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였다.현관 벨 소리에 고은혜와 고은서, 둘 다 입을 꾹 다물었다.고은혜는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고은서는 전화로 그녀를 좀 더 설득해 보려 했지만 그 순간 조은혜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유... 유 대표님?”유성준이었다.그는 고은혜가 전화를 받지 않고 회사에도 안 나가자 결국 직접 집까지 찾아온 것이었다.고은서는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이젠 은혜가 도망칠 데도 없겠네.’둘이서 대면해 확실하게 이야기하게 될 거란 생각에 괜히 설렘이 밀려들었다.“통화 중이었어? 바쁘면 나중에 들어가도 돼.”유성준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아, 괜찮아요. 지금 들어오세요.”말을 내뱉고 난 고은혜는 잠깐 후회하는 듯했지만 이미 말이 나온 이상 그를 쫓아낼 수도 없었다.한편, 고은서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전화를 끊기 전 조은혜에게 몇 마디 더 하려던 참이었다.그리고 그 소식을 얼른 외할아버지께 전해드리러 차로 돌아가려 했다.하지만 고은서가 전화를 오래 한 탓일까?그녀가 몸을 돌렸을 때, 고준석이 차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이내 고준석이 고은서 쪽으로 걸어오는 순간, 그녀가 먼저 해맑게 웃으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외할아버지, 가만히 계세요! 제가 갈게요!”그러나 그 순간, 하늘 위에서 무언가가 날아오고 있었다.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드론 한 대가 직선으로 고준석 쪽을 향해 빠르게 돌진하고 있었다.고은서는 전화를 하며 걸어오던 터라 외할아버지와의 거리가 꽤 멀었고 지금 달려가도 막을 수 없는 거리였다.드론이 점점 더 낮게 하강하며 돌진해 오는 모습에 고은서는 너무 놀라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떨어뜨렸다.입에서 나온 건 간절하고도 절박한 비명 한 마디.“할아버지!”드론이 외할아버지를 향해 부딪히려는 찰나, 한 남자가 갑자기 튀어나왔다.그는 자신의 외투를 벗어 강하게 휘둘러 드론을 가격했고 드론은 방향을 잃고 땅으로 추락해 굉음과 함께 산산이 부서졌다.이내 드론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고 그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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