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네.”나는 곽정희를 따라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곽정희는 침대에 앉자마자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그 모습에 놀란 나는 어쩔 줄 몰라 물었다.“정희 누나, 왜 그래요? 무슨 일인데요?”“수호 씨, 아무리 찾아봐도 약혼자를 찾지 못하겠어요. 아무래도 내가 버림받았나 봐요.”곽정희는 얼굴을 감싼 채 울음을 터뜨렸다.가슴 미어지도록 유는 곽정희를 보니 너무 마음 아파 나는 위로의 말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정희 누나, 누나는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요. 앞으로 분명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예요.”‘여준휘 그 개자식은 그렇게 잘해줄 가치도 없는 놈이에요.’곽정희는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결심을 내린 듯 말했다.“안 찾을래요. 찾기 싫어졌어요. 다시 산으로 돌아갈래요.”“그럼 혼자 평생 산속에서 살 거예요? 정희 누나, 혹시 산에서 나와 도시에서 발전할 생각은 없어요?”산속에서 사는 게 여유롭고 마음 편하겠지만, 혼자 그곳에서 지내는 건 분명 심심하고 외로울 거다.게다가 곽정희도 이제는 어린 나이가 아니라 그런 곳에서 청춘을 낭비하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하지만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한 곽정희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저었다.“아니요. 도시에 오는 건 싫어요. 도시에는 유혹이 너무 많아요.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까 봐 두려워요.”“하하. 혹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선 넘는 짓을 할까 봐 그래요? 정희 누나, 사실 유혹도 사람 가려요. 어떤 사람은 상대가 유혹하지 않아도 실수하거든요.”“하지만, 누나는 아무리 유혹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 같아요. 산속에서 지내는 게 불편하고 위험한 것 같아서 그래요. 오랫동안 서로 대화할 사람도 없이 그런 곳에서 혼자 지내면 얼마나 심심해요.”“됐어요. 난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여기 남아서 뭐 해요?”곽정희는 도저히 그럴 기분이 아니었는지, 내가 제안하는 것마다 머리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다 얼마 뒤,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봤다.“수호 씨, 사실 내가 마음속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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