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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Chapter 1341 - Chapter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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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1화

그리고 구승훈이 다시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자꾸 쓸데없는 얘기를 하지 말고요. 조시욱 씨, 저는 당신이 꼭 도와주리라 믿습니다.”조시욱은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차갑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내일 저녁 열 시, 여기서 다시 만납시다.”그는 옷매무새를 다시 다듬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구승훈은 멀어져가는 그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대표님, 그만 돌아갈까요?”“가자.”그렇게 차는 인월동으로 향했는데 가는 도중 갑자기 구승훈이 준봉더러 차를 세우라고 했다.준봉이 길옆에 차를 세우자 구승훈은 편의점 앞에 웬 고구마 장수에게 다가가더니 따끈따끈한 고구마를 몇 개 골라 조심스레 싸서 품에 넣었다.그 모습을 본 준봉은 오늘 또 한 번 놀랐다.예전의 그 무뚝뚝하고 차갑기만 하던 구승훈의 모습을 이제는 전혀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생각하다가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구승훈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노진우에게 보내자 빠르게 물음표 세 개가 날아왔다.[연애하는 사람들은 다 이래?][사진]그러자 노진우도 사진 한 장을 보내왔는데 사진 속에는 자기 여자 친구랑 다정하게 손을 잡고 같이 우동 한 그릇을 나눠 먹고 있었다.[몰라. 아무튼 나랑 내 여자 친구는 그래.]순간 준봉은 할 말을 잃었다.‘씨X, 이런 빌어먹을 놈한테 물어본 내가 미쳤지.’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노진우는 이미 업무에 대한 의욕을 완전히 잃었는데 그런 모습이 준봉은 아니꼬웠다.이때 구승훈이 차에 올라탔다가 마침 경멸의 눈빛으로 핸드폰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준봉을 발견하고 물었다.“왜 그래?”“대표님, 진우 씨가 절 비웃어요.”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그들의 대화 내용을 구승훈에게도 보여줬다.그러자 구승훈은 그를 힐끔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다.“진우는 이번 달 보너스가 0원이야. 준봉아, 넌 앞날이 아직 무궁무진하니까 열심히 해.”순간 준봉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그렇죠? 대표님, 진우는 이제 삶에 대한 열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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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강하리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고개를 돌렸다.그리고 구승훈이 이미 샤워까지 마치고 옷도 다 갈아입은 모습에 대뜸 물었다.“언제 온 거야?”“방금.”구승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마사지해 줬다.“안 피곤해?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어?”강하리는 원래 피곤하지 않았는데 방금 몇 번 마사지해 준 게 너무 시원해서 냉큼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피곤해. 그러니까 조금만 더 해줘.”그러자 구승훈이 대뜸 그녀를 품에 안았다.“나가자.”그의 말에 강하리가 팔을 들어 그의 목을 끌어안았는데 잠옷이 너무 헐렁해서 그런지 상체 부분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사실 그곳은 이미 여러 번 보기도 했고 만져도 봤을 뿐만 아니라 수십 번이고 입에 물어봤지만 매번 볼 때마다 삼켜버리고 싶은 욕구가 마구 피어올랐다.물론 구승훈은 이런 욕구를 참는 성격이 못돼 그녀를 단번에 안아 올려서 테이블 위로 앉히더니 곧바로 입을 맞췄다.갑작스러운 입맞춤에 강하리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고 구승훈은 그 모습을 보더니 아예 테이블 위로 눕힌 뒤에 그녀의 위로 올라갔다.그리고 강하리가 입고 있던 잠옷의 첫 번째 단추를 풀자 그녀는 깜짝 놀라 물었다.“구승훈 씨, 지금 뭐 하는 거야?”“그냥 이대로 있을게. 진짜 아무것도 안 한다고 맹세해.”“당장 일어나. 이따 아주머니가 우유 가지고 올 거란 말이야!”“괜찮아.”구승훈은 고개를 숙이더니 목에서부터 귓불로 입맞춤을 이어가며 뭉개지는 발음으로 겨우 말했다.“아까 이미 문은 잠갔어.”강하리는 그래도 못 믿겠는지 구승훈의 옷깃을 꽉 부여잡고 문 쪽을 한번 바라보았다.그러나 이미 이성을 완전히 잃은 구승훈은 그녀의 옷을 단번에 벗기더니 마치 오래전부터 탐내던 사냥감을 맛본 듯 입에서 만족스러운 탄식이 터져 나왔다.그러면서 남은 손으로 다른 한쪽도 문지르기 시작했다.강하리는 지금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수치심이 순식간에 그녀를 에워쌌다.‘뭐야, 이게 뭐냐고!’‘이 미친놈이 지금 뭐 하자는 거야?’“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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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순간 강하리가 한껏 경멸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되물었다.“너무 작아서 빨 필요도 없어 보이는데?”“커질 수 있는 곳이 따로 있긴 한데, 아니면 거기?”강하리는 그제야 그의 말뜻을 이해했고 문득 남자의 이글거리는 눈빛과 마주치게 되었다.구승훈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다시 물었다.“어때? 오늘 저녁에 역할 한번 바꿔볼래?”이때, 강하리가 손가락을 까딱하자 구승훈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그리고 그녀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구승훈에게 물었다.“승훈 오빠, 그렇게 하고 싶어?”순간 구승훈의 눈빛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그저 가볍게 장난만 치려고 했는데 오히려 강하리가 적극적으로 나오자 살짝 당황했다.솔직히 이런 유혹을 거절할 남자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그러나 그의 눈빛이 변한 모습을 본 강하리는 가차 없이 그의 이마를 때렸다.“꿈에서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으니까 가서 잠이나 자!”말을 마치자마자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그러자 구승훈은 한껏 아쉬운 얼굴로 강하리의 등 뒤에 대고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보상이라도 해주면 안 돼?”강하리가 몸을 홱 돌리고 되물었다.“뭐라고?”그러자 구승훈은 냉큼 활짝 웃으며 다시 답했다.“아니야. 올 때 네가 좋아하는 고구마 사 왔다고.”강하리는 그를 한 번 더 째려본 뒤 밖으로 나갔다.우유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있었지만 도우미 아주머니는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았고 강하리의 빨개진 얼굴도 그제야 원상 복귀되는 것 같았다.그녀는 주방에서 숟가락을 가져오더니 소파에 앉아 고구마를 먹기 시작했고 구승훈은 서재에서 나오자마자 욕실로 들어갔는데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물소리가 잦아들었다.강하리는 테이블 위의 밥을 다시 데워줬고 구승훈은 밥을 다 먹고 난 뒤, 양치를 하고 다시 자연스레 침대에 올라가 누웠다.강하리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업무 자료를 보고 있다가 너무 당연하게 자기 침대에 눕는 구승훈의 모습에 당장에라도 그를 쫓아내고 싶었지만 구승훈이 갑자기 그녀를 자기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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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순간 두 사람은 그대로 온몸이 얼어붙었다가 구승훈이 냉큼 이불 하나를 끌고 와 강하리의 몸 위에 덮어줬다.그리고 풀었던 잠옷 단추고 다시 꽁꽁 잠그더니 빠르게 방안의 불을 켰다.구연정이 눈을 비비며 자기 침대에서 일어나는 모습에 구승훈은 재빨리 뛰어가 그녀를 단번에 안아 올렸다.“우리 공주님, 왜 깼어?”“쉬할래요.”구승훈이 고개를 돌려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강하리를 쳐다보자 그녀는 이불에서 눈만 살짝 드러내고 답했다.“연정이가 저녁에 우유를 두 명 마셨거든.”“역시 우리 공주님.”구승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구연정을 데리고 화장실로 향했고 그도 샤워했다.그리고 다시 나왔을 때 강하리는 이미 구연정을 안고 잠이 들어있었다.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에 구승훈은 살며시 구연정을 들어 올려 다시 아기 침대에 눕혔다.강하리는 갑자기 품 안이 허전해지면서 찬 기운이 느껴지는 바람에 잠에서 깨게 되었다.그러자 구승훈이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이제부터 연정이는 도우미 아주머니랑 같이 자게 해.”그러나 강하리는 단번에 거절했다.“싫어.”그리고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홱 하고 반대편으로 돌아누웠다.순간 구승훈은 자신이 이 집안에서 지위가 가장 낮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다음 날, 구승훈은 어두운 얼굴로 잠에서 깼다.그리고 뚱한 얼굴로 밥 먹더니 인사도 없이 회사로 출근했지만 강하리는 그를 못 본 척 무시했다.그 때문에 구승훈은 오히려 더욱 심란했다.연성에서 금방 돌아온 구승재는 구승훈의 안색이 어두운 걸 보고 걱정스레 물었다.“형,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아니면 형수님이랑 싸웠어? 왜, 침대에서 같이 못 자게 해서 욕구불만인 상태야?”욕구불만이라는 단어에 구승훈이 흠칫 놀라더니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남의 가정사에 관심 좀 꺼줬으면 좋겠다?”그러자 구승재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다시 물었다.“진짜 욕구불만이었어? 형수님이랑 같이 안 자?”“눈이 멀었니? 오늘 아침에도 침대에서 자고 나왔거든?”구승재는 그의 말이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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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천아름이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기며 말했다.“어쩔 수 없지. 누나의 미모를 보고 참을 수 있는 남자가 얼마 없더라고?”“그래도 조심해. 이제 나이도 적지 않은데 너무 무리했다가 허리 다칠라.”그의 말에 천아름이 버럭 화를 냈다.“누구 나이가 적지 않다는 거야?”그러자 구승재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답했다.“누구를 말하는지 잘 알 텐데? 설마 내가 형수님을 말하겠어?”말을 마치자마자 천아름이 더 화를 내기 전에 냉큼 사 온 선물을 도우미 아주머니한테 넘겨주고는 강하리가 있는 서재로 향했다.“형수님, 저한테 무슨 볼일이 있어요?”그는 ‘쾅’하는 소리와 함께 서재 문을 닫자마자 일부러 큰 소리로 물었다.강하리는 그가 쫓기듯 들어오는 모습에 그만 웃음이 터져 나왔다.“아름 언니랑 또 싸웠어요?”그러자 구승재가 머쓱하게 웃었다.“싸우고 싶지도 않아요.”“아니면 언니가 질투하는지 보게 제가 괜찮은 여자라도 소개해 드릴까요?”그녀의 말에 구승훈이 단번에 고개를 저었다.“됐어요. 그런 일로 질투할 사람이 아니니까.”강하리는 싱긋 미소를 짓더니 더 이상 묻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에비뉴 주얼리의 업무를 승재 씨한테 맡기고 싶어요.”강하리는 그의 반응을 살피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에비뉴는 지금 샬롬이라는 브랜드와도 협력 중이니까 나중에라도 제가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말하면 안 돼요.”구승재는 강하리를 빤히 바라보다가 결국에는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형수님, 정말 감사합니다.”그리고 그를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더니 에비뉴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줬다.구승재는 원래 서재에서 다시 나오면 천아름이 집에 갔을 줄 알았다.그러나 그녀는 집에 돌아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앞치마까지 두르고 도우미 아주머니들과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구승재가 재빨리 거실에서 놀고 있던 구연정을 안더니 일부러 큰 소리로 외쳤다.“누군가가 주방을 폭발시키려나 봐. 연정아, 삼촌이랑 같이 도망치자.”천아름은 그의 말을 듣자마자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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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구승재가 한창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부엌에서 역시나 그녀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구연정을 내려주고는 재빨리 주방으로 달려갔다.그 모습에 구연정도 덩달아 구승재의 뒤를 따라갔는데 도착해보니 구승재가 한껏 걱정스러운 얼굴로 천아름의 손을 잡고 있었다.그러자 구연정은 입을 삐쭉거리고 곧바로 뒤돌아 구승훈에게 달려갔다.주방.구승재는 천아름의 손에 기름이 튄 걸 보고 어이없다는 듯이 그녀의 팔을 이끌었다.“누가 보면 누나가 끓는 기름에 뛰어든 줄 알겠어.”아픈지 손을 다시 거둬들이는 천아름을 보고 구승재도 깜짝 놀라 멈칫했지만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많이 아파?”“너도 데어 볼래? 안 아픈지?”그러자 구승재가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그럼 앞으로 부엌에는 얼씬도 하지 마.”천아름은 혹시나 저 말이 밥도 먹지 말라는 건가 싶어 또다시 그를 노려보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허둥지둥 후시딘을 찾는 모습에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리고 겨우 약을 찾아내고는 조심스레 천아름의 손에 발라주더니 낮은 소리로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요 며칠 동안은 한 손만 사용해.”그러나 천아름은 가볍게 답하자마자 마치 한시라도 그와 함께 머물고 싶지 않은 것처럼 냉큼 자리에서 일어섰다.구승재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뭘 기대했나 싶어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천아름이라는 여자한테 양심이란 게 있을 리가.’도우미 아주머니가 요리를 다 했을 무렵, 마침 노민우도 도착했다.강하리는 정갈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노민우를 보자마자 그가 오랜만에 멋을 낸 것 같아 살짝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우리 노 대표님께서 어쩌다 시간이 나서 여기까지 오셨을까요?” 순간 노민우는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특히 쌍으로 나뉘어져 있는 모습에 오늘 괜히 왔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하하, 다음에 다시 올게요.”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뒤돌아 나갔는데 원래 손님이 왔다가 다시 가겠다고 하면 말리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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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적당히 해.”구승훈이 결국에는 못 참고 한마디 하더니 노민우의 의자를 발로 걷어찼다.그러자 노민우가 버럭 화를 냈다.“네가 뭘 알아!”“난 당연히 모르지. 그저 아내랑 아이한테 어떻게 하면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지만 알거든. 그런데 넌 어느 것 하나도 없네?”“구승훈, 제발 양심 좀 챙겨!”“그건 힘들 것 같다.”그렇게 집 안은 마침내 시끌벅적해졌다.한 끼 식사는 그런대로 화기애애했고 모든 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노민우는 결국 못 참고 물었다.“연지는 잘 있어요?”“그럭저럭 이미 정착한 것 같아요. 그리고 연지를 잘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있으니 안심해도 돼요.”강하리가 그를 힐끔 보더니 그에게 되물었다.“민우 씨는요?”그날 헤어진 후로 그녀는 노민우를 다시 만나지 못했지만 분명 자기 계획을 이미 다 세웠겠다고 생각했다.그녀의 물음에 노민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저요? 저도 그냥 그렇죠, 뭐. 여명주 씨와의 혼약을 회복한 뒤로는 나름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말은 즐겁게 산다고 했지만 강하리는 그의 씁쓸한 얼굴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하여 입을 달싹거리다가 한참 동안 고민 끝에 그에게 물었다.“연지랑 통화 한번 해보실래요?”순간 노민우의 눈빛이 잠깐 반짝거렸지만 빠르게 다시 어두워졌다.“됐어요.”어렵게 내린 결정인데 손연지를 보면 한 방에 무너질까 걱정되었다.그 모습에 강하리는 그저 긴 한숨만 내쉬고는 더 이상 권하지 않았다.노민우가 고개를 수그리고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이려다가 문득 강하리를 불렀다.“하리 씨, 혹시...”막 뭔가를 물어보려는데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그리고 핸드폰에 여명주라는 이름이 보이는 순간 노민우는 하려던 말을 다시 삼켜야 했다.눈앞의 노민우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핸드폰만 빤히 들여다보는 모습에 강하리가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왜 그래요?”그제야 노민우는 정신을 차리고 마른침을 한 번 삼켰다.“아니에요. 오늘 너무 고마웠어요.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네요.”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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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강하리는 구승훈이 이번에는 또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 없었으나 결국에는 구승재가 구연정을 안고 가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구승재는 천아름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는데 문이 닫히자마자 문득 그녀에게 물었다.“내일 뭐 해?”그러자 천아름이 그를 힐끔 바라보며 되물었다.“왜, 누나랑 데이트하고 싶어?”순간 구승재는 자기도 모르게 코웃음이 터져 나왔다.“착각하지 마. 단지 업무에 관련해서 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러니까. 형수님이 에비뉴 사업을 나한테 맡겼거든.”그의 말에 천아름의 미간이 삽시에 찌푸려졌다가 빠르게 비아냥거렸다.“설마 나한테 접근하려고 그러는 건 아니지?”“누나, 내가 누나를 좋아하는 건 맞는데 무조건 누나여야만 하는 건 아니야.”순간 천아름이 멈칫하더니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아이고, 우리 승재가 많이 컸네? 벌써 새로운 여자라도 찾았나?”그녀가 비웃는 모습에도 구승재는 덤덤하게 답했다.“누나는 아무 남자나 만나서 술 마시는 건 괜찮고, 나는 좀 놀면 안 돼?”그러자 천아름이 활짝 웃으며 그의 어깨를 토닥여줬다.“당연히 되지! 잘 모르겠으면 누나한테 와, 가르쳐 줄게. 그런데 승재야, 누나가 진심으로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아무하고나 놀지 마. 나중에 병 걸리니까.”말을 마치자마자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천아름은 하이힐을 신은 채 당당하게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러나 구승재는 여전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녀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연정아, 혹시 무슨 냄새 안 나?”그러자 구연정이 눈을 깜빡거리며 물었다.“무슨 냄새요?”구승재가 그녀의 코를 톡 건드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질투의 냄새.”구연정이 다시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다가 눈꼬리가 축 처진 채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연정이는 아무 냄새도 안 나는 것 같은데요?”그 말에 구승재는 또다시 웃음이 터졌다.천아름은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가고 있다가 문득 뒤에서 들리는 구승재의 웃음소리에 자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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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그러자 천아름은 차창에 기대어 낮은 소리로 답했다.“응, 더 마시고 싶어. 집보다는 술집에서 마셔야 마신 것 같잖아?”그녀의 대답에 구승재가 한껏 어두워진 목소리로 되물었다.“누나, 왜 그래? 맨날 술집에 박혀서 술이나 마시고, 설이 지나간 지 고작 며칠 만에 지금 몇 번이나 취했는지 알기나 해?”천아름은 그를 빤히 바라보았지만 지금 어떤 표정인지는 잘 보이지 않아 그가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이유는 알 수 없지만 천아름도 점점 불쾌해졌다“왜 누나한테 잔소리야?”그러자 구승재가 다시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됐어, 누나를 걱정하는 사람이 멍청이지.”“응. 그러니까 상관하지 마.”구승재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길옆에 차를 세웠다.“누구랑 술 마시는 건데?”“아무나.”“남자면 아무나 상관없다, 그거야?”“비슷해.”“그래? 그럼 나랑 마셔. 천아름 씨, 오늘 저녁에 내가 누나랑 끝까지 마셔줄게.”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시동을 걸더니 대뜸 집으로 향했다.그 모습에 천아름이 비아냥거리며 되물었다.“너랑 무슨 재미로 마셔?”“다른 남자는 되고, 난 안 돼?”“응.”구승재는 이제 어이없는 나머지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천아름 씨, 당신...”“누나라고 불러!”구승재는 화가 나 더 이상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고 천아름도 입을 꾹 닫았다.이때, 구연정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한마디 했다.“싸우지 마요.”그 말에 구승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맞네. 굳이 이런 양심 없는 여자랑 싸울 필요가 뭐 있어?’그러더니 고개를 돌려 구연정의 볼을 꼬집으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응, 삼촌 화난 거 아니니까 연정이 너무 걱정하지 마.”그러자 구연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아빠가 그러는데 화내면 빨리 늙는댔어요.”그러자 차 안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천아름이 빠르게 답했다.“알겠어. 안 싸울게.”구승재는 백미러로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몰래 웃음을 지었다.한편.구승훈과 강하리는 구승재와 천아름이 떠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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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며칠 못 본 사이에 진태형은 살이 쭉 빠져 있었는데 눈에 띄게 초췌해진 얼굴에도 그녀를 향해 활짝 웃고 있었다.“왜 울어?”그는 오히려 강하리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아빠 멀쩡하잖아?”강하리는 그의 말에 진짜 괜찮은지 아래위로 훑어보았다.확실히 살이 조금 빠진 것 외에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이자 그제야 눈물을 닦으며 그에게 말했다.“아빠, 고생했어요.”그러자 진태형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바보야, 이 정도로 고생은 무슨. 아빠는 그저 올해 설을 처음 너랑 보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해.”그의 말에 강하리가 냉큼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전 괜찮아요. 그저 아빠만 무사하면 됐어요.”그래도 진태형은 여전히 죄책감이 들었다.사실 그도 검찰청에서 그렇게 빨리 움직일 줄 몰랐고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잡혀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진태형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다시 낮은 소리로 말했다.“정말 미안하구나.”강하리는 어둠 속에서 또다시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얼마 후 그에게 조심스레 물었다.“아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 지금 항간에 떠다니는 소문들은 전부 아빠가 한 게 아니죠? 오히려 그 사람들이 아빠를 지금 모함하고 있는 거죠?”순간 진태형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다시 싱긋 미소를 지었다.“하리야, 아마 이번만큼은 네가 나한테 크게 실망할 것 같구나.”그의 말에 강하리의 얼굴이 삽시에 창백해지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떨리는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아빠...”그러자 진태형은 차창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네 엄마의 일을 조사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야 했어. 그러다가 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어떤 일들을 꼭 해야 했고.”강하리는 어느새 빨개진 두 눈으로 눈앞의 진태형을 가만히 바라보았다.그녀는 지금 어떤 기분인지 말로 형용하기 힘들었다.진태형을 만나기전까지 자기 아버지는 절대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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