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던 백호전신 예백천의 아들 예성은 상황이 위험해지는 걸 눈치채고 급히 끼어들었다. 그는 아버지의 과거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절대 원치 않았다.“어르신, 이제 와서 그런 말씀을 하셔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 예씨 가문은 새로운 힘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위기를 모면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제 가주 자리에서 물러나십시오.”“맞습니다. 예씨 가문은 이제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야 합니다. 가주님, 자리에서 내려와 주십시오!”“가주님, 퇴위하십시오!”“가주님, 인제 그만 물러나세요!”“...”곳곳에서 예씨 가문의 사람들이 일제히 한목소리로 가주 퇴위를 요구했다.예관희 곁에 서 있던 예승현은 수많은 이들이 일제히 예웅남을 지지하며 몰려들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너희들... 정말 모두 미쳐 버린 거냐?”예승현은 비행기 안에 있던 예명한의 아버지이기도 하며 현재 예씨 가문 내에서 예관희를 지지하는 몇 안 되는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었다.그 순간 냉담한 얼굴의 한 여성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아버지, 이제 아버지는 연세가 너무 많으십니다. 그 자리는 이젠 어울리지 않아요. 자리를 차라리 둘째 오빠께 넘기시죠. 둘째 오빠의 리더십이라면 우리 가문이 다시 크게 일어설 수 있을 겁니다.”그녀는 바로 예서우였다. 냉정하고 단호한 어조로 그녀가 말을 이으니 주변 공기가 더욱 싸늘하게 굳어졌다.“서우야, 네가... 왜 너마저...”예관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딸을 바라봤다. 예서우는 과거 예정환과 사이가 각별히 좋았고 어릴 적부터 우수한 재능을 지닌 사람이었다. 비록 천재라 불린 예정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녀 역시 예씨 가문의 소중한 인재였다.예관희는 예서우가 자신 곁에 있어 주면 이번 난국에 힘이 될 거라 믿었는데 뜻밖에도 그녀가 예웅남의 편에 서버린 것이다. 그는 눈앞의 현실이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잠시 후 곧 그 이유를 어렴풋이 깨닫고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이 아이는... 결국 이용당한 거네.’예정환이 비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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