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강하리를 뒤쫓아갔던 남자가 다시 돌아왔다.“찾았어?”여초연이 턱을 한껏 치켜들고 물었다.그녀는 입구의 흔들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햇빛이 비친 얼굴은 비록 초췌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그녀의 물음에 남자는 조심스레 답했다.“사모님, 제가 나갔을 때는 이미 그 종업원이 보이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다 모른다고 했습니다.”“멍청한 것!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고작 여자 하나를 못 찾는다고?”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숨소리조차 내기 조심스러워했다.문제는 이 팬턴 리조트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도 아니었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여기 배후의 사장이 국내 최대 조직의 우두머리인 하영훈이라고 했다.이곳에서 그들은 물론, 지금 상석에 앉은 저 사람이 직접 나서도 만약 하영훈의 말 한마디면 그도 감히 여기서 행패를 부리지 못할 것이다.아래 사람들이 모두 말하지 않자, 여초연은 냉랭한 얼굴로 방으로 들어갔다.그리고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여재천에게로 향했는데 그는 한창 사람들에게 어떻게 자기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임명우를 몰래 구해낼 수 있을지 낮은 소리로 상의하고 있다가 여초연이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다가오는 걸 발견했다.“왜...”그러나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초연은 그의 체면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듯 뺨을 거칠게 내리쳤다.여재천은 얼굴이 따끔거리는 동시에 억제할 수 없는 분노가 마구 치솟았다.“미쳤어?”그러자 여초연은 차갑게 웃으며 되물었다.“난 당신이 미친 것 같은데?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했으면 당장 쫓아가야지, 시간을 끌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을 다 죽게 만들려고 작정했어?”여재천은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지만 여초연의 말이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막 되물으려고 하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여초연에게 물었다.“무슨 뜻이에요? 의심스러운 점이요? 사모님, 혹시 방금 그 여종업원을 말하는 건가요?”여초여는 그제야 마음이 가라앉은 듯 다시 우아하고 담담한 원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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