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울음소리였다. 고은서는 순간 걱정이 앞서 급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예상대로 소파에 앉아 있는 이는 조수연이었다. 예전의 오만함과 거만함은 온데간데없고 온갖 시련을 다 겪은 표정으로 비통하게 울고 있었다.한편 박지연은 눈썹을 찌푸린 채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지연아, 무슨 일이야?”고은서는 경계의 눈빛으로 조수연을 바라보며 박지연에게 물었다. 그녀는 고은서를 보자 울음소리가 더 키우더니 비틀거리며 걸어왔다.“고은서 씨, 지연이와 제일 사이가 좋으니 부탁 좀 할게요. 지연이 좀 설득해 줘요. 우리 승준이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라고 좀 얘기해 줘요. 우리는 무슨 요구든지 다 들어줄 수 있어요.” “조 여사님,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박지연이 단호히 막아섰다. “은서를 건드리기만 하면 바로 경찰을 부를 거예요!”그 말에 조수연은 결국 무릎 꿇으려는 동작을 멈췄다. 박지연이 예전과 달리 지금은 진짜로 신고한다면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지연아, 너 우리 승준이 사랑하는 거 알아. 다른 사람이랑 함께 하는 건 우리 승준이 질투하게 하려는 거지? 우리 승준이 봐봐, 성격 좋지, 성실하지, 그기다 나쁜 습관도 없어. 우리 잘못한 거 알았으니까 승준이한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고은서는 조수연의 말에 쓴웃음만 나왔다. 박지연 역시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조 여사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이것 보세요, 당신 며느리 배에 온씨 가문의 씨가 들어앉았는데 왜 이혼한 전 며느리에게 와서 빌고 있어요? 그 집 아들이 황제라도 되는 줄 아세요? 며느리 여러 명 두시려고요? 우리 지연이한테 이런 기분 더러운 소리 하러 오지 마세요!”고은서의 말에 조수연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집안의 추태를 박지연에게 말하는 건 괜찮으나 고은서에게 드러내는 건 싫었다. “지연아, 정말 미안해. 나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야. 이건 널 위해 산 금팔찌 두 개야. 승준이와 다시 합치면 순금 세트에 다이아몬드까지 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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