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우는 어깨를 들썩거리다가 문득 어깨에 긁힌 자국을 보고 고개를 번쩍 들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아, 아니다. 그 사람 외에 진시연 씨도 있었고 웬 처음 보는 여자도 있었어. 그런데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갔을 거야.”구승훈은 고개만 떨군 채 깊은 생각에 잠겼다.그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노민우는 그의 눈앞에 대고 손을 휘휘 저으며 물었다.“무슨 생각해?”그러자 구승훈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그저 예전에 의심했던 일들이 다 사실인 것 같아서.”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들고 다시 노민우에게 말했다.“정주현 씨 얘기로는 아까 도착했을 때 네가 여씨 사람들한테 붙잡혀 있었다고 하던데?”그러자 노민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맞아! 너무 어이없어. 이제야 내 소중함을 알게 된 걸까?”그러나 노민준은 아까부터 이상함을 느꼈다.“원칙적으로 그쪽에서 지금 이렇게 막 나가면 안 되는 상황 아닌가?”그러다가 노민우를 아래위로 훑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아니면 너한테서 아직 뭐 뜯어갈 게 남았다고 생각했나?”그러자 노민우가 한껏 불쾌하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뭐겠어, 한번 빠지면 탈출구가 없다는 내 매력이겠지.”“아무리 그래도 연성 시에서 여전히 잘나가는 집 도련님인데 형은 그게 무슨 표정이야? 누구보다도 형이 잘 알잖아, 형네 병원 여자 의사들이 한 번씩은 나한테 고백했던 거.”그러자 노민준의 얼굴이 더 일그러졌다.“누가 누구한테 고백했다고? 더구나 거긴 연성이고 여긴 B 시야. 거기랑 다르게 너보다 신분과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그런데도 여씨 가문에서 너만 고집하는 걸 보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노민우가 아무 대답도 못 하고 있던 이때, 갑자기 구승훈과 강하리가 이구동성으로 크게 외쳤다.“의료 기업!”말을 마친 뒤 두 사람은 눈빛이 마주쳤는데 서로의 눈에서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설마 그 사람들은 해외에 있는 약물 연구 개발 센터를 국내로 옮길 계획인 걸까?그래서 노민우의 기명 제약을 이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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