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서준은 차를 몰아 도망치는 내내 두려움과 분노에 이를 악물었다.‘두고 보자. 이 미친놈아, 남궁 노조님이 오시기만 하면 네놈한테 진짜 절망이 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마!’같은 시각, 남궁 가문의 본가에서는 초조하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부터 남궁서준 일행을 보낸 건 가문의 압도적인 위세로 몰락한 예씨 가문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최근 예씨 가문 내부에서 심각한 내분까지 일어난 상황이니 상대는 더더욱 힘을 쓰지 못할 게 뻔했다.남궁보검 역시 같은 급수의 무림 고수 중에서는 거의 적수가 없다고 할 정도였으니 설령 압도하지 못해도 무사히 돌아올 거라 믿었다. 어차피 예씨 가문도 감히 남궁 가문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는 못할 테니 말이다.“아버님께서는 아직도 수련을 끝내지 않으셨나?”가문의 현 가주이자 남궁 가문의 장남인 남궁우림이 굳은 얼굴로 물었다. 최근 남궁 노조가 종사 절정의 경지에 올라 수련을 끝낸 뒤 기력을 안정시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네, 이제 곧 나오실 겁니다.”셋째인 남궁연아가 침착하게 답했다. 그녀는 최근 용문 용왕에게 거듭 굴욕적인 양보를 해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하지만 이제 노조님이 곧 나오시면 예씨 가문부터 정리하고 그 모든 치욕을 반드시 되갚아줄 생각이었다.바로 그 순간이었다.“허억... 헉헉...”남궁서준이 거의 미친 듯이 뛰어 들어왔다. 정신없이 달려오다 그만 중심을 잃고 바닥에 엎어질 정도로 급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본 남궁 가문의 사람들은 전부 당황스러워했고 남궁우림의 표정은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굳어졌다.“이 쓸모없는 녀석 같으니! 대체 무슨 꼴이야?”“저, 저는...”“그래서 보검이는 어딨나? 어째서 너 혼자 돌아왔지?”남궁우림은 심상치 않은 불길함을 느끼며 날카롭게 물었다. 남궁보검은 남궁 노조의 친 제자이자 가문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였다.“보, 보검이가... 죽었습니다!”“뭐라고? 죽었다고?”순간 남궁우림은 격노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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