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문아.”두 사람이 다가오자 하문이 먼저 밝게 인사를 건넸다.“석주 오빠, 수정 씨, 오셨군요!”하문은 반가워하며 미소를 지었다.“근데 미안하지만 오늘은 제가 여기서 지인분을 우연히 만나서요. 먼저 식사하세요. 우리는 나중에 또 보죠.”그 말을 들은 두 사람 특히 그중 여자 쪽이 살짝 눈을 크게 뜨고는 예천우를 슬쩍 바라보며 웃었다.“지인이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야? 나보다 더 중요해? 설마 남자라도 만난 거 아냐?”장난 섞인 농담에 하문이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쳤다.“그럴 리가 있겠어? 그냥 친구야. 오해하지 마.”그러자 여자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다행이네. 하문아, 우리도 널 아끼고 있잖아. 이상한 남자랑 어울리는 건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근데 이 친구는 얼핏 봐도 네 수준에 맞을 것 같진 않네?”옆에 있던 남자 유석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예천우를 흘깃 바라봤다. 하문이 혹시 예천우와 얽히는 걸 경계하는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석주 오빠, 농담하지 마세요.”하문은 혹시 예천우가 기분 상할까 걱정돼 재빨리 상황을 정리했다.“천우 오빠, 제가 잠깐 소개할게요. 이쪽은 유석주 오빠고 이 친구는 유수민이에요. 둘 다 용도 유씨 가문의 자녀들이라 집안도 대단한 사람들이죠.”“용도 유씨 가문?”예천우는 잠시 놀란 눈치였다. 기억이 맞다면 유씨 가문 사람들은 이미 예씨 가문 쪽에 연락을 취해서 내일 열리는 예씨 가문의 공식 행사에도 참석하기로 했었다.무엇보다 용도 4대 가문 중에서도 특히나 위세가 대단한 곳인데도 이런 식으로 빠르게 태도를 밝힌 것이 내심 인상적이었다.‘오늘 이렇게 유씨 집안의 자녀들을 직접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그런데... 집안 어른들과는 달리 애들은 아직 좀 부족해 보이네.’“맞아, 혹시 우리 유씨 가문 이름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유석주가 씩 웃으며 비꼬듯 말했다.“내가 말해두는데 이 용도라는 땅에서 우리 유씨 가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고 우리 집안이 못 건드릴 사람도 없어. 유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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