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희는 여전히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왜?”강민주는 조용히 주먹을 그러쥐었다. 어찌나 힘을 줬는지 손톱이 당장이라도 살을 파고들 것만 같았다.강민주는 당장 반박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당부가 귓가에서 계속 맴돌았다.그날, 아버지가 인맥을 이용해 꺼내주지 않았다면, 강민주는 아마 구치소에 지금까지 갇혀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그때 강민주의 아버지는 분명 이런 일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제 고작 며칠도 안 되는데, 또 말썽을 부리면 아버지마저 그녀를 나 몰라라 할지도 모른다.‘설마 이대로 참아야 한다고? 그건 너무 억울한데?’강민주는 가슴이 터질것만 같았고, 속에서 분노가 활활 타올라 너무 괴로웠다.“아, 아무것도 아니야.”하지만 현실 앞에서 그녀는 결국 굴복하고 타협했다.연소희가 지혜영 편을 든 건, 강민주를 난처하게 하려는 것이기에, 그녀가 계속 저항해도 소용이 없었다.강민주는 결국 순순히 강 속에서 기어 나왔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강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액체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한때 많은 사람들에게 떠받들리던 데로부터 이런 신세가 되었다는 것이 강민주는 너무 괴로웠다.그때, 강민주는 갑자기 나를 흘긋 바라봤다. 그 눈빛은 왠지 이상하고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찜찜했다. 마치 나한테 뭔가 복수하려는 것처럼.‘너를 건드린 건 소희인데, 나는 왜 봐?’‘미친.’나는 강민주를 가볍게 무시했고, 강민주를 쫓아낸 연소희 역시 지혜영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래프팅을 즐겼다.지혜영은 연소희한테 아부하려고 했지만, 연소희는 그녀에게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그제야 지혜영은 자기가 연소희의 도구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았다.연소희가 자기를 같은 편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는 걸 인지한 순간, 지혜영은 자신의 삶을 비관했다.강민주와 함께 있을 때는 늘 그녀에게 아부했는데, 강민주를 떠나니 이제는 연소희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는 꼴이라니.‘난 정말 내 인생을 살 수 없는 건가? 난 평생 강민주나 연소희처럼 마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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