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빠가 허락해 주시면 재민 씨는 우리 집에서 같이 살겠다고 했어요.”유주아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엄마와 아빠는 원래 데릴사위를 들일 생각이었잖아요?”최영선은 충격으로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주아야, 너희가 이미 혼인신고까지 했는데, 그 강재민이란 사람은 집조차도 없어?”유주아의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스쳤다.“재민 씨 양부모님이 자꾸 문제를 일으켜서 줄곧 제대로 돈도 못 벌었고, 좋은 직장도 구하지 못했어요. 지금도 월세방에 살고 있어요.”유주아의 말을 들은 최영선은 표정이 확 굳어버렸다.“봐봐, 집 한 채 없는 남자인데, 그런 놈 따라다니면 너희 둘 다 공기나 마시며 살 거야?”“엄마, 제가 벌어먹을 능력은 있잖아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게다가 저에게 별장도 있잖아요.”유주아가 말했다.“그놈이, 그놈이 혹시 너랑 별장에 사는 거야?”최영선이 물었다.유주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재민 씨는 제 별장에 살기를 원하지 않아요. 재민 씨는 자신의 힘으로 우리 둘만의 집을 장만하겠다고 했어요.”최영선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누그러들었다.“하지만 클럽 직원이 얼마나 벌겠니? 진주시에서 기껏해야 20평대 아파트나 살 수 있을 건데, 나중에 애라도 생기면 어쩌라고?”유주아는 전혀 개의치 않고 말했다.“제가 말했잖아요? 제가 돈은 벌 수 있다고요. 게다가 재민 씨는 양부모님 때문에 그런 거라고요. 양부모님 문제만 해결되면 제대로 일할 수 있고 충분히 벌 수도 있어요.”“정말로 안되면 제가 재민 씨와 아이를 부양하면 되잖아요.”“야, 이 미친 계집애야! 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다 우리가 준거잖아!”최영선은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아직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얼른 이혼해.”유주아는 결혼까지 했는데 어머니가 이혼을 강요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엄마, 전 절대 이혼하지 않아요.”“좋아, 알았어.”최영선은 정말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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