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박민호는 초조한 얼굴로 자기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그는 얼마 전, 많은 프로젝트에 몰래 투자했지만 모두 원금은 바닥나고 빚만 어마어마하게 쌓이게 되었다.하여 박민정이 중간에서 확실하게 잘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무조건 유주아랑 결혼해야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박민호의 비서가 갑자기 들어오더니 그에게 말했다.“유 대표님께서 오셨습니다.”“유 대표?”유남준이 왔다는 소리에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를 맞이하러 달려갔다.사실 박민호 회사의 사람들은 유남준이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마중 나와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에게 혹시 지사에 무슨 일이 없는지 묻자, 하나같이 별문제 없다고 답했다.그러자 유남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감추지 말고 지금 솔직하게 다 말하는 게 좋을 겁니다.”“네네.”그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박민호도 어느새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까지 내려왔는데 유남준을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매형!”혹시나 회사에 자신이 유남준의 처남이란 사실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봐 그는 일부러 큰 소리로 불렀다.“매형,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진작에 말씀 주셨으면 제가 먼저 내려와서 기다렸을 텐데요.”그러나 유남준은 그저 덤덤한 얼굴로 그에게 한 마디 건넸다.“당장 재무팀에 가서 지금까지의 모든 장부를 가져다주세요.”“네?”박민호는 깜짝 놀랐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그리고 곧장 재무실로 발길을 돌렸지만 속은 얼어있었다.유남준이 지사로 오자마자 갑자기 장부를 확인한다는 건 분명 눈치챘다는 게 아닐까?박민호는 재무팀에 이 일을 알리자마자 곧바로 박민정에게도 전화를 걸어 혹시나 유남준이 지금 무얼 하려는지 슬쩍 물어보려 했다.만약 그가 진짜로 눈치채고 온 거라면 마침 박민정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오랫동안 신호음만 들릴 뿐, 박민정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바쁜가? 왜 전화를 안 받지?”한편, 박민정은 핸드폰에 박민호의 이름이 뜨자마자 무음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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