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훈의 핸드폰으로 사진 한 장이 보내졌는데 피가 흥건한 사람 손가락이었다.그러나 아무리 훑어봐도 확실히 어린 애의 손가락이 틀림없다는 사실에 강하리는 순간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하여 단번에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빠르게 누군가가 전화받더니 웬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강하리 씨, 사진은 받았습니까? 어때요, 놀랐어요?”“뭐 하자는 겁니까?”강하리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 담겨 있었다.“당신이 지금 뭘 하든 간에, 경고할게요. 그 아이를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아니면 진짜로 후회하게 만들어 버릴 테니까!”“하, 강하리 씨, 그런 식으로 겁줄 필요 없어요. 당신한테 갑자기 나타난 아이인데 제가 그 정도도 조사하지 않았을까 봐요?”강하리는 더 이상 여자와 입씨름하기 싫었다.“위치 보내요. 지금 바로 갈 테니까.”“혼자와요. 만약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온 게 발각되면 이 귀여운 꼬마 아이의 생사는 제가 보장해 드릴 수 없습니다.”느긋하게 말하는 여자의 말투에 강하리는 또다시 화가 슬슬 치밀어 올랐다.“어디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리기만 해봐요!”“하하, 당신이 어쩔 건데요?”“목숨을 걸고 책임져야겠죠!”강하리는 차갑게 으름장을 놓은 뒤 전화를 끊더니 곧바로 구연정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걸어가면서 그녀가 옆에 있는 운전기사를 힐끔 쳐다보자 기사는 알겠다는 듯이 경찰이 있는 곳으로 곧장 걸어갔다.강하리는 안에서 나오자마자 구연정을 심문준의 차에 태웠는데 비록 강하리와 떨어지기 싫지만 그래도 아쉬운 얼굴로 손을 놓아줬다.“그럼 엄마, 오빠랑 같이 연정이 데리러 와야 해요.”그녀의 모습에 강하리는 구연정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그래, 알겠어.”심문준의 차가 떠나간 뒤 그 핸드폰이 또다시 울리기 시작했다.자세히 확인해 보니 핸드폰 속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없는 앱 하나가 깜빡이고 있어 눌러보았는데 뜻밖에도 위치 공유 프로그램이었다.강하리는 서둘러 가서 경찰에게 위치를 알려준 뒤 빠르게 운전기사와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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