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박민정은 휴대폰 알림 소리에 잠에서 깼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화면을 켜보니, 친구들과 함께 있는 단톡방에 메시지가 와 있었다.보낸 사람은 유주아였다.[민정 언니, 그때 그냥 언니 말 들을 걸 그랬어요. 괜히 나섰다가 재민 씨한테 한 소리 들었어요. 오지랖 부리지 말래요.][지금 너무 속상해요. 고맙단 말은 못 들을 망정 왜 욕을 먹어야 하죠?][내가 진짜 잘못한 걸까요?]메시지가 올라온 시각은 아침 여섯 시를 조금 넘긴 때였다. 세상은 아직 조용했고 대부분은 꿈속에 있을 시간이었다.박민정은 반쯤 감긴 눈으로 메시지를 읽다,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여 답장을 보냈다.[그 사람이 뭐라고 했는데요?]머릿속에 얼핏 떠오르는 게 있었지만, 섣불리 말하긴 어려웠다.잠시 뒤, 유주아의 답장이 도착했다.[딱히 뭐라고 한 건 아닌데, 앞으로는 남 일에 끼어들지 말라네요. 그리고 자기 양부모한테 돈 주는 것도 이제 그만두래요.]메시지를 읽은 박민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곰곰이 정리를 마친 뒤, 다시 타이핑을 시작했다.[주아 씨, 혹시 이런 건 아닐까요? 주아 씨 이번에 양부모님께 돈을 드렸잖아요. 그래서 당장은 조용할 수 있어요. 근데 앞으로도 그분들이 계속 재민 씨를 찾는다면요?][이번에 돈을 받았으니, 다음엔 더 큰돈을 요구할 수도 있잖아요. 그때 재민 씨가 줄 수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그제야 유주아는 뭔가 깨달은 듯했다.[그 생각은 못 해봤어요...]두 사람이 이런 대화를 주고받고 있을 무렵, 단톡방에 설인하도 등장했다.[주아 씨, 혹시 그 강재민이라는 사람 좋아해요?]그 메시지를 본 유주아는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녀는 급히 손가락을 놀려 답장을 보냈다.[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그 사람이 좀 신기해서, 궁금했던 것뿐이에요.][그래요? 그럼 내가 갖고 있는 강재민 씨 정보는 안 궁금하겠네요?]설인하는 일부러 아쉬운 표정의 이모티콘까지 덧붙였다.유주아는 급히 물었다.[뭔데요? 무슨 정보예요?][싫다면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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