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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Chapter 1351 - Chapter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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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1화

구승훈은 강하리의 등을 쓰다듬어 주다가 조시욱의 말에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차 안을 바라보았다.빛도 어둡고 차창 유리도 두꺼워 구승훈은 내부의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왠지 모르게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이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그는 한참 동안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차 쪽으로 한 발짝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아버님, 아직 저에 대한 화가 풀리지 않았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리는 현재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 제가 지금껏 옆에 있는 건데요. 이제 두 번 다시는 하리를 다치게 하는 일이 없을 테니까 이번 한 번만 믿어주세요. 모든 일이 해결되어도 아버님께서 여전히 노여움이 가시지 않는다면 제가 다시 잘못을 빌러 찾아가겠습니다.”“그때 가서 아버님이 때리든, 욕하든 설령... 저랑 하리와의 관계를 허락해 주지 않으셔도 아무 불평 없이 받아들이겠습니다!”구승훈은 진지한 얼굴로 한껏 단호하게 말했다.그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강하리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다.이때 조시욱이 코웃음을 치며 되물었다.“구 대표님께서 방금 했던 말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네요. 정말 단지 하리 씨를 위해서 이러는 건가요?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고요?”그러자 구승훈이 한껏 차갑게 웃으며 답했다.“그쪽이랑 무슨 상관인데요?”그의 대답에 조시욱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더니 문득 이 빌어먹을 놈을 애초에 도와주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이때, 구승훈이 다시 진태형이 타고 있는 차에 대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지금 하리한테 계속 용서를 구하고 있는 건 맞지만 모든 일이 해결될 때까지 절대 하리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할 테니까 아버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조시욱은 약간 놀란 얼굴로 멍해서 서 있는 한편, 강하리는 자기도 모르게 코웃음이 나왔다.저런 말을 내뱉는 사람이 어젯밤에도 며칠을 굶은 짐승처럼 달려들었는데 만약 구연정이 마침 깨나지만 않았다면 언제까지 괴롭혔을지 생각만 해도 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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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구승훈은 조시욱의 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도 자리에 그대로 꿇고 있었다.그 모습에 강하리가 더는 못 참고 그를 발로 툭툭 찼다.“쇼 그만하고 빨리 일어나.”그러자 구승훈이 한껏 억울한 얼굴로 그녀를 올려다보며 답했다.“쇼 아니야.”강하리가 여전히 믿지 못하는 얼굴로 가만히 서 있자 그는 강하리의 손을 끌어 자기 앞에 앉히더니 다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미안해. 그런데 이번 한 번만 나를 믿어줘. 더 이상 네가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할 테니까.”원래 강하리는 가볍게 장난치려고 했는데 그의 말에 마음이 살짝 무거워졌다.그리고 그의 손을 놓으며 곧바로 차 쪽으로 걸어갔다.“일어나. 계속 꿇고 있지 말고.”구승훈은 그의 뒷모습을 한껏 어두운 얼굴로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득 의문점이 생겼다.대체 언제부터 강하리는 그들의 미래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걸까?언제부터 이런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회피하게 되었을까?구승훈은 이 모든 게 다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고는 냉큼 일어나더니 빠르게 강하리의 뒤를 쫓아갔다.“화났어?”그러나 강하리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답했다.“아니.”“화 풀어, 자기야. 내가 잘못했어.”순간 강하리가 발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리고 구승훈에게 물었다.“뭘 잘못했는데?”구승훈은 머뭇거리다가 대뜸 강하리의 허리를 안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미간을 부드럽게 눌렀다.“넌 지금 내가 아무리 우리 두 사람의 미래 계획에 대해 말해줘도 믿고 싶지 않지? 이 모든 게 다 내 업보라는 것도 난 알아. 그런데 자기야, 자기가 믿든 안 믿든 간에 난 최선을 다해 더 이상 네가 상처받지 않도록 할 거야.”말하면서도 계속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다시 다정하게 그녀의 볼을 어루만졌다.너무 소중해서 손에 힘을 완전히 빼고는 그저 보물을 다루듯이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웠다.그러나 강하리는 다시 한번 그의 손을 뿌리쳤다.순간 자기 손이 허공에 붕 뜨게 된 모습을 본 구승훈이 허탈한 얼굴로 그녀를 불렀다.“자기야...”“구승훈 씨.”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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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화

구승훈도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하여 차를 세운 뒤에도 강하리를 깨우지 않고 혼자 차에서 내리더니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그러나 손에 끼우고 한참 동안 고민해 보다가 결국에는 다시 휴지통에 버렸다.그러다가 자신에 대한 원망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자기 뺨을 두 번 때렸다.강하리가 비몽사몽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옆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구승훈이 이미 집으로 올라갔다고 생각해 막 내리려던 이때, 조수석의 문이 벌컥 하고 열렸다.순간 오싹한 찬 바람에 강하리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다가 문득 구승훈의 볼이 빨개져 있는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찡그리며 물었다.“얼굴이 왜 그래?”구승훈이 가볍게 답했다.“웬 멍청한 놈한테 맞았어.”강하리의 얼굴이 삽시에 어두워졌다.“시욱 선배가 때렸어?”순간 구승훈이 멈칫하더니 방금까지 우울했던 마음이 싹 가라앉는 것 같았다.“자기도 조시욱 그놈을 멍청하다고 생각한 거야?”그의 말을 그제야 알아들은 강하리는 그를 신경질적으로 옆으로 밀고는 가볍게 답했다.“시욱 선배가 아니라 승훈 씨가 더 멍청해.”말을 마치자마자 차에서 내렸다.바로 이때, 구승훈이 갑자기 그녀를 차 문 쪽으로 밀어붙였다.강하리는 부딪힌 곳이 너무 아파 구승훈의 어깨를 마구 때렸다.“무슨 짓이야?”그러나 구승훈은 고개를 숙이자마자 그녀의 입술을 살짝 물었다.“말해, 누가 멍청이인지.”“유치한 짓 좀 그만해줄래?”그러자 구승훈이 씩 웃으며 답했다.“그럴 수 없지.”강하리가 그를 한껏 매섭게 쏘아보았다.“그럼 바로 답할게. 승훈 씨가 멍청이야.”강하리는 말을 마치자마자 있는 힘껏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구승훈은 더욱 거칠게 그녀의 입을 베어 물더니 입과 혀가 마구 뒤엉켜 조금도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너무 강압적인 입맞춤으로 강하리는 점점 온몸에 진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이때, 구승훈이 그녀의 다리를 문지르다가 다시 다리를 자기 허리에 감았다.“꽉 잡아.”구승훈은 입을 꽉 깨물고 강하리의 귀에 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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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결국 강하리는 있는 힘껏 발로 구승훈을 걷어차 버렸다.그래도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지 도끼눈을 뜨고 침대에서 한껏 매섭게 그를 쏘았다.‘보여주기는 개뿔!’‘이런 짓을 보여주겠다는 거야?’그렇게 방에서 쫓겨난 구승훈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역시나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는 여자다.사실 그도 정말 하고 싶은 게 아니었고 진태형 앞에서 했던 맹세도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그의 말대로 지금은 결코 좋은 감정을 나눌 시기가 아니고 또 강하리는 여전히 회복 단계에 있는 상황이라 아무리 짐승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다만 그녀가 자꾸 자신을 회피하는 건 참기 힘들었다.아직 용서하지 못하는 것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자기 앞에서 도망치는 모습은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었다.그리고 여전히 용서받지 못하는 건 그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걸 의미하지만 아예 대화하는 걸 꺼려하는 건 자신에 대한 전체를 거부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구승훈은 마음속의 슬픔을 애써 억누르고 도우미 아주머니를 찾아가 예전 사용했던 이불을 다시 꺼내달라고 했다.오영숙은 문득 구승훈이 또다시 소파에서 잔다는 말을 듣고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한방 쓴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쫓겨나?’그리고 지금 구연정은 오영숙과 같이 자는데 이 기회에 좋은 시간을 많이 나눠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대표님, 혹시 또 사모님 심기를 건드리셨어요?”오영숙의 원망 어린 말에 구승훈은 그저 가만히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손가락 사이에는 담배 한 대를 끼고 있었지만 끝내 불은 붙이지 않았다.그리고 한참 뒤에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답했다.“제가 감히 그럴 수 있었을까요?”잘 보여도 모자랄 판에 심기를 건드릴 리가 있나.“그런데 왜 또 쫓겨나셨는데요?”구승훈이 손에 든 담배를 휘휘 돌리며 답했다.“아주머니도 하리 성격을 잘 아시잖아요. 며칠 전까지는 기분이 좋았는데 오늘은 기분이 꽝이라 이렇게 또 쫓겨났네요.”“제가 감히 이런 말씀 드려도 모르겠는데 이렇게 된 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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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화

‘고개만 돌리면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내가 기다리고 있을 줄 아나?’그녀도 사실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아빠 일은 고마워.]어둠속.강하리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구승훈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문자를 확인한 구승훈은 순간 불안해졌다.[무슨 뜻이야?]그러나 강하리는 더 이상 그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소파에 앉아 있던 구승훈은 굳게 닫힌 안방 문을 차가운 눈빛으로 가만히 바라보았다.사실 오늘 밤이 지나면 예전의 관계로 돌아갈 것 같다는 기대도 살짝 했었다.비록 지금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해도 최소한 그의 손길을 거부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그런데 갑자기...구승훈은 더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성큼성큼 안방 쪽으로 걸어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열었다.그리고 빠르게 침대로 걸어가더니 커튼 사이로 비치는 달빛을 맞으며 눈을 꼭 감고 있는 강하리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아직 잠에 들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눈을 뜨고 그를 보려고조차 하지 않는 모습에 구승훈은 답답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허리를 숙여 그녀의 턱을 살짝 눌렀다.“자기야, 방금 보낸 메시지가 무슨 뜻인지 알려줄래?”그러자 강하리가 눈을 살며시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말 그대로 고맙다고. 이해 못 하겠어?”구승훈이 그녀의 말에 입꼬리를 씩 올리고 웃더니 다시 차갑게 물었다.“남편인데 고맙긴?”그러자 강하리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더니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았다.“남편?”“미안한데 난 남편이 없거든?”분명 화가 나서 한 말이란 걸 알지만 구승훈은 듣는 순간 숨이 턱 막혀왔다.그리고 침을 몇 번 삼킨 뒤에 다시 다정하게 말했다.“자기야, 너무 그러지 마. 내가 잘못했어, 응?”그러나 강하리는 눈을 다시 꼭 감았다.“나가.”목소리도 아까보다 많이 차가워졌다.“나 잘 거야.”이때, 구승훈이 냉큼 몸을 돌려 침대로 올라가더니 그녀를 품에 안았다.강하리는 원래 구승훈이 아까 했던 말 때문에 기분이 상해있었는데 또 이렇게 강제적으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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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다음 날 아침 일찍, 오영숙은 집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분명 한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찬 바람이 쌩쌩 불었다.강하리는 무표정으로 밥 먹고 있다가 구승훈이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자 대뜸 오영숙을 보며 말했다.“아주머니, 새 접시로 바꿔주세요.”깜짝 놀란 오영숙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구승훈의 매서운 눈빛을 뒤로하고 재빨리 강하리에게 새 접시를 가져다줬다.그러나 구승훈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아예 강하리의 접시에 음식을 집어줬다.역시나 강하리는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먹고 있던 밥그릇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이 그릇도 바꿔주세요.”오영숙이 다시 조심스레 그녀에게 다가갔다.그러다가 문득 고작 한 끼 식사인데 이처럼 매일 떨리는 나날을 보냈다가는 제명에 살지 못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아침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구승훈이 또다시 강하리에게 물었다.“이따 회사에 가지? 마침 나도 볼일이 있는데 같이 가자.”그러자 강하리가 수저를 내려놓고 오영숙에게 말했다.“문준 아저씨한테 저 데리러 와달라고 전화해 주세요.”오영숙은 구승훈을 한 번 바라보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순간 구승훈은 어이없는 나머지 웃음이 나왔다.“자기야, 가끔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도 나한테는 애교로 느껴지는 거 알아?”그러나 강하리는 그저 가볍게 코웃음을 치더니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곧바로 옷방에 갔다.구승훈은 그녀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심준호에게 문자를 보냈다.[문준 아저씨를 일단 잡고 있어.]빠르게 심준호한테서 물음표 세 개가 날라왔고 구승훈은 그에게 200만 원을 계좌이체 해줬다.그러자 심준호가 단호하게 답했다.[아무 이유 없이 이런 돈 받기 싫어.][2000만 원이 계좌이체 되었습니다.][날 돈으로 매수할 생각하지 마.][2억이 계좌이체 되었습니다.][이번 한 번만이야. 다음번은 없어.]구승훈은 문득 이런 빌어먹을 인간도 삼촌 대접해 줘야 한다는 생각에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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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화

그러자 준봉이 한껏 긴장한 얼굴로 되물었다.“사장님께서 마지막으로 손을 댄 게 구승현 씨 일 때문이었죠?”전담 비서가 입을 삐죽거리며 답했다.“사장님 동생 중에는 정말 속을 안 썩이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아까 방에서 나올 때 그 표독스러운 눈빛을 못 봐서 그런데 안 봐도 곧 다시 일을 칠 것 같네요.”준봉은 더 묻고 싶었는데 안에서 갑자기 구승훈의 목소리가 들리자 얼른 대화를 멈추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한편.강하리는 사실 오늘 구승재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해 주기 위해 회사로 왔다.주요하게는 샬롬과의 합작 건에 대해 알려줘야 했기에 오늘 구승재 뿐만 아니라 천아름도 와야 하는 자리였다.강하리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두 사람도 모두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구승재는 오늘 구연정도 데리고 왔는데 한창 천아름과 테이블에서 퍼즐을 맞추고 있다가 그림 하나가 다 맞춰지자 두 사람은 동시에 활짝 웃으며 박수 쳤다.그 모습에 구승재는 천아름을 힐끔 바라보며 입을 삐쭉거렸다.“퍼즐 하나 갖고 오바하기는.”그러자 천아름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승재야, 이 누나가 다른 게임도 할 줄 아는 게 많은데 넌 나중에 가르쳐줄게? ”구승재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천아름 씨, 당신 인생에는 그런 불건전한 것 말고 다른 할 일은 없어?”그러자 천아름이 미간을 찌푸리며 답했다.“당연히 있지. 내 사업도 지금 엄청 잘 되고 있잖아? 그리고 노는 거랑 내 사업이랑 전혀 충돌되지 않는데 뭐가 문제야?”“나중에 힘들다고 울지나 마. 그때는 이미 늦었으니까.”순간, 천아름이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진심을 다 해서 놀면 힘들겠지?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은 영원히 힘든 일이 없다는 거야. 와, 우리 연정이 대단하네. 벌써 하나 다 맞췄었어!”강하리는 들어서자마자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약간 착잡한 표정으로 천아름과 구승재를 번갈아 보았다.그러자 구승재는 더 이상 대꾸하기도 귀찮다는 듯이 가볍게 웃었다.강하리가 작게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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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감사...”강하리는 무의식적으로 인사하려다가 고개를 돌린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러자 눈앞의 남자가 피식 웃더니 그녀에게 말했다.“보아하니 강 대표님께서는 여전히 저에 대해 의견이 크나 봅니다?”강하리는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한껏 경계의 눈빛으로 그에게 되물었다.“여기에는 무슨 일이죠?”임명우는 콧등 위의 금테 안경을 손으로 올리며 점잖게 답했다.“당연히 강 대표님과 합작 건에 대해 얘기하러 왔죠. 지금 대표님 건강도 회복된 것 같고, 계속 예전 계약대로 이행하는 건 맞겠죠?”그의 말에 강하리의 미간이 삽시에 찌푸려지더니 한숨을 길게 쉬며 옆에 서 있는 비서에게 눈빛을 보냈다.그러자 비서는 냉큼 임명우 앞에 다가가 해명했다.“임 대표님, 지금 저희 대표님께서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데 이따 다시 얘기 나누면 안 될까요?”임명우는 한껏 신사적인 척했지만 여전히 강하리의 앞을 막고 비켜주지 않았다.그러나 강하리는 지금 온 신경이 구연정을 찾는 일에 쏠려 있었고 그와 여기서 쓸데없는 농담이나 할 시간이 없었기에 그를 단번에 밀치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러나 임명우는 떠나가는 그녀를 그저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형수님, 제가 CCTV 확인하러 갈게요.”구승재가 사무실에서 나오더니 곧바로 통제실 쪽으로 가보려 했다.그러자 강하리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임명우를 바라보았는데 그는 여전히 사무실 앞에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왜요? 막상 가려니 제가 아쉽나 봅니다?”순간 강하리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 빠르게 구승재를 불렀다.“전 임명우 씨랑 얘기를 나눠볼 테니까 승재 씨는 형더러 지금 당장 연정이를 찾아보라고 해요.”그리고 살짝 머뭇거리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승훈 씨한테 핸드폰을 계속 켜두라고도 전해줘요.”그녀의 말에 구승재가 의아한 얼굴로 답했다.“형수님, 아니면 형이 온 다음에...”“모든 일을 형한테 맡길 수는 없잖아요.”강하리는 말을 마치자마자 구승재의 어깨를 몇 번 토닥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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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강하리 씨, 제가 그리도 싫나요?”강하리는 한숨을 길게 내뱉더니 책상 위에 있던 펜의 뚜껑을 열었지만 사인은 하지 않고 다시 한쪽에 놨다.보통 고민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습관인데 강하리의 시선은 한동안 계속 펜에 머물다가 다시 그를 바라보며 답했다.“임 대표님, 사업하는 데 싫고 좋고가 어디 있고 돈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왜 있겠습니까? 전 연말쯤에 JM에서 퇴사하려고 합니다. 정말 죄송해요.”순간 임명우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네? 퇴사요? 그럼 강 대표님께서... 외교부로 들어간다는 소문이 사실이란 말입니까?”그러자 강하리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어쩐지 오늘 직접 저희 회사로 방문하셔서 놀랐는데 그 소문이 진짜인지 확인하러 오셨군요?”그녀의 말에 임명우 얼굴에 번진 미소가 더욱 짙어지더니 창가에 서 있다가 갑자기 몸을 돌려 강하리에게 다가와 나지막이 물었다.“혹시 제가 강 대표님이 너무 보고 싶어서 왔다고 하면 믿으실 건가요?”강하리는 무방비 상태에서 그의 중저음 목소리와 숨결이 귓가에 울려 퍼지자 자기도 모르게 온몸이 굳어졌다.지금 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분명 연인 사이거나 썸타는 사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생각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이 독사 같은 남자에게서 멀어지고 싶었지만 엄마로서, 그리고 딸로서 그녀는 정말 더 이상 물러설 방법이 없었다.하여 불쾌한 마음을 꾹 참고 고개만 살짝 돌렸는데 순간 그의 호흡마저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임 대표님, 선 넘으셨어요.”그러나 임명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강하리 쪽으로 몸을 붙였다.“강하리 씨, 전 사실 하리 씨한테 단 한 번도 선 넘는 행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하리 씨한테 손을 대려는 사람들도 제가 모두 뒤에서 막아드렸고요. 결국에는 제가 직접 하리 씨를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강하리의 손을 잡았다.원래 강하리는 손에 몰래 칼을 쥐고 있었는데 그의 행동으로 그만 칼에 베이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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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한편.구승훈은 구승재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사무실을 나왔다.“대표님,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준봉이 그의 뒤를 따르며 다급히 묻자 구승훈은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그에게 당부하는 걸 잊지 않았다.“아래층 경비원에게 모든 출구를 일단 막고 한 사람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그리고 모든 인원을 동원해서 연정이부터 찾아.”준봉이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혹시 연정이가...”구승훈이 말없이 그를 빤히 바라보자 그제야 준봉은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답했다.“네.”그리고 재빨리 뛰어갔다.구승훈은 엘리베이터 타는 곳까지 갔다가 급한 마음에 아예 계단으로 내려갔는데 거의 뛰어내리다시피 매 층을 내려갔다.한참 내려가다가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그리고 화면에 강하리의 번호가 뜨자 구승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통화버튼을 눌렀는데 수화기 너머에서는 혼잡한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강하리가 한창 웬 남자랑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순간 구승훈의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임명우?’그리고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더니 자기도 모르게 핸드폰을 꽉 움켜쥐었다.그러다가 마침내 강하리가 있는 층까지 도착했는데 갑자기 구승재가 그에게 달려와 말했다.“형, 형수님이 형더러 일단 핸드폰은 계속 켜두고 빨리 사람들을 시켜서 연정이를 찾아보래. 그리고 형수가 혼자 임명우 씨를 만나보겠다는데 어떡하지? 혼자 만나게 내버려둬도 괜찮을까?”“게다가 임명우 저 변태 같은 놈이 사무실 안에 들어가자마자 문을 잠근 것 같아.”그 말에 구승훈의 미간이 삽시에 찌푸려지더니 잠긴 사무실 문을 보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먼저 연정이부터 찾아보자.”“형!”“연정이가 먼저야. 못 들었어?”“그러면 형수님은...”구승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황급히 자리를 떴다.사실 그도 지금 강하리가 많이 위험한 상황이란 걸 잘 알고 있다.그러나...곰곰이 생각해 보니 매번 강하리는 그에게 큰 믿음을 주는데 자신도 이제 사람을 믿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았다.구승재는 다시 고개를 돌려 강하리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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