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애 낳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물론 있겠지만, 자기는 애 낳을 리 없다던 사람이 바로 고아연이다.고아연은 늘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생각한 대로 할 뿐,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생각하지 않는다.때문에 감히 추측하건대, 고아연의 뱃속의 아이는 실수로 생긴 거라고 생각한다.얼마 뒤, 주치의가 수술실에서 걸어 나오자 나는 다급히 물었다.“의사 선생님, 환자는 어때요?”“자궁 적출 수술은 끝냈어요. 마취가 풀리면 괜찮을 거예요.”의사는 말을 마친 뒤 조용히 떠나갔다.나와 하정현이 병실에 도착했을 때, 고아연은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져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표정도 좋지 않았다.“정현 씨가 아연 씨 좀 지켜봐요. 난 잠깐 따뜻한 물 떠올게요.”내가 떠나려던 찰나, 고아연이 눈을 떴다.“정수호? 여긴 어쩐 일이야?”“내가 불렀어요.”하정현은 말하면서 침대 옆에 앉았다.“아연 씨 언니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 연락처를 몰라서 수호 씨한테 했어요.”“어때요? 몸은 괜찮아요?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요?”고아연은 하정현한테 무척이나 잘해줬고, 하정현 역시 고아연을 매우 걱정했다.여자 혼자 이런 수술을 했는데, 남자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으면 그게 누구라도 기분이 안 좋을 거다.고아연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생각보다 괜찮아요. 적어도 아프지는 않아요.”“됐어요. 안 웃어도 돼요. 말해 봐요.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미소를 쥐어 짜내는 고아연의 모습을 보니 나는 기쁘기는커녕 터무니없었다.이런 상황에 웃음이 나오는지, 고생해도 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다만 고아연은 현재 감정을 숨기고 있는 것인지, 정말 상관없는 건지 알 수 없었다.만약 전자라면 상황은 심각하다.그때 고아연이 입을 열었다.“안 웃어도 되다니? 아이는 나한테 짐일 뿐인데, 없어지면 오히려 방해도 되지 않고 얼마나 좋아. 그러니 웃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이 아이는... 젠장. 분명 그 자식이 콘돔에 손을 쓴 게 분명해.”고아연은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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