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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4화

ผู้เขียน: 은광수
윤지은은 곧바로 나에게 긴 문장을 적어 보냈다. 그 대체적인 내용은 이러했다.

병원 원장 아들이 윤지은에게 반해 여자 친구가 되어달라고 했지만, 여러 번 거절당한 뒤로 앙심을 품고 매번 윤지은을 괴롭히다 끝내는 병원에서 쫓아낸 거다.

그 문자를 본 나는 곧바로 윤지은에게 답장했다.

[그런 쓰레기를 뭐 하러 무서워해요? 지은 씨는 병원에서 스카우트 해 온 사람이잖아요. 잘못한 게 없는데 병원에서 왜 마음대로 해고해요?]

[그 자식이 병원 규칙과 제도를 너무 잘 안다는 게 문제야. 강제적으로 나를 해고하면 사람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아주 비겁한 방법을 사용했거든.]

[무슨 방법인데요?]

윤지은의 대답에 내가 되물었다.

그러자 윤지은이 말했다.

[내가 받기 싫은 환자를 배정해 주고 내가 거절하니 내가 의사로서의 도덕이 없다며 꼬투리를 잡았어.]

‘젠장. 너무 악질이잖아.’

의사의 의무는 환자를 구하는 것이다. 그게 가족이든 친구든 적이든 모두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아는 윤지은은 환자를 싫어하거나 가리는 사람이 절대 아닌데, 왜 거절했는지 의문이었다.

‘설마 여준휘인가?’

나는 곧바로 물었다.

[혹시 여준휘예요?]

[여준휘보다 더 괘씸한 사람이야.]

여준휘보다 더 괘씸한 사람?

나한테 여준휘는 이미 충분히 괘씸한 상대인데, 그보다 더 괘씸한 사람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제가 알아요?]

[몰라.]

‘그렇다면 알아맞히지도 못하겠네.’

의사가 환자를 거절했다는 건 의도적으로 일을 키우기 충분한 사건인 데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상대가 마침 윤지은을 겨냥했다.

나도 이제 병원에서 일하는 게 아니니 마음은 굴뚝 같아도 도와줄 방법이 없어 그저 위로의 말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

[그런 병원은 더 있을 필요도 없어요. 이참에 다른 병원으로 옮겨요. 지은 씨 경력과 의술이면 다들 스카우트하지 못해 안달일 텐데, 너무 괴로워할 거 없어요.]

[내가 괴로운 건 그것 때문이 아니야. 누군가한테 강제로 해고당했다는 게 분해서 그래.]

나는 윤지은의 심정을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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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봐요. 오늘 대체 왜 그래요?”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하지만 윤지은은 나를 무시했다.이에 곽정희에게 왜 이러냐는 눈빛을 보냈더니, 곽정희는 머리를 마구 저었다.“나한테 묻지 마요. 난 아무것도 몰라요.”내 눈빛은 윤지은이 옆에 놓은 핸드폰에 고정되었다. 마침 핸드폰이 반짝거리는 걸 봐서 문자가 도착한 게 틀림없었다. 보아하니 윤지은 기분이 안 좋았던 건 핸드폰 채팅 내용과 연관 있는 모양이었다.솔직히 나는 윤지은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지만 윤지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나도 어쩔 수 없다.아파트 단지에 도착한 후 윤지은은 곽정희를 데리고 그녀의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형수네 집에 갔다.내가 너무 늦게 돌아온 탓에 형수는 이미 잠들었다.이에 나는 형수가 깰까 봐 살금살금 걸어 들어갔다. 형수는 이불을 덮은 채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있었는데, 창밖의 흐릿한 달빛이 드리워져 워낙 아름다운 몸매가 더 부각되었다.나는 이불을 들춘 채 침대에 누웠다. 그랬더니 형수가 바로 돌아눕더니 나를 껴안았다.‘잠깐.’“형수가 아니잖아?’나는 다급히 품에 안긴 사람을 밀어냈다.그랬더니 남주 누나가 ‘키득키득’ 웃었다.“너무 빨리 발견한 거 아니야?’“남주, 누나, 왜 누나가 여기 있어요?”나는 말하면서 다급히 일어나 앉았다. 그랬더니 남주 누나가 나를 다시 잡아당겼다.“오늘 네 형수랑 게임 좀 했는데, 네 형구자 져서 역할 바꾸기로 했거든. 심지어 너한테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어.”“어때? 자극적이지? 재밌지?”“무슨 게임 했는데요? 진실게임?”“신경 쓸 거 없어. 그냥 자극적인지 아닌지만 말해.”남주 누나는 눈웃음을 치며 물었다.솔직히 자극은 못 느꼈지만 놀라긴 무척 놀랐다.심지어 내가 방을 잘못 들어선 줄 알았다.“정수호, 얼른 와. 내가 너 얼마나 기다렸는데...”남주 누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하지만 오늘 저녁 너무 피곤했던 나는 바로 거절했다.“됐어요, 오늘 너무 힘들어요.”“힘들긴 뭐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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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잘못 들은 건 아닐까 하고 문짝에 바싹 기대 다시 한번 확인했다.하지만 그 목소리는 여준휘가 확실했다.나는 여준휘와 몇 번 만난 적이 있는 데다, 여준휘의 목소리는 아주 독특하다. 살짝 허스키하면서도 왠지 천박한 말투가 섞여 있다.여준휘도 이곳에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것도 여자와 공공장소에서 그런 짓을 하고 있다니.나는 당장이라도 문을 걷어차서 여준휘를 끌어내고 싶었다.하지만 그렇게 되면 분명 소란이 일 거고, 윤지은과 곽정희의 관계가 까발려질 거다.‘안돼. 그렇게 할 수 없어. 그러면 두 사람 모두 상처받을 거야.’하지만 이대로 그만두자니 도저히 울분을 참을 수 없었다.나는 화장실을 빙 둘러보다가 구석에서 대걸레와 물통을 발견했다.나는 곧바로 물통을 가져와 화장실 문을 막은 뒤, 바가지로 물을 떠 칸막이 화장실 안쪽에 뿌렸다.“아!”“누구야?”안에서 곧바로 여준휘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자의 목소리는 살짝 나이 들어 보였다.‘젠장. 설마 이제는 늙은 여자를 만나 여자 등골 빼먹으려는 건가?’‘그렇다면 더 골탕 먹여야겠는데.’나는 또 물 한 바가지를 떠 안에 뿌렸다.그러자 안에 있던 사람이 밖으로 뛰쳐나오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문을 막고 있는 물통 때문에 나올 수 없었다.나는 물이 밖으로 새어 나올 정도로 끊임없이 물을 안에 부었다. 그러다가 이쯤 하면 되겠다 싶을 때 얼른 도망쳐 룸으로 들어갔다.내가 헐떡이는 모습을 본 곽정희가 걱정스레 물었다.“수호 씨, 왜 그래요?”“네? 아무것도 아니에요.”여준휘가 나 때문에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된 걸 생각하니 나는 입꼬리가 자꾸만 올라갔다. 하지만 나는 한순간 기쁘고 말 생각이 아니었다. 나를 만난 이상, 여준휘가 편히 지내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그 둘은 어떻게 됐을까?’보지 않아도 아주 처참할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게, 성관계 도중에 물을 맞았으니 아마 기분이 아주 더러웠을 거다.그 상황을 생각하니 나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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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희 씨, 이제 어디로 갈 생각이에요?”곽정희의 어색한 물음에 연소희가 답했다.“조급해할 필요 없어요. 도착하면 알게 될 거예요.”연소희는 말을 마치자마자 자기가 몰고 왔던 슈퍼카에 다시 올라탔고, 강한나와 곽정희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윤지은의 차에 올라탔다.나 역시 올 때와 마찬가지로 연소희의 차에 타려던 그때,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 무의식적으로 윤지은 쪽을 돌아봤다. 그랬더니 윤지은이 눈을 부릅뜬 채 나를 노려보더니 이내 차에 오르는 게 아니겠는가?그 눈빛에 나는 너무 두렵고 불안해 순간 연소희의 차에 탈 엄두가 나지 않았다.“소희야, 난 저쪽에 탈게.”“왜요?”연소희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물었다.“그게... 정희 누나랑 같이 타고 싶어서.”나는 결국 정희 누나를 내세웠다.“그런데 정희 언니는 이미 떠났는데요.”연소희의 말에 고개를 돌려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윤지은의 차는 이미 멀리 떠나버렸다.보아하니 나에게는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는 모양이었다.결국 나는 걱정을 뒤로한 채 순순히 연소희의 차에 올라탔다.얼마 지나지 않아 추량 두 대는 수정궁이라는 유흥업소에 도착했다.수정궁의 화려한 인테리어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강북에 이토록 화려한 유흥업소가 있었단. 참으로 가난한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가요. 내가 오늘 제대로 구경시켜 줄게요.”연소희는 싱긋 웃으며 내 팔짱을 꼈다.우리가 수정궁에 들어서자 예쁘게 차려입은 여직원과 멋진 남자 종업원들이 우리를 맞이했다.그 모습은 그렇게 사치스러울 수가 없었다.여직원과 남자 종업원들의 안내하에 우리는 아주 큰 룸으로 향했다.미리 안내받지 않았다면 나는 이토록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곳이 유흥업소 룸이라는 걸 몰랐을 거다.룸 면적은 엄청 컸는데, 안에는 일반 노래방에서 볼 수 있는 소파나 테이블, 노래방 기계와 술 등을 제외하고 심지어 침대까지 갖춰졌고, 샤워도 할 수 있었다.‘대박. 여기 설마 천국은 아니기?’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속으로 중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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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어!”연소희는 단번에 거절했다.이에 공세빈이 의아한 듯 물었다.“왜 싫은데요?”“가도 우리끼리 가지 왜 너까지 끼워줘? 네가 흑심을 품은 건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연소희는 공세빈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직설적으로 말했다.하지만 공세빈은 여전히 웃는 얼굴을 유지했다.“나를 대체 뭐로 보는 거예요? 내가 아무리 그래도 명문가 자제인데, 어떻게 그렇게 미친 짓을 하겠어요?”“난 정말 소희 씨와 친해지고 싶은 것뿐이에요. 그래서 성의를 표시하려고 초대하려고 했던 거고요.”연소희는 공세빈의 말에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안 된다면 안 되는 줄로 알 것이지. 입 아프게 말할 필요 없어.”공세빈은 화가 나 속으로 중얼거렸다.‘뭔 여자가 이렇게 고지식해?’연소희는 한다면 하는 성격인 지라 계속해서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공세빈을 남겨둔 채 우리만 데리고 그곳을 떠났다.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던 공세빈은 아무도 저를 신경 쓰지 않자 결국 욕지거리를 퍼부었다.“젠장!”공세빈은 화가 나서 앞에 있는 변기를 발로 걷어찼다.2천만 원 넘게 소비했는데 신뢰도 얻지 못했으니 기분이 언짢은 건 당연했다.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본 공세빈의 일행은 무서워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이럴 때 입을 열면 불똥이 그 사람에게 튈 게 뻔했다.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입을 다물고 있어도 공세빈의 분노를 피할 수는 없었다.“젠장. 다들 벙어리야? 왜 아무 말도 안 해?”“혹, 혹시 무슨 말을 하길 바란 거예요?”조권우가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공세빈은 다물없이 조권우를 발로 걷어차 바닥에 넘어뜨렸다.“넌 내 개잖아. 내가 말 안 해도 대신 척척 계획해야지. 그것도 몰라서 나한테 물어봐? 이렇게 쓸모없이 굴 거면 너를 옆에 두는 의미가 없잖아.”조권우는 발에 차여 넘어졌는데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그 순간 조권우는 문득 저와 똑같은 신세였던 지혜영을 떠올렸다. 다만 슬프게도 지혜영은 이미 깨달음을 얻고 자기 인생을 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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