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연시우의 표정은 아주 자연스러웠고 심지어는 우쭐거리는 미소가 살짝 걸려 있었다. 이건 내 예상을 한참 벗어났다.내가 일부러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내 임천호를 유인하였고, 임천호와 연시우가 만났으니 분명 한바탕 싸움이 벌어졌을 텐데. 연시우는 왜 오히려 으쓱한 모습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그리고 잠시 뒤, 임천호도 모습을 드러냈다.임천호는 소여정이 사는 곳을 떠나 서나연의 집으로 향했다.나는 차에 한참 동안 앉아 있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소여정에게 전화했다.“임천호를 집에 붙잡아 두지 않았어요?”소여정이 되물었다.[내가 왜 그 인간 잡아야 해? 나를 너 아니면 연시우한테 주겠다고 하는 인간을.]‘뭐?’‘임천호가 소여정을 연시우에게 주겠다고 했다고?’그 말을 들으니 문득 서운한 감이 들었다.“임천호는 왜 그런대요?”나는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소여정이 씁쓸한 웃음을 흘렸다.[난 고작 노리개일 뿐인데, 임천호가 나를 뭐 하러 신경 써? 정수호, 만약 내가 너와 연시우 사이에서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면, 난 무조건 너를 선택할 거야.][그런 나 받아줄 배짱 있어?]“네.”나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이 순간 나는 아무런 생각도 섞지 않고 단순히 내 마음을 솔직히 말했다.그동안 내가 소여정과 일부러 거리를 유지한 건, 소여정이 임천호의 여자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임천호를 건드리고 싶지 않기도 하고 귀찮은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소여정은 이미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때문에 임천호가 소여정을 연시우에게 주겠다고 하는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너무 서운하고 화가 났다.연시우는 미친놈이다. 그것도 상식을 벗어난 미치광이.나는 절대 연시우가 소여정을 짓밟게 두지 않을 것이다.소여정은 내가 이토록 명쾌하게 대답할 줄 몰랐는지 2초간 멍해 있다가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임천호가 안 무서워?]“무섭기도 하고 무섭지 않기도 해요.]소여정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무섭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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