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지막에 떨어지더라도 사실 상관없었다. 단지 이기고 싶었고 스코어를 따라잡고 싶었다. 나를 위해서도, 곽정희를 위해서도.다행히 말은 내 말을 듣고 점차 안정을 되찾았고, 나는 무사히 결승점을 통과했다.연소희와 곽정희는 곧바로 나를 향해 환호했다.그에 반해 공세빈 일행은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고개를 돌려 조권우를 봤더니, 그는 아직도 자기 말과 씨름하고 있었다. 조권우의 말은 어찌나 맹렬한지 끝내 그를 등에서 떨어뜨렸다.그렇게 조권우는 완전히 참패하고 말았다.연소희는 그 즉시 공세빈과 강주빈 앞에 다가가 의기양양한 태도로 말했다.“이번 판은 우리가 이기고 너희가 졌어. 그것도 아주 참패했지!”공세빈은 말없이 조권우를 째려봤다.그 모습을 보니 왠지 조권우가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공세빈한테 이용당할 대로 이용당하고, 사고까지 났는데 관심조차 받지 못하니 말이다.내가 만약 조권우라면 당장 이 양심 없는 놈들과 선을 그었을 테지만, 아쉽게도 조권우는 그러지 않았다.조권우 역시 지혜영처럼 혼나면 사과하고 쓸모없는 자신을 탓했다.그때 공세빈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지금은 1대1 무승부이니 이번에는 내가 출전할게. 윤지은 씨, 우리 제대로 겨뤄 봐요.”윤지은은 덤덤하게 물었다.“우리가 마지막이라고 하지 않았었나?”“앞 두 경기 모두 보는 재미가 없어서 시각적인 재미를 줄 필요가 있다고 봐요.”“맞아요!”공세빈 측 일행은 다 같이 호응했다.이에 운지은은 차갑게 웃으며 바로 도전을 받아들였다.“그럼 시작해요.”윤지은은 말을 탄 채 공세빈 옆으로 다가가면서 시종일관 침착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유지했다. 마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는 듯.물론 공세빈도 침착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 게, 그는 자신이 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으니까.공세빈은 승마 애호가인데, 매주 이곳에 와서 한 번씩 승마 연습을 하곤 한다. 때문에 승마 실력으로 따지면 공세빈은 이 현장에서 최고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아마 공세빈이 시합에서 지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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