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연이 고개를 들고 그 여자와 눈을 마주쳤다.핏발이 선 그 눈에는 여자에 대한 비웃음이 가득했다.“네까짓 게?”여초연은 마치 눈앞의 여자가 지금 나설 자격이 없다는 듯이 조금도 체면을 주지 않았다.“여초연 씨!”얼굴에 번졌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이내 그녀는 다시 코웃음 치며 말했다.“언니, 아직도 언니의 지금 처지가 어떤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여초연의 시대는 이미 다 지나갔거든요? 언니도 생각해 봐요. 이번에 돌아온 후, 갇혀 있었던 것 외에 몇 번이나 임무를 완수했는지. 혹시나 모르겠으면 제가 바로 알려드릴게요, 단 한 번도 없어요. 없을 뿐만 아니라 지금 얼마나 많은 저희 쪽 사람들을 잡혀 들어가게 하고, 얼마나 많은 비밀이 폭로되었는지 알기나 하냐고요? 게다가 지금 다치기까지 하고 자기 친아들도 지켜내지 못한 주제에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제 앞에서 아직도 잘난 체하는 건가요?”말하면서도 시종일관 눈웃음을 짓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외모가 유난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지만 입 밖으로 내뱉은 말들은 여초연을 화가 치밀어 오르게 만드는 데 충분했다.지난번 차운 하우스 밖에서 맞았던 총이 비록 심장은 비켜 나갔지만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만 있어야 했고 지금까지도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그리고 여초연은 방금 여자의 말을 듣자마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결국에는 피를 토해냈다.“여사님!”“여사님, 빨리 의사 불러요!”몇몇 부하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냉큼 달려오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던 여초연을 부축해 줬다.“당장 이 여자를 내쫓아, 당장!”여초연은 입에 피를 가득 머금고 문 앞에 서 있는 여자를 가리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는데 예전의 그 우아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생활한복을 입고 있던 여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부하들은 재빠르게 여자 앞에 다가가더니 단호한 태도로 지금 당장 여기서 떠나 달라고 요구했다.“아직도 뭘 잘못했는지 인정하지 않는 것 같으니 전 나중에라도 제 앞에 와서 무릎 꿇고 빌 날을 기다려야겠네요.”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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