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인지 사고인지는 모르겠으니 이게 우연이라면 참 신기한 일이다.유미 사모님이 매번 나를 보는 게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마침 눈이 마주칠까?하지만 유미 사모님이 의도적으로 나를 본다는 것도 말이 안 됐다. 현재 사모님은 나를 꼴도 보기 싫어할 텐데, 매번 문 앞에서 내 쪽을 볼 리가 있나?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고개를 들어 봤더니, 유미 사모님은 어느새 가게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사모님도 떠났으니 나는 이 모든 게 우연이겠거니 생각하면서 쓸데없는 생각을 뒤로한 채 계속 가게 문 앞에서 몸을 움직였다.나는 태극권 체조를 했다.지나가던 어르신들은 꽤 그럴싸하게 하는 내 모습을 보더니 하나둘 따라 배우기 시작했다.얼마 뒤, 나를 따라 배우러 온 어르신이 순식간에 열 명을 훌쩍 넘어버렸다.나는 순간 그 장면에 깜짝 놀랐다.“하하하, 이보게 총각. 태극권을 꽤 그럴싸하게 하는 것 같던데, 기회가 된다면 같이 운동함세.”“하하. 좋아요.”나는 상냥하게 동의했다.모처럼 어르신들의 관심을 받은 터라 나는 기꺼이 그분들을 상대했다. 무엇보다 이런 어르신들을 절대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그도 그럴 게, 이분들 모두 우리 가게의 잠재적인 고객층이니까.나는 사업에 뛰어든 뒤로 머리에 온통 고객을 유입하고 장사하는 생각뿐이다.심지어 강아지가 길을 건너도 나는 몇 번 더 보곤 한다. 요즘 사라들은 동물 사랑이 워낙 크니까.가끔 반려동물을 잘 돌봐 줘도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나는 어르신들과 한바탕 웃고 떠든 뒤, 각자 흩어져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그때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던 핸드폰이 갑자기 ‘징징’ 울려댔다.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더니 아주 뜻밖의 인물, 하정현이었다.나는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의외네요. 무슨 일로 나한테 전화했어요?”“고아연 씨한가 사고를 당했어요.”하정현의 말에 내 마음은 순간 불안해졌다....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누워 있는 고아연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밖에서 기다리는 하정현은 조급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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