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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Chapter 1491 - Chapter 1500

1503 Chapters

제1491화

결혼식은 생각보다 순리롭게 진행되었다.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절차가 정상적이었고 지현미의 실종은 이 집에 그 어떤 파문도 일으키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구승훈은 저 멀리 하객석 맨 앞줄에 앉아 있는 여재천을 바라보았는데 남자는 여전히 덤덤한 얼굴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기 힘들었다.“민우가 그러던데 여기에 많은 인력을 배치해 뒀다고요?”노민준이 술 한 잔을 들고 구승훈의 옆에 조용히 와서 앉았다.“이따가 무슨 위험한 일이라도 생기는 건 아니겠죠?”그러자 구승훈은 술을 한 모금 마신 뒤에 답했다.“혹시나 해서요. 없으면 제일 좋죠.”그의 말에 노민준은 한숨을 내뱉고는 약간 걱정스러운 얼굴로 무대 위의 노민우를 바라보았는데 그는 결혼식 내내 웃음 한 번 짓지 않았다.“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네요.”구승훈은 술잔의 술을 한입에 털어 마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노민준의 어깨를 토닥여주더니 밖으로 나갔다.“잘 감시하고 있어요. 나가서 전화 좀 하고 올게요.”오늘 그는 확실히 이쪽으로 많은 인력을 배치해 뒀는데 그러다 보니 강하리 쪽을 지키는 인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하여 아까부터 마음이 불안했던 구승훈은 연회장을 빠져나오자마자 강하리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강하리는 하루 종일 손연지를 지키고 있었다.아무리 그녀가 괜찮아 보여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그리고 구승훈이 전화를 걸었을 때 그녀는 한창 손연지의 영어 원서를 뒤져보고 있었는데 전화벨이 울리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손연지를 바라보았다.그러자 손연지가 그녀를 힐끔 바라보며 물었다.“승훈 씨야?”강하리가 고개를 끄덕였다.“나가서 받을게.”손연지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다급히 그녀를 말렸다.“그럴 필요 없어. 오늘 밤 혹시 다른 체위로 바꾼다고 알려주는 거라면 몰라도.”“닥치고 책이나 봐!”그녀는 소리를 버럭 지르자마자 전화받았다.그러나 수화기 너머에서 구승훈의 목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결혼식장의 음악 소리도 같이 들려왔다.순간 책을 넘기던 손연지가 멈칫하더니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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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대표님! 저쪽에서 쏜 각도가 너무 애매해서, 제가 추적하려고 했을 때 그쪽은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습니다.”저격수는 옆에서 애써 해명하려 했지만 사실 해명이라기보다는 진술에 가까웠다.오늘 저쪽에서 보낸 저격수는 확실히 고수인 것 같았다. 그는 옥상에서 맞은편 사무실 건물의 시야가 좋은 저격 위치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지만, 상대방의 모습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이건 한 가지 상황만을 말해주는 것인데 바로 시야와 거리가 매우 안 좋은 위치에서 총을 쐈다는 것이다.구승훈도 당연히 알고 있는 점이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여재천이 가슴이 아닌 머리에 총을 맞았을 것이다.그는 저격수와 더 이상 입씨름하지 않고 빠르게 다시 저격총을 설치하더니 맞은편 사무실 건물의 몇 개 불가능해 보이는 곳으로 거리를 고정했다.그러나 옆에서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저격수는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아무리 생각해도 그 각도에서 사격하는 게 너무 어려워 보였고 거의 앙각이라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구승훈 앞에서 감히 그런 말을 하지 못했다.구승훈이 들고 있는 저격총이 계속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가 그의 시선이 어느 한 방에 머물렀다.그리고 모든 동작이 멈춘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총의 방아쇠도 같이 당겨졌다.한편, 맞은편 건물 기둥 뒤에 숨어서 침착하게 총을 거두던 상대방 쪽의 저격수는 갑자기 서늘한 기운이 밀려오는 걸 느꼈다.그는 유일하게 밖으로 노출된 부분이 팔이었는데 잠깐 밖으로 드러낸 사이에 새빨간 피가 흘러나왔다.남자의 안색이 순간 돌변하더니 그가 생명처럼 여기는 무기를 꼼꼼히 챙길 겨를도 없이, 아픔을 참으며 빠르게 총통을 잠그고 무거운 저격총을 메고 도망치듯 빠져나왔다.한 방을 제대로 쏜 구승훈도 계속 그곳에 머물지 않았다.헬리콥터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구승훈은 손에 든 총을 주변 사람들에게 던지고 몸을 돌려 건물 뒷면에 있는 하수관을 타고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그가 아래까지 내려와 보니 맞은편 건물도 이미 전부 포위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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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화

아래층에서 미리 대비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저격수가 떨어지면서 피를 엄청 흘리게 되었다.구승훈은 전망대에 서 있다가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여초연이 자선 활동을 좋아했던 사실은 연성 시의 사람이라면 아마 거의 다 아는 내용일 것이다.수십 년 동안 수많은 복지 시설, 보육원, 심지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을 지원해 주기도 했다.하여 모든 사람이 여초연은 심성이 착하고 마음씨가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모든 게 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수단일 뿐이란 사실을 그 누가 상상이라도 했단 말인가.방금 그 저격수는 자기 목숨을 여초연이 줬다고 했는데 혹시 그 여자가 자주 자기 친아들을 목 졸라 죽이려 했단 사실은 알고나 있을까?“대표님, 사모님께서 전화주셨습니다.”구승훈은 시선을 거두고 재빨리 핸드폰을 건네받더니 준봉에게 물었다.“그 저격수는 어떻게 됐어?”그러자 준봉은 살짝 머뭇거리다가 답했다.“큰 희망은 없어 보입니다.”그의 말에 구승훈이 그를 한번 쳐다보자 준봉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답했다.“앞으로 저희 쪽 저격수 훈련을 더 강화하겠습니다.”그러자 구승훈은 한 마디만 내뱉었다.“최대한 살려봐.”말과 동시에 통화버튼을 누르자 수화기 너머에서 강하리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왜 그래? 무슨 일이야? 아까 결혼식장에서 총소리가 났다던데 승훈 씨는 다친 데 없어? 다른 사람들은?”구승훈은 그녀의 잇따른 물음들을 듣다 보니 바닥까지 곤두박질쳤던 기분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았다.“난 괜찮은데 여재천 씨한테 사고가 났어.”“여재천 씨?”예상치 못한 대답에 강하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무엇보다도 여초연의 대범함에 경악했다.그러다가 빠르게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는데 만약 여재천의 사고 소식이 전해진다면, 국내외 여론은 물론이고 여재천을 따라다녔던 사람들도 이 일로 인해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현장은 어때?”그녀가 다급하게 다시 물었다.“현장 질서는 이미 다 회복되었어. 아무 일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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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그러자 앉아 있던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갑자기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그중 한 사람이 강하리를 가리키며 말했다.“어쩜 어머니랑 얼굴은 똑같은데 또 성격은 할머니를 닮았네요. 백 장관 가문에 아주 인재가 태어났네.”백아영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강하리에게 소개했다.“두 분은 사적으로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돼. 모두 할머니 예전의 동료였고 나이도 나랑 비슷하거든.”비록 두 사람 모두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된다고 했지만 강하리는 그렇게 건방진 행동을 범할 수 없었다.하여 공손하게 직책에 따라 호칭한 뒤 대화를 이어 나갔다.“이 사람들을 철수시킨다고 해서 문제가 진정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혹이 있는 한, 마음이 흔들리는 상황이 또다시 발생하기 마련이기 때문이지요.”“하여 일시적으로 잠잠해지는 걸로 성공했다고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해충들을 모두 뿌리 뽑아버리는 것이야말로 최후의 승리니까요.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우리 조직을 타락시키려는 사람들을 제거하는 것도 우리가 모두 해야 할 의무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하리 씨?”“맞습니다.”강하리는 이러한 이치를 당연히 이해하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사실 최근에 외교부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부서에서도 많은 일이 발생했었다.일부는 외교부처럼 관료들에게 문제가 발생하고, 또 단순한 민심에 혼란이 온 일이었는데 지금 아무리 큰 혼란이 일어나도 더 이상 파문을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것을 강하리는 잘 알고 있었다.위에서는 이미 그 사람들의 모든 동태를 장악하고 있었고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진이 다 빠진 상태였기 때문이다.하여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이런 말을 했을 때, 강하리는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상황 파악이 되는 것 같아 다시 고개를 돌려 백아영을 바라보았는데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는 그녀는 확실히 처음보다 살짝 긴장한 얼굴이었다.그 모습에 강하리는 자기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는데 보아하니 백아영도 오기 전까지 두 사람이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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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화

강하리가 학교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은 창백한 얼굴로 학교 정문에 서 있었다.그리고 선생님 옆에는 집안의 다른 운전기사가 구연정을 안고 있었는데 그녀는 냉큼 다가가 선생님께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 지훈이가 어떻게 사라질 수 있는 거죠?”그녀의 물음에 선생님은 조급한 나머지 곧 울 것 같은 얼굴로 답했다.“하리 씨, 저희 쪽에서 CCTV를 확인한 결과 지훈 학생은 어떤 여자분이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하교를 담당하는 선생님께 물어보니 그 여자가 지훈이 데리러 왔다고 했을 때 지훈이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아서 데려가라고 했답니다.”“그렇게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기사님께서 오셨는데 그제야 일이 잘못됐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그런데 지훈 학생은 이미 연락이 닿지 않더라고요. 방금 경찰서에 신고까지 해놓고 오는 상황인데 하리 씨,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너무 죄송합니다!”선생님은 금방에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강하리는 그녀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마음속에서 화가 점점 치밀어 올랐다.어떻게 학교에서는 그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아이를 함부로 데려가라고 할 수 있는지 당장에라도 따져 묻고 싶었지만 지금 학교의 책임을 추궁하고 선생님께 화낼 때가 아니었다.하지훈이 또래 아이들보다도 똑똑한 아이란걸 강하리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인데 만약 학교의 부주의로 하지훈을 데려가게 한 거라면 왜 하지훈은 순순히 그 사람을 따라간 것일까?그녀가 알고 있는 하지훈이라는 아이는 그렇게 호락호락 아무나 데려갈 수 있는 아이가 아니었다.더구나 하씨 가문에서 모자란 것 없이 자란 아이이라 어떤 유혹에도 쉽게 끌려다닐 리가 없을 텐데 말이다.게다가 강하리도 최근에야 안 사실인데 하지훈이 그녀의 집에 처음 온 그날 밤에 가져온 물건 중 그녀와 구연정의 맞춤 제작된 물건 외에도 계약서 한 장이 들어있었다.그 계약의 거래 물은 국가 안보 항구의 검사를 통과하고 특별 승인을 받은 대량의 고위험 무기였는데 협력자, 즉 계약서에 명시된 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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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6화

화면 속의 여자가 바로 얼마 전에 본 그 생활한복을 입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하지훈을 보자마자 미소를 짓고 있었다.우아하고 화려한 옷차림, 단정하게 빗어 올린 머리, 그리고 생활한복.강하리는 만약 화면 속 여자의 얼굴만 보지 않았다면 분명 여초연이 당당하게 지금 이곳에 나타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그러나 저 얼굴도 확실히 낯선 건 아니었다.바로 하지훈이 개학하던 날, 학교 정문에서 그녀를 찾아와 심미현의 편지와 유품이 자신한테 있다고 했던 사람이다.통제실에서 나온 강하리의 얼굴이 아까보다 한층 더 어두워져 있었다.아까까지만 해도 구연정에 의해 조금 풀렸던 마음도 화면 속 여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또다시 무거워졌다.사실 처음에 찾아왔을 때, 문득 저 여자는 누구인지 생각해 봤다.심미현의 친구거나, 심미현의 일을 통해 강하리한테 접근하려는 목적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 여겼다.그러나 오늘 여자의 생활한복 차림을 보고 나니 의심할 여지 없이 두 번째로 범위가 확 줄어드는 것 같았다.다만 하지훈한테까지 손을 벌릴 줄은 몰랐으나 그가 일부러 그 여자를 따라갔다는 사실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사모님, 밖에 경찰들이 이미 도착했습니다.”통제실에서 나온 그녀의 모습을 보고 누군가가 빠르게 알렸다.그러자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나머지는 학교 측에서 진술하라고 하세요.”그리고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고 구연정의 손을 잡고 한쪽 편에 서서 준봉에게 전화를 걸었다.“사모님.”준봉이 빠르게 전화받았다.“얼마 전에 조사하라고 했던 그 여자 신분은 알아냈나요?”“네.”순간 준봉은 말해주기를 약간 망설이는 것 같았다.하여 조사 자료를 보내줘도 된다고 막 말하려는데 준봉이 구승훈한테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잠시 전화 좀 받고 오겠습니다.”강하리는 구승훈의 대답을 듣지 못했고 더 이상 준봉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걸 보아하니 그의 허락을 아직 맡지 못한 모양이었다.강하리는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한참 뒤에 낮은 소리로 되물었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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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하지훈의 핸드폰으로 사진 한 장이 보내졌는데 피가 흥건한 사람 손가락이었다.그러나 아무리 훑어봐도 확실히 어린 애의 손가락이 틀림없다는 사실에 강하리는 순간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하여 단번에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빠르게 누군가가 전화받더니 웬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강하리 씨, 사진은 받았습니까? 어때요, 놀랐어요?”“뭐 하자는 겁니까?”강하리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 담겨 있었다.“당신이 지금 뭘 하든 간에, 경고할게요. 그 아이를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아니면 진짜로 후회하게 만들어 버릴 테니까!”“하, 강하리 씨, 그런 식으로 겁줄 필요 없어요. 당신한테 갑자기 나타난 아이인데 제가 그 정도도 조사하지 않았을까 봐요?”강하리는 더 이상 여자와 입씨름하기 싫었다.“위치 보내요. 지금 바로 갈 테니까.”“혼자와요. 만약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온 게 발각되면 이 귀여운 꼬마 아이의 생사는 제가 보장해 드릴 수 없습니다.”느긋하게 말하는 여자의 말투에 강하리는 또다시 화가 슬슬 치밀어 올랐다.“어디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리기만 해봐요!”“하하, 당신이 어쩔 건데요?”“목숨을 걸고 책임져야겠죠!”강하리는 차갑게 으름장을 놓은 뒤 전화를 끊더니 곧바로 구연정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걸어가면서 그녀가 옆에 있는 운전기사를 힐끔 쳐다보자 기사는 알겠다는 듯이 경찰이 있는 곳으로 곧장 걸어갔다.강하리는 안에서 나오자마자 구연정을 심문준의 차에 태웠는데 비록 강하리와 떨어지기 싫지만 그래도 아쉬운 얼굴로 손을 놓아줬다.“그럼 엄마, 오빠랑 같이 연정이 데리러 와야 해요.”그녀의 모습에 강하리는 구연정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그래, 알겠어.”심문준의 차가 떠나간 뒤 그 핸드폰이 또다시 울리기 시작했다.자세히 확인해 보니 핸드폰 속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없는 앱 하나가 깜빡이고 있어 눌러보았는데 뜻밖에도 위치 공유 프로그램이었다.강하리는 서둘러 가서 경찰에게 위치를 알려준 뒤 빠르게 운전기사와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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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구승훈은 이를 악물고 전화를 끊었지만, 가장 빠른 속도로 강하리와 합류했다.남자는 여전히 피가 묻은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강하리는 그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 빠르게 그의 상태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남의 피라고 확인한 후에야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왜, 급해?”구승훈은 자기 셔츠 단추가 강하리에 의해 엉망진창이 되어도 반항하기는커녕 오히려 기분이 좋아 히죽거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지금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만족시켜 줄 자신은 있어.”남자는 말하면서 강하리의 손을 자기 복근 위에 올려놓았다.구승훈의 근육은 아직 잘 보존되어 있었고 자연스러운 선이 아주 아름다웠다. 다만, 원래 멀쩡했던 피부가 지금 크고 작은 흉터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아무리 봐도 강하리는 그게 너무 눈에 거슬렸고 이렇게 하지훈의 일까지 겹치게 되었다.하여 그녀는 냉큼 손을 뿌리치고 구승훈에게 말했다.“닥쳐, 승훈 씨랑 그런 농담 주고받을 기분이 아니야.”뭐라 해도 구승훈은 단추를 잠그지 않고 셔츠가 훤히 열린 상태에서 강하리의 손을 잡았다.그러나 강하리는 하지훈의 일과 구승훈의 몸에 난 상처들을 본 뒤로 여전히 마음이 불편했다.창밖을 바라보며 구승훈의 작은 행동들을 모두 못 본 척하고 있었는데 그는 강하리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걱정하지 마. 그 꼬마는 별일 없을 거야. 그리고 사진 속 손가락도 그 애 것이 아니야.”그러자 강하리가 눈살을 찌푸리고 되물었다.“어떻게 알아?”구승훈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잔인한 말을 했다.“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의 손이 그토록 부드러울 리가 있나?”강하리는 아랫입술을 곱씹었지만 그의 말을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녀와 구승훈의 어린 시절에 대한 접점이 진성에서의 그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구씨 가문과 같은 집안에서 자란 아이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잘 몰랐다.하지만 그녀는 구승훈을 처음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분명히 예쁜 손이었고, 손가락 마디와 손바닥에는 두꺼운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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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소이현은 부하 직원의 보고를 듣고 급히 창가 쪽으로 달려갔는데 맞은 편 덤불 옆에 그녀를 반쯤 정신 나가게 한 장본인이 서 있었다.그리고 손에는 작은 확성기가 들려 있었는데, 확성기마저 그 망할 강아지 모양이었다.“여러분은 이미 포위되었습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무기를 모두 창문으로 버릴 수 있는 시간을 2분 정도 드리겠는데요. 2분이 지나면, 여러분은 새로운 후회의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하지훈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들려왔는데 분명 어린 티가 많이 나는 목소리였지만 소이현은 당장에라도 2층에서 불을 뿜어내고 싶었다.‘겁도 없이 돌아다녀?’그녀는 씩씩거리며 아래층으로 달려갔다.아까까지는 그녀가 방심해서 저 빌어먹을 꼬마가 도망칠 수 있었겠지만 이제 두 번 다시는 그런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이 꼬마의 입을 찢어버리고 손도 부러뜨려 제대로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막 문 어구까지 달려갔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를 불러세웠다.“여사님, 지금까지 저희가 저 아이를 과소평가한 것 같습니다. 지금 외부 상황이 어떤지 불분명한데 어쩌면 구승훈과 강하리가 이미 와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시간 있을 때 이만 여기서 빠져나가는 게 어떨까요?”“나더러 도망치라는 거야?”그 소리에 소이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자신이 지금 여초연을 모방하고 있다는 사실도 완전히 잊어버린 듯싶었다.“여기서 얼마나 더 쪽팔리라는 소리야? 저런 꼬맹이 때문에 나더러 도망치라고?”고작 저런 어린아이 때문에 약속했던 계획이 망쳐진 것도 모자라 아이의 몇 마디 말로 여기서 도망쳐야 한다니, 만약 여초연에게 알려지기라도 하면 무슨 낯으로 조직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겠는가?“그래도...”부하 직원은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에 말리려 했지만 소이현은 그의 말을 단번에 잘라버렸다.“그래도는 뭐가 그래도야. 설령 구승훈, 강하리가 여기에 이미 와있다고 해도 뭐? 내가 무서워하기라도 할 것 같아?”구승훈의 얘기가 나오자 그녀는 이를 악물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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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화

강하리의 말을 듣자마자 구승훈은 웃음이 터졌다.“봤지? 하리 이모는 너보다도 날 더 아껴. 그러니까 넌 아직 멀었어!”구승훈은 한껏 우쭐거리며 하지훈을 향해 한쪽 눈썹을 치켜뜨고 말했지만 하지훈은 그저 고개를 수그리고 말없이 확성기만을 내려다보았다.그 모습에 더 이상 어린이랑 입씨름하기 싫어 한 발 앞으로 나아가 소이현의 옷깃을 잡아당기더니 바닥에서 끌어올렸다.“정우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떤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소이현의 발은 거의 땅에 닿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발버둥을 치다가 구승훈의 입에서 구정우라는 이름이 들리자마자 눈이 번쩍 뜨였다.역시나 자식은 영원히 부모의 최대 약점인 것 같다.마치 지금처럼 말이다.여초연이 임명우의 이름을 듣게 되었을 때도 똑같았다.순간 구승훈은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자신은 단 한 번도 누구의 약점이 되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이현은 금세 조용해졌다.그리고 구승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는데 혹시나 그가 구정우한테 가서 해코지라도 할까 봐 두려움에 몸까지 잘게 떨었다.입에 물고 있던 걸레가 다시 꺼내지면서 그녀는 마침내 신선한 공기를 마신 듯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강하리는 그녀 앞에 다가가 다시 냉담한 목소리로 물었다.“지금 여초연 씨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고 있는 거죠?”순간 강하리의 말을 듣자마자 구승훈은 어리둥절해서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맨 처음으로 심미현에 대해 물을 줄 알았는데...눈앞의 소이현도 똑같이 놀란 눈치였는데 그녀는 입술 색이 단번에 하얘지더니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니까!”강하리는 소이현의 반응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아까부터 그녀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콕 집어 어디라고 말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그러나 구승훈은 소이현이 이미 그때 부하직원들처럼 여초연의 약물로 통제되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게다가 여재천이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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