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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Chapter 1461 - Chapter 1463

1463 Chapters

제1461화

“하리야.”“하리 씨!”거의 동시에 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노민우는 손연지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손연지는 그의 목소리를 또렷이 들었다.수천 리 떨어진 곳에서 손연지는 노민우의 목소리를 이런 방식으로 다시 듣게 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휴대폰을 잡은 손에 무심코 힘이 더 들어가고 끼익 소리까지 났다.아무런 동요도 없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광풍이 다시 휘몰아쳤다.캄캄한 어둠 속에서 그녀의 유일한 생각은 도망치는 것이었다.전화를 끊으려던 움직임은 강하리의 한마디에 멈추고 말았다.“왜 피투성이가 됐어요?”노민우는 응급실 방향을 보며 대답했다.“지현미 씨가, 사모님이 위층에서 떨어졌어요.”강하리는 구승훈을 돌아보았다. 한편 그는 응급실 방향을 힐끗 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병원 로비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방금 두 사람에게 집중되었던 시선은 이미 거의 흩어진 후였다.구승훈은 마치 친구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듯 거리낌 없이 물었다.“여재천 씨가 개발한 약물이 너희 계명 제약에 진출할 거라고 얘기했어?”노민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능구렁이 영감님은 다른 속셈이 있을 테지만 그렇게 쉽게는 안 될걸.”구승훈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그가 여재천의 치명적인 약점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여재천이 순순히 말을 잘 들어주면 구승훈도 모질게 나오진 않을 것이다.하지만 여재천이 말을 잘 듣든 안 듣든 구승훈에게 원하는 정보만 제공해주면 된다.그가 원하는 것은 도구였기에 여재천이 양쪽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곧 진행될 테니 준비 잘하고 있어. 여재천 씨가 허락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그 기술들을 받아들여.”노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을 하려던 찰나, 여명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민우 오빠.”그녀가 다가와 노민우의 팔짱을 끼더니 강하리를 향해 대놓고 불만과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강하리는 그런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다정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 시선을 무시하고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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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2화

강하리의 질문은 맥락 없이 뜬금포였지만 한순자의 얼굴에 순간의 당황함이 스쳐 지나갔다.비록 찰나였지만 강하리와 구승훈은 똑똑히 보았다.한순자는 강하리를 노려보며 말했다.“무슨 소리야?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여기 병원이야. 할아버지를 살리지도 못할지언정 감히 난동을 부려?”한순자가 크게 외쳤지만 은근히 가슴 찔린 기색이 역력했다.강하리는 원래 짐작만 하고 있다가 한순자의 태도가 너무 갑작스럽고 납득이 가지 않더라니 누군가가 분명 그녀 앞에서 또 험담했으리라 여겼을 뿐이다.하지만 뜻밖에도 추측이 맞아떨어졌다.그녀는 차가운 시선으로 한순자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물었다.“누가 찾아왔냐고요?”한순자는 여전히 같은 말만 반복하며 대답은커녕 오히려 그들을 쫓아내기 시작했다.강하리는 구승훈을 힐끗 보았다.“이틀간의 외부 CCTV 영상을 전부 가져와. 끝까지 입 안 열면 우리가 직접 조사할 수밖에.”한순자는 그 말을 듣자마자 다급해졌다.“강하리, 너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네 할아버지를 살리지도 못하면서 내 방법대로 해결하려는 것까지 막는 거야?”이 말을 들은 강하리와 구승훈은 모두 그녀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강하리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그 사람이 할아버지 살릴 수 있대요? 무슨 방법인데요? 골수 이식? 아니면 무슨 약이라도 줬나요?”한순자의 눈빛이 더 세게 흔들렸고 심지어 두리번거리며 말을 돌리기 시작했다.강하리는 더 이상 그녀와 실랑이할 시간이 없었다. 곧바로 구승훈에게 CCTV 영상을 요구하고는 진강석 주치의의 사무실로 향했다.“강 대표님.”의사는 그녀를 보자마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강하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냥 할아버지 병세가 궁금해서요. 이전에는 괜찮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갑자기 왜 위독해지신 거죠?”의사는 그녀의 말을 듣고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사무실 문을 닫고 나서야 다소 답답한 듯 입을 열었다.“이건 정말 저희 잘못이 아니에요. 다 한순자 씨 때문입니다. 환자분께 대체 무슨 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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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화

문자를 본 강하리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응어리가 질 것 같았다.여초연을 의심하는 것과 상대가 여초연임을 확인하고 그와 동시에 협박까지 받고 있다는 건 아예 별개의 문제였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구승훈을 올려다보았다.눈앞의 남자는 침울한 감정을 꾹 억누른 채 잔혹함과 폭력성이 뒤섞여 당장이라도 이성을 잃을 듯했다.강하리는 사실 그가 지금 어떤 심정일지 이해하고 있었다.과거 여초연이 도망쳤을 때, 그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런 짧은 문자 하나에 거의 이성을 잃을 지경이 되었다. 여초연은 분명 또다시 강하리에게 몹쓸 생각을 품고 있을 것이다.직접적으로 그녀를 해치지는 않아도 이용하려는 의도가 다분했기에 구승훈은 이토록 격분하고 심지어 자제하기 어려운 상태에 도달했다.강하리는 침묵하며 한숨을 쉬었다. 구승훈이 자신을 이토록 소중히 여기고 아껴주니 기뻐해야 마땅하겠지만 지금 그녀는 오롯이 이 남자가 안쓰러웠다.그녀는 손을 들어 구승훈의 얼굴을 감쌌다.“그러니까 여초연이 살아있다는 거지?”구승훈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지만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기도 전에 스스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줄 알았어. 화근은 천 년을 간다더니 여초연 정말 보통 화근이 아니네.”말을 이어가던 그녀는 웃으며 구승훈의 손가락을 잡았다.“됐어. 속상해할 필요 없어. 하늘이 무너질 것도 아니잖아.”강하리는 그렇게 말하며 구승훈을 끌고 병실로 들어섰다.메시지를 본 순간, 강하리는 잠시 망설였으나 구승훈의 죄책감과 고뇌를 본 후에는 마음의 저울이 완전히 기울어졌다.“조금만 더 기다리자.”그녀가 들어가 한순자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지 예측이라도 한 듯 구승훈은 그녀가 문 앞에 서 있는 순간, 허리를 잡고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이 일은 서두를 필요 없어. 노민우 쪽에서 곧 소식이 올 거야.”그는 강하리의 눈썹을 만지작거리며 눈가에 드리운 감정이 더욱 깊어졌다.“설령 노민우 쪽에서 늦어진다 해도 내가 최대한 빨리 어르신께 해독제를 찾아드리도록 할게.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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