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구주, 왕의 귀환: Bab 2281 - Bab 2290

문아름은 아직도 노인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노인이 누구인지 짐작하면 바로 그 사람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문아름은 저도 모르게 서요산 검종의 대장로가 떠올랐다. 이때 눈앞의 노인은 대장로의 모습으로 변했다.“대장로님, 저를 불러서 죽일 생각이었으면 왜 구주왕더러 구해주라고 하셨어요? 병 주고 약 주면서 저를 농락하는 게 퍽이나 재밌었나요? 아무리 제 목숨이 보잘것없어 보여도 저한테는 가장 중요한 것이에요.”문아름은 주먹을 꽉 쥔 채 물었다. 낚시하고 있는 노인은 덤덤한 표정을 지은 채 느긋하게 말했다.“나는 당신이 말하는 대장로가 아니기에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그저 당신이 떠올리는 사람의 모습대로 변했을 뿐이야. 대장로가 정의로운 사람으로 기억되었다는 거겠지. 대장로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노인의 말에 문아름은 멈칫하더니 구주왕을 떠올렸다. 눈앞의 노인은 구주왕의 모습으로 변했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구주왕이 먼저 말했다.“문아름, 네가 한 약속은 정녕 어길 셈이야? 힘을 모아서 화진을 지키겠다는 그 말을 나는 굳게 믿고 있었어. 배신한 너를 구해준 건 다시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해서였어. 어떤 잘못을 저질렀든 책임을 묻지 않겠다.”구주왕이 말을 이었다.“그러나 네가 화진을 배신하는 것만큼은 용납할 수 없어. 나 구주왕은 화진을 대표하는 사람이야. 화진을 배신했다는 것은 나를 배신한 거나 다름없단 말이야. 네가 죽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지금이라도 돌아와서 진정한 제갈공명이 되거라. 그렇게 되면 네 이름은 길이길이 전해질 것이다.”문아름은 두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확신이 필요했던 그녀는 할아버지 문창정의 모습을 떠올렸다.“아름아, 네가 어떻게 가문을 배신할 수가 있어? 너는 문씨 가문의 치욕이다. 내가 직접 배신자의 숨통을 끊어버리겠어!”문창정의 모습을 한 사람은 문아름을 노려보면서 울분을 토해냈다. 그녀는 이제야 모든 것을 깨닫게 되었다.문아름은 문창정이 어떤 사람인지

서해 검성과 사자황은 섬에 도착한 후 주위를 둘러보았다. 황성과 달리 혼잡한 영기가 떠돌아다니고 있었다.대부분 천상 구역의 영기였고 외계의 영기와 곤륜 구역의 영기가 섞여 들었다.“세 가지 영기가 이곳에 있을 줄 몰랐어. 이곳에서 수련하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삼안 여황제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어.”서해 검성이 심호흡하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사자황은 특급 법기와 성기구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영감, 곤륜 구역 영기는 법기 안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아. 이곳에서 몇 년 동안 수련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야. 이 정도로 수련했으면 내공이 꽤 높겠지.”사자황은 곤륜 구역 수련자보다 이곳에 숨겨진 법기에 더 관심을 보였다.“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이곳에 왔는지 잊지 마. 네 것이 아닌 물건에 손댈 생각이라면 접는 게 나아.”서해 검성이 진지하게 말하자 사자황이 미소를 지었다.“걱정하지 마. 한 놈도 빠짐없이 죽여버릴 거야.”그의 말이 끝나기도 바쁘게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얀색 옷을 입은 노인이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어왔다.서해 검성이 사악하게 웃더니 입을 열었다.“누구인가 했더니 고신도의 은신이네. 너도 수련한지 몇천 년 되었지? 신선이나 다름없으면서 왜 삼안 여황제와 손을 잡은 거야?”서해 검성은 은신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은신이 여유롭게 웃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서문 무해, 너라면 나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이 경지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명을 소모했는지 알아? 고비만 넘기면 더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어. 시간이 많이 들겠지만 삼안 여황제에게 좋은 방법이 있었지. 여황제와 손을 잡으면 얻는 게 많다는 뜻이야.”은신은 서해 검성을 쳐다보면서 씩 웃었다.“고신도의 사람이라면 삼안 여황제의 목적을 모를 리 없잖아. 여황제는 전 세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천하의 왕이 되려고 하는 거야. 곤륜 구역도 결국 여황제의 손에 들어가게 될 텐데 두렵지 않아?”서해 검성이

구주왕의 부록술은 고대 수련자한테 먹히지 않았다. 그들은 술법을 이용해서 그 부적으로 윤구주를 공격했다.고대 수련자들은 윤구주에게 반격할 틈도 주지 않았다. 부적은 그의 옆으로 날아가자마자 폭발했다.단번에 몇백 장의 부적이 폭발하자 이곳은 삽시에 평지가 되었다.펑!황성은 삽시에 무너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그 안에 있던 기린수는 기린 금수의 허영으로 세 사람을 보호했다.부적이 폭발하면서 한 도시가 몇 초 만에 사라지는 것을 목격한 문아름은 손을 덜덜 떨었다. 두 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내가 고대 수련자를 얕잡아본 것 같아.”“생각보다 더 강한 자들이 모였어요.”문아름이 진지하게 말했다.“그래. 고대에 세계의 영기는 각지에 균일하게 분산되어 있어서 수련자들은 부족함 없이 무술을 익혔을 거야. 게다가 고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비술을 장악하고 있기에 현대 수련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겠지.”기린수가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곤륜 구역의 수련자는 고대 수련자와 비슷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 각지의 수련자와 비교하면 실력 차이가 어마어마했다.열 명 정도 되는 곤륜 구역의 수련자와 대결해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윤구주는 혼자 고대 수련자 몇백 명을 상대하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폭발음이 들려온 곳은 이미 움푹 패어 들어갔다. 그 중간에 있던 윤구주는 무릎을 꿇은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윤구주의 두 손은 부적이 폭발할 때 퍼져나간 영기에 크게 다쳤다. 가장 심하게 다친 부분은 뼈가 드러나 있었다.“고대의 수련자들이여, 생각보다 더 대단하군. 아주 흥미로운 싸움을 이어가게 될 거야.”윤구주의 몸에 초록색 치유 영기가 나타나자 두 손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그는 씩 웃으면서 일어나더니 입을 열었다.“다시 시도해 봐야겠어. 봉왕 팔기, 술자결!”윤구주는 바람, 불, 우레와 토목 술법을 전부 익혔다. 다섯 가지 술법을 결합해서 공격하자 강렬한 영기가 거대한 기운을 뿜어내면서 돌진했다.고대

기린수는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문아름이 나서서 설명해 주었다.“구주왕이 상대를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다칠까 봐 걱정된다는 뜻이에요.”임홍연은 술법의 수준과 경지에 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녀는 윤구주의 실력이 아주 강해서 그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여겼다.“나는 구주가 고대 수련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무적의 육신을 가졌으니 아무도 구주를 이기지 못할 거야.”임홍연은 진지하게 말하면서 황성 쪽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복잡한 영기가 섞여 들었고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윤구주는 그녀가 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황성은 폭발음과 함께 폐허가 되었다. 그 자리에는 검은색 정방형 물체가 남아 있었다.윤구주는 그 물건이 무엇으로 만들어졌기에 신념의 영향을 받지 않고 원래 모양을 유지했는지 궁금했다.‘설마 삼안 여황제가 들어있는 건가? 이 정도 되는 공간이라면 여황제가 들어가고도 충분히 남겠어.’윤구주가 생각에 잠겼을 때 고대 수련자들이 갑자기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 협력하면서 여러 가지 술법을 이용해 윤구주를 공격했다.무술을 익힌 자들을 달려가서 윤구주한테 주먹을 날렸다.윤구주는 당황하지 않고 천주 금술과 뇌왕인을 펼쳤다. 이화금안은 영혼이 없는 이들에게 사용해도 먹히지 않았기에 쓰지 않았다.봉왕 팔기 중에서 일곱 가지 술법을 사용했지만 고대 수련자들은 단번에 막아냈다.만약 고대 수련자 한 명을 상대한다면 식은 죽 먹기로 이길 것이다. 그러나 여러 술법을 익힌 수련자 다섯 명이 동시에 공격했기에 태세가 기울고 있었다.‘이대로 가다가는 질 수도 있어. 아직은 성술을 사용할 때가 아니야. 진룡결을 쓸 수밖에 없어.’윤구주는 구양 진룡결로 상대를 처리하려고 했다. 용 아홉 마리가 하늘을 가르면서 날아가더니 부르짖으면서 막강한 기운을 뿜어냈다.고대 수련자들은 진룡결의 위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만약 영혼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의식이 혼란해지면서 쓰러질 수도 있었다.용 아홉 마리가 위로 솟아오

윤구주는 성경급 이하의 고대 수련자들을 처리한 뒤, 열 명 정도 되는 성경급 수련자를 상대해야만 했다.“자, 시간 끌지 말고 한 번에 덤벼!”윤구주는 여덟 개 옥구로 성경급 수련자를 쓰러뜨릴 생각이었다. 그들이 동시에 정원을 몸에 주입하자 실력이 몇 배나 강해졌다.성경급 수련자는 힘을 모아서 구주팔옥을 밀어버렸다. 윤구주는 옥구와 부딪혀서 먼 곳까지 날아갔다.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윤구주가 참패한 것 같았다. 그는 성경급 수련자의 반격을 막아내지 못했던 것이다.쿵!윤구주는 천상 구역의 결계에 부딪히고는 추락했다. 부딪히는 소리가 천상 구역 내부에 울려 퍼졌다.성경급 수련자들은 윤구주의 팔옥을 밀어낸 뒤에 그를 향해 성술을 쓰기 시작했다. 열 몇 개의 기운이 빛을 내면서 하늘로 떠오른 모습은 마치 태양 같았다.안전지대에서 지켜보던 기린수는 그 모습을 보고 움찔했다.“구주왕이 위험해! 지금 성술을 쓴다고 해도 상대를 이길 수 없어. 극 신급 절정에 이른 내공으로 막는다고 해도 소용없을 거야.”기린수의 낯빛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윤구주는 술법의 위력을 막으면서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구주왕은 진정한 보스와 겨루기도 전에 중상을 입게 되었어.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그러자 옆에 있던 문아름이 진지하게 말했다.“채은 씨와 공주님처럼 구주왕을 믿어야 해요. 구주왕은 하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에요.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기적을 일으켰으니 이번에도 반드시 이겨낼 거예요.”윤구주는 화진 사람들을 이끌어 주었기에 이 싸움에서 꼭 승리할 것이다. 세 사람은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했다.기린수는 무조건 승리할 거라고 믿지 않았다.“잘 견뎌주길 바라야지. 이번 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았으면 좋겠어.”기린수는 윤구주를 지켜보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동안 많은 역경을 이겨냈고 죽을 고비를 수백 번 넘겼다.그들은 윤구주가 이 관문을 넘을 수 있기를 바랐다.한편, 성경급 수련자들은 성술로 윤구주를 마구 공격했다. 성술의 기운이 그의 몸에 닿자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