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휘는 곽정희가 보는 앞에서 차용증을 쓰고, 심지어는 이자까지 계산해 작성했다.차용증을 다 작성한 뒤, 윤지은은 그걸 곽정희에게 건네며 잘 챙기라고 당부하고는 여준휘에게 말했다.“제때 돈 갚아. 안 그러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게 만들어 줄 테니까.”“됐어. 이제 꺼져. 우리 식사 방해하지 말고.”목적에 달성한 윤지은은 곧바로 여준휘를 내쫓았다.‘내가 도구야? 오리면 오고 가라면 가게?’여준휘는 화가 치밀어 속으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윤지은, 딱 기다려. 내가 나중에 성공하면, 너를 꼭 내 앞에 무릎 꿇릴 거야.’씩씩거리며 떠나가는 여준휘를 윤지은 보는 척도 하지 않고 곽정희에게 말했다.“정희 언니, 기분 나쁜 일은 생각하지 말고 밥이나 먹어요.”곽정희는 너무 감동하여 결국 또 눈물을 흘렸다.“지은 씨, 고마워요.”“고마워할 거 업어요.”“해야 해요. 우리가 아는 사이도 아닌데, 집에 머물게 해주고, 승마장도 데려가고, 이렇게 비싼 음식도 먹게 해주고. 지은 씨한테 어떻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윤지은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솔직히 윤지은이 곽정희를 자기 집에서 지내게 한 건 내가 곽정희와 단둘이 지내는 걸 막으려고 했던 거고.승마장에 가거나 함께 식사를 한 건 그녀에게는 별로 큰 일도 아니었다.하지만 곽정희한테 그건 큰 은혜나 다름없었다.윤지은은 문뜩 부끄러워졌다. 어쨌든 이 모든 걸 자신의 사적인 욕심 때문이었으니.“정희 언니, 얼른 먹어요.”윤지은은 얼른 화제를 돌렸다.그때 곽정희는 차용증을 손에 꼭 쥐었다. 이 순간 그녀의 마음에는 따뜻한 물결이 일렁였다.돈은 솔직히 중요한 게 아니다. 윤지은의 곁에 있으면서 관심을 느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그리고 이 돈은 곽정희의 부모님이 몇 해 동안 고생해서 모은 돈이다. 그걸 다시 받아온 건, 부모님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여준휘한테 낭비하기 싫어서였다.뭐가 됐든, 곽정희는 윤지은한테 고마운 마음뿐이었다....다음 날.곽정희는 기어코 다시 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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