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그 말을 듣는 순간, 윤구주는 피식 웃었다.“지금 장난해? 나, 윤구주. 화진의 인황이다. 구주오방, 그 모든 땅이 내 발아래 놓여 있는데... 고작 소국의 여황제 따위가, 감히 나더러 노예가 되라니, 자격은 있어?”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 무릎 꿇고 있던 수십 명의 요염한 여인들의 몸에서 짙은 요기가 분출되더니... 그 살기 어린 기운이 형체를 띤 창귀로 변해 허공을 뒤덮었다.화려했던 궁전은 단숨에 피와 어둠의 수라 지옥으로 바뀌었다.하지만 단 한 사람. 삼안인 여황제만은 여전히 흠 하나 없는 절세의 미모로, 그 어떤 흔들림도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정체를 꿰뚫을 수가 없어. 동력의 깊이가 나를 훨씬 넘어섰군.’윤구주는 속으로 중얼거렸다.그때, 그녀가 손을 가볍게 휘두르자, 수라 지옥은 다시 궁전으로 복원되었다. 사방의 창귀도, 요기를 품은 여인들도, 이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그래서, 너만큼은 특별한 방법을 쓰려고.”그녀는 입꼬리를 올렸다.“윤구주. 너는 유일하게 나와 대등하게 협상할 자격이 있는 외부인이야.”“그래서 하나 제안하지. 나와 함께하자. 너는 우리 삼안인의 황제가 되고, 나는 너의 황후가 되겠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천하를 통일할 수 있을 거야!”“나와 손잡으면, 무도가 어떻고, 고신도가 어떻고... 그따위 것들, 죄다 우습게 될 거야.”“시간만 주어지면, 그 구중현천에 자리한 고대의 최강자들조차 우리 앞에 무릎 꿇을 거야. 그게 바로 네가 꿈꾸던 삶 아니었나? 인간의 길을 걸어, 절정에 오르는 것!”그녀는 윤구주를 향해 천천히 두 팔을 벌렸다.윤구주가 그 품으로 단 한 걸음만 내딛으면... 곧 제술이 발동된다.그녀는 손짓으로 자신의 제술 부록을 모두 윤구주에게 드러냈다.“윤구주, 너도 부록술 내공이 정점의 경지에 있으니, 알아볼 수 있을 거야.”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확실히 거짓은 없군.”그녀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떠올랐다.“내가 성의를 보였으니,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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