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욱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여초연이 산 아래로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구승훈은 냉큼 달려가 여초연을 잡으려는 데 조시욱이 그의 옷자락을 잡으며 말렸다.“놔요!”자신을 막아서는 조시욱에게 구승훈이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구승훈 씨, 정신 차려요!”조시욱이 눈살을 찌푸리고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여초연의 모습은 진작에 사라졌고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제대로 된 길 하나도 없고 아래가 어떤 상황인지 아무도 모르는데 그 여자 따라 뛰어내렸다가 무슨 일이 발생할지 생각해 봤어요?”구승훈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고 온몸에서 살기를 마구 뿜어냈다.그리고 조시욱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더니 다시 차갑게 웃으며 답했다.“지금 저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어요? 그때 여초연 씨를 제 손에서 뺏어가면서 저한테 뭐라고 했어요? 이 일에 제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면서 결국 어떻게 됐지 한번 보라고요!”구승훈은 화가 난 나머지 이제는 가슴 쪽이 따끔거리기까지 했다.그러다가 다시 조시욱의 멱살을 잡았는데 잡고 있던 손은 이미 떨고 있었다.“조시욱, 이 비열한 놈아! 여재천이 오늘 여기서 모임이 있을 거라고 알려줬더니 그걸 홀랑 하리한테 고자질해? 미친놈, 나불거리면서 혹시나 하리가 위험해질 거라는 생각은 안 했던 거야? 하리가 여초연 씨한테 발각되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그래?”“그러면서 내가 뒷감당을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네? 나한테 고려해야 할 게 아직 남아있기나 해? 내가 죽을 힘을 다해서 보호하고 있는 사람을 넌 한순간에 그들 앞에 밀어 넣었어. 조시욱, 넌 좋아하는 여자를 이런 식으로 대하냐?”말을 마치자마자 단번에 조시욱을 밀쳐버렸고 그는 중심을 잃고 그대로 차에 부딪히면서 한껏 어두운 얼굴로 구승훈을 바라보았다.당시 조시욱이 여초연을 데려갔을 때도 구승훈은 한 치의 원망도 하지 않았고 임명우가 자기 형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매우 차분했다.그러나 지금 그 소식을 강하리한테 발설했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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