라서 전문성이 부족합니다.”“우린 아가씨를 믿어요.”이 신뢰는 달콤하면서도 무거웠다.이혼 사건을 주로 다뤄 온 입장에서 방향을 완전히 틀어야 하는 일을 장담할 수는 없었다.“그 사람은 그동안 저지른 짓이 너무 많아요. 셀 수도 없을 만큼.”“...”“우린 수연 씨를 감히 도와주지 못했어요. 만약 이곳이 산골 마을이 아니라 시내였다면 수연 씨가 이혼을 한다고 해도 그 남자의 손에서 끝내 못 벗어났을지도 몰라요.”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잔인한 말이었지만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이웃에게까지 손을 대며 공포를 심어 왔다면 이수연이 법적으로 자유를 얻는다 한들 정말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이웃들도 무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아주머니는 더 많은 일을 들려주었다.소은지는 들을수록 숨이 막혔다. 세상에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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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2화

소은지는 머릿속이 하얗게 텅 비었다.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엔데스 현우라니.소은지는 바로 엔데스 현우의 품에서 벗어나려 팔을 뻗어 버둥거렸다.“가만있어요. 잠깐만 안고 있게.”묵직한 저음에 오랜 시간 잊고 지낸 나른함이 스쳤다.그동안 엔데스 현우가 어떻게 지냈는지 아무도 몰랐다.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를 찾아 헤맸고 엔데스 명우까지 나섰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는 불안이 더 짙어졌다.소은지와 엔데스 명우 사이의 일을 알기에 엔데스 현우는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엔데스 명우는 한 번도 소은지를 아껴 준 적이 없었다. 그런 두 사람이 다시 마주한다고 생각하면 걱정이 커지는 건 당연했다.“...”소은지는 손을 뻗어 엔데스 현우를 밀어내려 했다.하지만 엔데스 현우가 더 세게 죄어 와 도망칠 틈이 사라졌다.“은지 씨.”“...”그 호칭이 소은지의 가슴을 휘저었다. 이런 말투로 소은지를 부르는 건 이유영뿐이었다.오직 소은지와 가까운 사이인 사람만이 부를 수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에게 대체 어떤 사람인 걸까.“놔요.”소은지의 입술 사이에서 차가운 말이 내뱉어졌다.그러나 엔데스 현우는 팔을 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하게 끌어안았다.“놓으라니까요.”엔데스 현우는 소은지를 안은 채 집 안으로 들어갔다.쾅.문이 등 뒤에서 닫히고 소은지의 입술 위로 엔데스 현우의 입술이 내려앉았다.입맞춤이 처음인 건 아니었다.소은지에게 키스는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의 방식은 거칠기만 했다. 입술이 닿는 순간에도 두 사람의 거리감이 분명히 느껴지니까 말이다.그에 비해 엔데스 현우의 입맞춤은 부드러웠다.바로 그 다정함 때문에 끝내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짝.소은지는 한 손을 겨우 빼내고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엔데스 현우의 뺨을 내리쳤다.공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엔데스 현우의 팔이 드디어 느슨해졌다. 소은지를 풀어주고 눈을 마주한 찰나 시선에는 무거운 감정이 서려 있었다.그리고 희미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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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3화

그렇게 고고하고 차갑던 사람이 이제는 온몸에 가시를 세워 가까이 다가오는 모든 이를 경계하고 있었다.그 모습에 엔데스 현우는 말로 다 담기기 어려운 쓸쓸함을 느꼈다.엔데스 현우는 정말로 상처받았다.“바람이 차요.”엔데스 현우가 다가와 소은지의 손목을 끌어당기고 현관문을 다시 힘껏 닫았다....설정산.엔데스 명우에게도 오늘은 잠에 들지 못하는 밤이었다. 엔데스 현우가 소은지를 찾아 올라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심장이 이상하게 쿵쾅거렸다.만나게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소은지의 마음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소은지는 어떻게든 엔데스 현우와 끝을 맺으려고 할 것이다.“후...”엔데스 명우는 담배 연기를 길게 내뱉었다. 강혁이 그런 엔데스 명우의 곁을 지켰다.“도련님.”“도착했대?”“네.” 이미 엔데스 명우에게도 연락이 닿았다.엔데스 명우는 다시 한번 연기를 깊게 빨아들였다. 이런 밤이 못마땅했다. 강혁이 짜증을 내는 엔데스 명우의 눈치를 보며 입술을 달싹거렸다가 말을 삼켰다.“소은지 말이야, 거기서... 별일은 없겠지?”뭐가 별일일까.소은지와 엔데스 현우의 혼인 관계는 아직 유효했다. 소은지가 떠날 때 모든 걸 포기했다고 해도 엔데스 현우는 어떻게 해서라도 소은지를 본인 곁에 두려고 할 것이다.그들이 실제로 확인했을 때, 문서상으로 두 사람은 아직도 혼인 관계였다. 그 사실에 엔데스 명우는 놀라기도 했고 분노하기도 했다.“소은지 씨 성격을 보면,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엔데스 현우 성격을 보면?”“...”강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엔데스 가문 특유의 질기고 매서운 기질이 느껴졌다.그렇게 생각하면 엔데스 명우가 걱정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었다.강혁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명우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현관 쪽으로 걸음을 재촉했다.“도련님, 도련님!”밖은 제설 작업이 끊긴 지 오래였다. 산이 높아 내려가기가 쉽지 않았다.그래도 엔데스 명우는 개의치 않았다. 강혁이 뒤따르며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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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4화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엔데스 현우의 눈동자 깊은 데서 어두운 감정이 스쳤지만 마주 보는 시선에는 오로지 부드럽고도 익숙한 애틋함만 가득했다.파리에 있을 때 엔데스 현우는 사람들 앞에서 언제나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눈빛조차 다 계산된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마치 모든 벽이 사라진 듯, 한치의 거리낌도 없었다.“어떻게 온 거예요?”소은지가 물었다.제설 작업을 하지 않았으니 사실상 진입이 불가능한 길이었다.“천천히 길을 뚫으면서 들어왔어요.”“그래요?”“네. 제설차가 사흘 뒤에 온다길래, 못 기다리겠어서요.”“...”엔데스 현우의 말투는 진심인 것처럼 지나치게 진지했다. ‘정말인가?’소은지는 엔데스 현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눈동자 속 어둠이 한 겹 더 짙어졌다.“왜요?”“내일 새벽에 바로 돌아가요. 관련 부서에는 내가 연락 넣어 줄게요.”“...”‘이렇게 쫓겨나는 건가?’낯선 사람을 보는 듯한 담담한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이윽고 엔데스 현우가 입을 열었다.“엔데스 명우하고 엮이지 마요.”“하지만 엔데스 명우는 나한테 당신과 엮이지 말라고 했어요. 엔데스 가문의 사람들은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네요.”그 말로도 모자랐다.엔데스 가문 사람들이 이상하기만 할까?“...”엔데스 명우가 소은지 앞에서 자신을 그렇게 말했다는 말에 엔데스 현우의 눈에 위험한 기운이 어렸다.“뭐가 옳고 그른 건지 이미 알고 있잖아요. 엔데스 명우가 좋은 사람이었다면 거기서 도망쳐올 이유가 없었을 거고요.”“둘 다 좋은 사람은 아니잖아요.”소은지가 단칼에 얘기했다.소은지의 세계에서 엔데스라는 성을 가진 사람 중에 좋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엔데스 현우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체념 섞인 한숨이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소은지가 물었다.“말해요. 어떻게 한 거예요?”혼인 얘기였다.파리를 떠날 즈음, 두 사람은 서로 마주하는 일은 드물었지만 소은지는 확인할 건 다 확인해 두고 떠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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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5화

가까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원망도 증오도 남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끝내 소은지가 엔데스 현우를 내려놓았다는 증거였다.좋아한다는 말은 소은지에게 낯선 단어였다.이유영과 소은지의 연애 방식은 처음부터 달랐다. 이유영은 사랑을 향해 곧장 걸어가는 사람이었지만, 소은지의 사랑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소은지는 다른 사람을 좋아해 본 적도 거의 없었고, 감히 좋아할 용기도 없었다. 좋아한다는 감정 속에서 망가지고 찢기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다.그래서 결론은 하나였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행위 자체가 상처라는 것이다.파리의 혹독하고 잔인한 공기 속에서 마음이 동했을 때, 소은지는 정말 자신의 인생을 걸고 다가갔다. 그 결심을 밀어붙이게 만든 건 엔데스 현우의 유혹과 함정이었다.“하하...”소은지의 입가에서 비웃음이 새어 나왔다. 소은지는 어이없다는 듯 엔데스 현우를 쳐다보았다.“그래서요?”“...”소은지의 차가운 눈빛을 보면서, 엔데스 현우는 목이 막혀서 쏟아내고 싶은 말을 쏟아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날 그렇게 이용한 거예요? 편하게?”소은지는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끼워 넣은 것이다.운이 지지리도 없었다.사업이 무너졌고, 그 지옥 같은 나날 속에서 좋아한 사람은 소은지를 이용하려고 한 것이었다.엔데스 현우를 이용한 것에 대해 소은지는 항상 당당했다.하지만 엔데스 현우가 소은지의 진심을 이용한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엔데스 현우는 소은지의 말을 들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경계심을 세운 소은지 앞에서 엔데스 현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난 올라가서 잘 거예요. 내일 새벽에 바로 나가요. 관련 부서에 내가 연락해 줄 테니까요.”말을 다 한 소은지가 계단을 올랐다.두 계단쯤 올라섰을 때.딩동, 딩동.벨이 급하게 울렸다.소은지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 그리고 무심코 엔데스 현우의 얼굴을 확인했다.시계는 새벽 두 시를 가리켰다.‘이 시간에 누구지?’대답을 기다릴 틈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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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6화

두 남자는 소은지가 삶에 들어온 뒤로 서로를 마주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그렇기에 같은 밤 같은 집에서 맞부딪히게 될 거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둘 다 꺼져.”참았던 분노가 끝내 터졌다.이 시각에 소은지의 집에 찾아올 수 있었다는 건, 돌아가는 길도 분명 통행이 가능하다는 뜻이었다.“나보고 나가라고? 저 녀석 때문에?”“둘 다 나가라고 했어.”이게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마음도 주지 않았고, 엮일 마음도 없는데.왜 두 사람이 자꾸 이 공간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인지. 소은지는 알 수가 없었다.“안 나가?”소은지는 핸드폰을 집어 들고 바로 신고 번호를 눌렀다.엔데스 명우는 예전에 한 번 연행된 전례가 있다. 또 불려 가면, 파리로 돌아가는 길이 더 힘들어질 것이다. 엔데스 명우의 시선이 날카롭게 번쩍였다. 지금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를 향한 증오만 가득 품고 있었다.엔데스 현우는 소은지를 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좋아요, 신고해요.”“...”낮게 떨어진 대답이 귓가를 스쳤다.소은지는 엔데스 현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치챘다.두 사람은 법적인 부부였다. 그러니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엔데스 명우만 데려갈 것이다.엔데스 명우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소은지 핸드폰을 빼앗아 들고 바닥에 확 던져버렸다.그 장면은 아주 어지러웠다. 바깥에서 소리를 들은 권중호와 강혁이 문을 밀치고 들어왔다.강혁은 그 장면을 보고 괜히 들어왔다고 생각했고 권중호는 미간을 찌푸렸다.“전부 나가. 다 나가라고!”강혁과 권중호가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소은지는 완전히 폭발해 버렸다.원래도 사람 많은 자리를 싫어해서 일할 때도 줄곧 혼자 살았다. 그런데 지금 방 안에는 소은지가 미워하는 사람들만 가득했다.결국 소은지의 강행에 모두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등불 아래로 눈발이 계속 흩날렸다. 소은지는 정말이지 잔인한 여자였다.한밤의 기온은 영하 이십 도 아래다.그래도 소은지는 모두를 내보냈다. “얘기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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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7화

오늘 밤 찾아갔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소은지가 엔데스 현우를 집에 그대로 뒀을지도 몰랐다.그 생각에 엔데스 명우는 또 화가 치밀었다.“네!”강혁이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엔데스 명우는 말을 잇다 말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 초조함과 짜증이 한꺼번에 들끓었다.소은지와 엔데스 현우 사이의 일이 쉽게 풀릴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만나지 않고는 끝낼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소은지 입술에 남은 그 자국을 보는 순간 이성을 잃고 말았다.더 빨리 소은지를 데려와야 한다.그렇게 결심을 내리자 눈빛에 서늘한 기운이 번졌다. 무조건 꼭 소은지를 데려오겠다는 눈빛이었다....그날 밤, 잠을 이룬 사람은 거의 없었다.소은지는 특히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다음 날 이른 시간, 이유영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이유영은 전날 밤 벌어진 일을 듣고 나서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두 사람 진짜 다 미친 거 아니야?”“유영아, 아무래도 이사해야 할 것 같아.”“어디로 가려고?”사람들 발이 닿지 않는 곳?처음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소은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엔데스 현우도, 엔데스 명우도 소은지의 위치를 알지 못했다.그런데 결국은 찾아냈다.그렇다면 장소를 옮긴다 한들 끝까지 따라붙을 가능성이 컸다. 두 사람이 소은지를 놓아 주지 않는 한, 도망칠 곳은 없다.“그러게... 대체 어디로 가야 하지?”“상대하지 마. 그게 답이야.”이유영의 결론은 단호했다.저런 부류는 반응을 보일수록 더 기고만장해진다. 그러니 무시가 최선이다.“상대하지 않았지. 그런데 결국 엮여버렸어.”이수연 문제만 떠올리면 소은지는 편두통이 일었다.어제 통통한 아주머니가 전해 준 이야기 덕분에, 단순한 이혼이 끝이 아니라는 걸 더 또렷이 알게 됐다.그래도 끝내지 않으면, 이수연은 도망칠 수가 없다. 완전히 끊어 내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이수연의 남편은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니 이수연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이유영은 소은지의 말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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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8화

요 며칠, 엔데스 신우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빴다.집에서 이유영과 함께하는 시간이라곤 아침에 식탁에 마주 앉아 식사하는 시간뿐, 나머지 시간에는 온통 밖에서 스케줄을 처리하고 있었다.이유영은 그래도 괜찮았다. 이유영은 본인만의 해야 할 일과 루틴이 분명했고, 혼자 있는 시간도 제법 심심하지 않았다.말끔히 차려입은 엔데스 신우가 계단을 내려왔다.“며칠 나가 있어야 해. 그동안 얌전히 지내고 있어.”“어디 가는데요?”“로세 쪽.”꽤 먼 곳이었다.“며칠이요?”“사흘.”사흘. 요즘 들어 엔데스 신우가 사흘, 나흘씩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았다. 이유영은 심심했지만 어차피 별로 할 일이 없었다.파리는 엔데스 신우가 지금의 자리에 오른 뒤로 조금 잔잔해지긴 했지만 엔데스 신우는 자세한 것을 이유영에게 알려주지 않았다.지금의 이유영은 완벽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기분이 들었다.한때 강이한이 남긴 고통이 너무 컸기에 지금은 엔데스 신우가 이유영을 단단하게 지켜주고 있었다.“아까 은지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뭐래?”“어젯밤 한밤중에, 한 사람은 기어이 눌러앉겠다고 하고, 한 사람은 문을 따고 들어왔대요.”이유영의 말에 엔데스 신우의 머릿속에 불꽃이 튀는 신경전이 떠올랐다.엔데스 신우는 들고 있던 우유 잔을 그대로 내려놓고 이유영을 보면서 물었다.“둘 다 갔어?”“네. 둘 다요.”“현우 쪽은 모르게 해뒀다며?”엔데스 현우는 요즘 이유영에게 여러 번 연락을 넣었다.하지만 이유영은 단 한 번도 대답하지 않았다.엔데스 현우가 소은지를 위해 이곳의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해도, 용서는 다른 일이었다.“엔데스 명우가 틀어막은 정보가 그렇게 쉽게 새겠어? 예전에 설선비도 끝내 발각되지 않았잖아.”“그럼 정보는 엔데스 명우가 엔데스 현우한테 흘렸다는 뜻이에요? 대체 무슨 속셈인 거죠?”엔데스 신우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소은지는 법적으로는 아직 현우의 아내야.”아내.그 단어가 허공을 한 번 울렸다.이유영의 눈썹이 가볍게 흔들렸다.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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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9화

이수연이 그 말을 꺼내는 순간, 소은지의 가슴이 또 한 번 저릿하게 아려 왔다.어떤 나날을 겪어 왔기에, 이런 고통조차 일상의 일부처럼 굳어 버렸을까.“아프지 않다고 해도, 지금은 엄연히 다친 몸이에요.”“어차피 저도 밥은 먹어야 해요. 그냥 제가 얻어먹으러 온 걸로 생각해 주세요.”소은지는 몰랐다. 이수연 집에는 먹을 것이 거의 없고 생활비도 바닥이라는 사실을.남편은 돈만 생기면 도박판부터 찾았고, 식비로 쓸 예산은 늘 적었다.이수연은 언제부터 고기를 못 먹었는지조차 기억이, 흐릿했다.지금 이 집에서 먹는 한 끼야말로 제대로 된 식사였다.“들어와요.”소은지는 그런 이수연의 말을 들으면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그래도 제가 할게요.”잠깐 망설였다. 다친 사람을 부엌에 세우는 일은 끝내 신경이 쓰였다.“정말 괜찮아요. 제가 할 수 있어요. 믿어 주세요.”“네...”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 편이지만, 이상하게 이수연에게만은 고개가 끄덕여졌다.결국 소은지는 이수연을 믿기로 했다.이수연은 조용히 소매를 걷고 부엌 안쪽으로 들어갔다.손등의 퍼런 자국들이 불빛에 선명하게 드러났다. 소은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얘기했다.“그래도 제가 할게요.”“이쪽 동네 스타일의 아침 식사를 준비해 드릴게요. 꼭 맛보게 해 드리고 싶었어요.”이수연이 끝내 고집을 꺾지 않자, 소은지는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소은지는 벽난로 옆 소파에 앉아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이수연을 바라보기로 했다.소은지는 문득 생각했다.이수연은 성실하고 단단한 사람이었다. 소은지가 만약 남자였다면 주저 없이 이수연과 결혼하려고 했을 것이다.아침으로는 따끈한 우유와 얇게 구운 빵이 올랐다. 소은지는 원래 빵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수연이 만든 건 처음 보는 빵이었다.이수연은 고기를 좋아하기에 고기도 구웠다. 그렇게 빵 위에 고기를 놓고, 또 너무 느끼할까 봐 채소도 올린 뒤 돌돌 감아서 김밥처럼 만들었다.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소은지도 어느새 두 개째를 집어 들었다.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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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0화

소은지가 이수연을 안고 얘기했다.“괜찮아요. 앞으로 수연 씨 인생에는 중요한 사람이 더 많이 생길 거예요.”“소은지 씨가 그 중 한 명인 것 같아요.”이수연에게 있어 소은지는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다.소은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이수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얼른 먹어요.”“네.”이수연이 고개를 끄덕이고 소은지의 품에서 벗어나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마치 맛있는 음식이 이수연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것 같았다.이수연이 바라는 건 많은 게 아니었다. 그저 자기를 사랑해 주는 남자와 함께 평온한 삶을 사는 것이었다.하지만 지금의 남편은 그런 간단한 요구도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수연은 실망했다.이수연은 밭을 정리해야 한다고 먼저 돌아갔다. 남편이 없어도 이수연은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결과는 기다리는 시간은 아주 초조하고 허무했다.자꾸만 마음이 불안해지니까 말이다.오전에 엔데스 명우가 왔다.소은지는 엔데스 명우를 공기 취급하며 무시했다. 그런 소은지를 보면서 엔데스 명우는 화가 났다.엔데스 명우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얘기했어?”소은지는 무슨 소리인지 어리둥절해하다가 그게 엔데스 현우와의 이혼 얘기라는 걸 깨달았다.“너랑 상관없는 일이잖아.”그 말은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 앞에 나타난 뒤부터 수없이 반복했던 말이다.하지만 엔데스 명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은지 곁을 떠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더욱 미친 듯이 파고들었다.“소은지!”“당신이랑 상관없는 일이잖아. 내 말이 틀려?”엔데스 명우의 무거운 말투를 들은 소은지는 두렵지 않다는 눈으로 엔데스 명우를 쳐다보았다.그런 눈빛이 엔데스 명우를 더 돌게 만들었다.“우리가 무슨 사이인데? 응?”엔데스 명우는 그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그 질문에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와 엔데스 현우의 관계를 떠올렸다.아무리 계약 때문에 진행한 혼인이라고 하지만 지금 두 사람은 합법적인 부부였다.그 생각에 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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