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가 지훈이를 때렸는지 안 때렸는지는 차치하고요, 지금 윤우 몸 상태로는 또래 아이들과 다툴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아니에요.”박민정은 또박또박, 한 마디 한 마디 힘주어 내뱉었다.그녀의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 특히 몇몇 사모님들이 안타까운 듯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어쩌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심한 병을 앓게 된 거예요?”“예전에 병원에서 라이브 방송하는 거 본 적 있어요. 얼마나 얌전하고 순한 아이던데요. 그런 애가 누굴 때렸다는 건, 좀... 말이 안 되죠.”“혹시 그 계정, 유찬이 계정 맞아요?”“맞아요, 맞아. 나중에 알고 보니까 윤우가 형 대신 방송을 했던 거래요. 진짜 너무 귀엽더라고요.”박윤우는 오랜 시간 동안 SNS 활동을 이어온 인기 스트리머였다. 팔로워 수만 해도 수백만에 달했고, 그중 대다수는 이모 팬들이었다.그리고 박민정은 이 상류층 사모님들 모임에 윤우의 팬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박민정은 최현아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형님, 그때 다 밝혀진 일 아니었나요? 당시엔 아버님도 살아 계셨잖아요. 설마 그 일 다 잊으신 건 아니시겠죠?”최현아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이 상황에서 인정할 수도, 딱 잘라 부정할 수도 난처한 입장이었다.설상가상으로, 멀리서 고영란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최현아가 혹시라도 부인이라도 했다가는, 고영란이 가만있지 않을 게 뻔했다.“현아야, 너 그때 나한테 뭐라고 했더라? 민정이가 애들 시켜서 지훈이 괴롭혔다고 하지 않았어? 뭘 망설여? 지금 이렇게 다들 있는 자리에서, 박민정이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밝혀보자고.”고영란의 등장에 최현아는 안절부절못하며 거듭 주이림에게 눈짓을 보냈다.입 다물라는 신호였다.그 모습을 본 박민정이 조용히 최현아에게 다가가 눈을 맞추며 물었다.“형님, 설마 저에 대해 친구분들한테 그런 식으로 얘기하신 건가요?”바로 그때, 고영란이 도착했다.상황을 대충 파악한 그녀는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현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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