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군은 일제히 대열을 갖추었고, 소 대장군은 그 앞에 나와서 장병들을 독려하며 사기를 북돋았다.소 대장군은 힘차게 연설을 마치고는 크게 외쳤다.“우리 상국 장병들은 어떤 위협도, 어떤 희생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상국의 한 치 땅, 한 명의 백성이라도 반드시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장병들은 모두 그의 말에 가슴이 벅차올라 팔을 번쩍 들며 외쳤다.“어떤 위협도, 어떤 희생도 두렵지 않다! 상국의 한 치 땅, 한 명의 백성도 반드시 목숨 걸고 지킨다!”송석석 또한 대열에 함께하여 팔을 높이 들고 외쳤다. 비록 그녀는 비교적 뒤쪽에 서 있었기에 외조부의 얼굴이 뚜렷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바람에 휘날리는 전투복 자락과 늠름한 기세만으로도 대장군의 기개가 넘쳐흐르는 것 같았다.그녀는 기억하고 있었다. 외조부는 이 수성전에서 화살에 맞아 생명이 위태로워졌고, 일곱째 외삼촌은 이 전투에서 전사했으며, 셋째 외삼촌은 전북망을 구하려다 팔을 잃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녀가 모든 걸 바꿀 능력이 있는 건 아닐지라도,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먹었다.곧이어 북소리와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며 성릉관 전역이 진동했다.바로 그때, 성문 양옆의 측문이 열렸고, 장병들은 무기를 손에 들고 물밀듯이 앞으로 돌격했다.송석석은 장창을 든 채로, 소매 속에는 단도를 감추고 있었다. 몽동이와 다른 동료들도 각자 자신들에게 익숙한 무기를 쥔 채, 결연한 눈빛으로 선봉을 따라 전장을 향해 달려나갔다. 몽동이는 이미 전장을 경험한 바 있었고, 송석석 역시 전생의 기억까지 지니고 있는 반면, 시만자와 일행은 이런 참혹한 전투를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라는 두 글자가 가슴 깊이 자리하고 있었기에 두려울 것이 없었다.순식간에 칼날 부딪히는 소리와 아우성, 그리고 비명 소리가 사방에 가득 찼다.송석석은 장창을 비틀어 적의 가슴을 꿰뚫고 온몸의 힘을 담아 앞으로 밀어붙여 몇 명을 넘어뜨렸다.그녀는 창을 뽑지 않고 그대로 몸을 날려 허공에서 적의 머리를 밟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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