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아는 저도 모르게 눈가가 뜨거워졌다.고마움과 미안함이 한꺼번에 밀려와 가슴이 먹먹해졌다.지금 그녀의 손에는 거의 돈이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 일단 그 돈을 받기로 하고 월급을 받으면 꼭 갚을 생각이었다.그녀는 돈뭉치를 조심스레 챙겨 부엌으로 가 아침 준비를 시작했다.그런데 이상했다. 평소 같으면 이 시간쯤 부모님도 벌써 일어나 계셨을 텐데, 오늘따라 방문이 굳게 닫힌 채 조용했다.아직 주무시는 건가 싶어 그녀는 깨우지 않고 조용히 아침을 다 차린 뒤, 조심스레 방 앞으로 가 가볍게 노크했다.“엄마, 아빠... 아침 드세요.”몇 번을 불렀지만 방 안에서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순간 최민아는 불길한 예감이 들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급히 방문을 밀어 열었다.방 안은 놀랍도록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지만 정작 그 안에 부모님은 보이지 않았다.“아빠! 엄마!”다급한 목소리로 부르며 집 안 구석구석을 뒤졌다. 욕실, 주방, 베란다까지 모두 확인했지만 어디에도 부모님의 모습은 없었다.놀란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다시 부모님 방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침대 머리맡 탁자 위에 놓인 작은 종이 한 장이었다.[민아야, 아빠랑 엄마는 더 이상 너를 힘들게 할 수 없어서 조용한 곳으로 떠나기로 했단다. 우리를 찾지 말고, 너무 슬퍼하지도 말아라. 앞으로의 인생을 잘 살아. 민호랑도 잘 지내고 싸우지 말고 빨리 결혼도 하렴. 사랑한다, 내 딸아.]종이를 쥔 손이 파르르 떨렸고 눈물이 종이를 타고 조용히 떨어졌다.“아빠, 엄마... 대체 무슨 소리예요? 지금 어디로 가신 거냐고요!”목이 메어 말을 제대로 잇지도 못한 채, 그녀는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아버지의 번호를 눌렀다.하지만 예상대로 휴대폰은 꺼져 있었고 아무도 받지 않았다.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어떡해, 어떡하지...”최민아는 울먹이며 친척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지만 어느 누구도 부모님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급히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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