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강하리는 아침 일찍 심씨 가문의 병원으로 향했다.손연지는 짐을 이미 다 정리한 듯 보였는데 도착했을 때 그녀의 부모님은 마침 침대 앞에 서서 끊임없이 그녀에게 당부하고 있었고 손연지는 얼굴을 찌푸리며 가만히 듣고 있다가 강하리를 보자마자 드디어 구원자를 발견한 듯 활짝 웃으며 그녀를 맞이했다.“아빠, 엄마, 하리가 왔어요.”손연지는 두 사람의 말을 끊더니 강하리를 향해 반갑게 손짓하다가 그녀의 다리를 보고 깜짝 놀라 되물었다.“헐, 다리는 다 나은 거야?”그러자 강하리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오래 서 있지는 못해.”“이만해도 다행이야. 지난번에 만났을 때보다 많이 나았는데?”말을 마치자마자 문 어구에 가만히 서 있는 구승훈에게도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이제부터라도 우리 하리한테 잘 해줘요, 알겠죠? 만약 다시 하리를 슬프게 하거나 상처를 주면 내가 아무리 멀리 있다고 해도 당장 달려와서 당신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그러자 구승훈은 한껏 어두운 얼굴로 그녀를 힐끔 바라보며 답했다.“연지 씨는 자기 몸조리에나 신경 써요.”“뭐라고요?”손연지는 순간 화가 욱하고 올라왔는데 구승훈이 한마디를 더 했다.“만약 다시 그런 일이 생기면 연지 씨가 아니라 제가 먼저 저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말문이 막힌 손연지는 그제야 화가 조금 사그라들었는지 다시 입을 삐쭉거리며 한마디를 내뱉었다.“당연히 그래야죠.”그러다가 다시 강하리에게 고개를 돌렸다. “들었지? 방금 약속했으니까 바보같이 당하지 말라고.”그러자 강하리가 구승훈을 힐끔 보더니 한마디를 내뱉었다.“약속을 지키든 안 지키든 이제 아무 의미가 없어. 행동으로 직접 보여줘야지.”이때, 구승훈이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그녀에게 되물었다.“어젯밤의 행동으로는 조금 부족했나 봐?”순간 강하리는 자기도 모르게 흠칫 놀랐다.사실 어제 저 빌어먹을 남자가 갑자기 강하리의 방에 들어와 대뜸 여자는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둥, 자신이 이불 안을 데워주겠다는 둥 하다가 결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