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Kabanata 1561 - Kabanata 1570

1587 Kabanata

제1561화

연소희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이렇게 짜릿한 스포츠는 사실 처음이거든.”“그럼 내 손 꽉 잡아요.”연소희는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안돼. 이건 너무 위험해. 너는 보트나 꽉 잡아. 나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나는 내가 무섭다고 연소희한테 폐 끼칠 수 없었다.이렇게 자극적인 스포츠는 조금만 실수해도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그나마 안전 요원의 지시를 따르면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는 있다.준비가 다 된 우리를 보자 안전 요원은 우리의 배를 물속으로 밀어버렸다.배는 물살을 따라 단숨에 아래로 떠내려갔다. 배 위에 앉아 보니 수면과 강가 바닥이 너무 가깝게 느껴졌다.급경사 지역을 지나자 배의 속도는 점차 줄어들었고, 더 이상 방금 전처럼 무섭지 않았다.이어지는 구간에 우리는 천천히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며 주위 풍경을 감상했다.그제야 내 마음도 점차 가라앉았다.나는 배 위에 편히 누워 주위 풍경을 감상했다. 이런 각도로 대자연을 바라보니 느낌이 미묘했다.“오빠. 어때요? 짜릿하고 재밌죠?”연소희는 엉금엉금 기어 나에게 다가와서는 싱긋 웃으며 물었다.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아주 짜릿하고 재밌어. 이래서 네가 이런 짜릿한 스포츠를 좋아하는 거구나.”이건 확실히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다.솔직히 나는 연소희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지만, 한 번도 그녀처럼 마음대로 한 적이 없다.옆에 앉은 연소희를 보니 문득 그녀가 부러워졌다.연소희의 웃음과 기쁨은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연소희는 다른 무언가에 물들지 않고, 단지 잘 먹고 잘 놀기만 해도 기뻐할 수 있다.이렇듯 자연스러운 것은 내가 평생 가질 수 없는 것이다.이게 바로 사람과 사람의 차이다.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로마에 도착해 있고, 어떤 사람은 평생을 노력해도 로마에 도달할 수 없다.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볍게 웃었다.‘이렇게 조용히 풍경이나 감상하자.’오늘의 하늘은 유난히 파랗고, 구름은 유난히 하얗다.나는 문뜩 지난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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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2화

“싫어. 무조건 지혜영이 끌어올려야 해.”이미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물속에서 일어난 강민주는 지혜영을 매섭게 노려봤다.지혜영 역시 강민주가 일부러 억지 부린다는 걸 눈치채고 짜증 냈다.“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내가 너를 민 것도 아니잖아.”“그래. 내가 실수로 네 배와 부딪힌 것도 맞고, 내가 조심하지 않아 물에 빠졌어. 하지만 난 네가 나를 끌어당겨 줬으면 좋겠어. 좋은지 싫은지만 말해.”갑자기 진지하게 그는 강민주의 태도에 지혜영은 흠칫 놀라 잠시 망설였다.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공세빈은 입을 삐죽거리더니 더 이상 참견하지 않겠다는 듯 노를 저어 두 사람을 지나쳤다. 진혜영은 강민주를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왜 나한테만 그러는 건ㄴ데?”강민주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넌 내 옆에 붙어 있던 개였잖아. 내 개노릇 하는 게 쉬운 줄 알아? 네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그만둬도 되는 건 줄 알아?”“너...”지혜영은 너무 화가 나 눈시울이 붉어졌고 순간 목이 메었다.“강민주, 여기 사람도 많은데 그렇게 말하는 거 너무하다는 생각 안 들어?”“맞아. 일부러 이러는 거야. 그래서 뭐? 너희 집이 우리 집에 의지하고 있잖아. 그런데 감히 내 말을 안 들어?”“헛소리하지 마. 우리 집은 더 이상 너희 집에 의지할 필요가 없어.”지혜영의 반박에 강민주는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었다.“그래서 나를 배신한 거야? 그게 나를 괴롭힌는 이유야? 지혜영, 전씨 가문이 아무 도움도 없이 혼자 일어설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내 한마디에 네 아버지 회사가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을 수도 있어!”강민주는 마음속의 분노를 모두 토해내듯 목이 쉬어라 소리 질렀다.그 순간 진혜영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그 두려움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본능 같은 것이었다.마치 늑대를 만난 토끼처럼.어쩌면 그건 뼛속 깊이 새겨진 타고난 두려움일지도 모른다.분노를 토해낸 강민주는 마음이 한결 상쾌해졌다.솔직히 오늘 강민주는 나오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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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3화

연소희는 여전히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왜?”강민주는 조용히 주먹을 그러쥐었다. 어찌나 힘을 줬는지 손톱이 당장이라도 살을 파고들 것만 같았다.강민주는 당장 반박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당부가 귓가에서 계속 맴돌았다.그날, 아버지가 인맥을 이용해 꺼내주지 않았다면, 강민주는 아마 구치소에 지금까지 갇혀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그때 강민주의 아버지는 분명 이런 일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제 고작 며칠도 안 되는데, 또 말썽을 부리면 아버지마저 그녀를 나 몰라라 할지도 모른다.‘설마 이대로 참아야 한다고? 그건 너무 억울한데?’강민주는 가슴이 터질것만 같았고, 속에서 분노가 활활 타올라 너무 괴로웠다.“아, 아무것도 아니야.”하지만 현실 앞에서 그녀는 결국 굴복하고 타협했다.연소희가 지혜영 편을 든 건, 강민주를 난처하게 하려는 것이기에, 그녀가 계속 저항해도 소용이 없었다.강민주는 결국 순순히 강 속에서 기어 나왔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강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액체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한때 많은 사람들에게 떠받들리던 데로부터 이런 신세가 되었다는 것이 강민주는 너무 괴로웠다.그때, 강민주는 갑자기 나를 흘긋 바라봤다. 그 눈빛은 왠지 이상하고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찜찜했다. 마치 나한테 뭔가 복수하려는 것처럼.‘너를 건드린 건 소희인데, 나는 왜 봐?’‘미친.’나는 강민주를 가볍게 무시했고, 강민주를 쫓아낸 연소희 역시 지혜영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래프팅을 즐겼다.지혜영은 연소희한테 아부하려고 했지만, 연소희는 그녀에게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그제야 지혜영은 자기가 연소희의 도구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았다.연소희가 자기를 같은 편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는 걸 인지한 순간, 지혜영은 자신의 삶을 비관했다.강민주와 함께 있을 때는 늘 그녀에게 아부했는데, 강민주를 떠나니 이제는 연소희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는 꼴이라니.‘난 정말 내 인생을 살 수 없는 건가? 난 평생 강민주나 연소희처럼 마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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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4화

‘내가 너한테 복수할 수 없다고, 정수호한테마저 복수하지 못할까?’‘너랑 정수호 사이좋잖아. 마약 정수호가 괴로워하면 너도 분명 괴롭겠지?’‘이번에는 절대 저번처럼 경솔하지 않을 거야.’강민주는 반드시 연소희에게 책잡히거나 의심받을 일 없는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다른 사람을 시키는 대신 직접 나서는 거였다....강민주의 계획을 모르는 우리는 그저 그녀가 기분이 안 좋아 함께 놀지 않는 거라고만 생각했다.마음껏 즐기다 돌아오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가왔다.“이제 밥 먹으러 가요.”연소희는 배를 문지르며 말했다.오전 내내 놀았더니 확실히 배가 고팠다.하지만 짜릿하고 재밌는 것도 사실이었다.그래서인지 안 좋던 기분도 싹 가시고 어느새 흥분 상태가 된 나는 연소희에게 말했다.“이번에는 내가 살게.”“왜요?”“네가 벌써 몇 번이나 샀잖아. 이제는 내가 살 차례야.”또 연소희가 사게 하면 내 마음이 편치 않다.연소희는 싱글벙글 웃었다.“아니에요. 이번에 다른 사람이 살 거예요. 맞지? 공세빈?”공세빈은 겉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럼요. 이번엔 내가 살게요. 더 이상 소희 씨가 돈 내게 할 순 없죠.”“이것 봐요. 오빠가 낼 필요 없다니까요. 우리보다 더 적극적인 사람이 있어요.”이 상황에 나는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막막했다.연소희는 가장 다정한 말투로 가장 독한 말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그래.”연소희는 자기만의 생각이 있었고, 또 공세빈 일행을 골탕 먹이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강민주는 우리 뒤에서 시종일관 함 마디도 하지 않았다.아무도 그녀에게 관심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지금의 강민주는 마치 투명 인간 같았다.얼마 뒤 우리는 차를 몰고 맛집으로 행했다.공세빈은 아주 큰 룸을 예약했다.이런 곳에 있는 맛집을 예약하는 건 지출이 적지 않을 테지만, 그건 공세빈 같은 도련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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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5화

“내가 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네 앞에서는 없잖아. 그러니까 너랑 계속 싸우기보다는 차라리 싸우는 걸 그만두고 평화롭게 지내는 게 낫겠더라고.”“네가 그만 싸우고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 해도 내 동의를 거쳐야 하는 거 아니야?”연소희는 일부러 딴지를 걸었다.강민주는 여전히 미소를 유지하려고 애썼다.“맞아. 네 말이 다 맞아. 하지만 네가 기회를 줬으면 해.”연소희는 턱을 매만지며 잠시 고민하다가 나를 바라봤다.“오빠는 어때요? 진심 같아요?”“모르지. 너무 갑작스러워서 마음의 준비도 안 됐어.”강민주는 얼른 끼어들어 설명했다.“갑작스러운 건 맞아. 하지만 나도 방금 휴식하면서 생각을 바꾼 거야. 용서는 바라지도 않아. 그냥 기회만 줘.”“오빠는 어때요?”“친구는 됐어.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만 않으면 돼.”“그래요. 그럼 오빠 말대로 할게요. 우리 오빠가 그러는데 필요 없대. 그러니까 돌아가.”연소희는 내 말을 완전히 따랐다.계획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자 강민주는 속으로 분노했다.하지만 이왕 연기하기로 한 거, 끝까지 연기해야 했다.“그래.”강민주는 사리에 밝은 척하며 자기 자리로 다시 돌아갔다. 그러고는 아까 전처럼 묵묵히 밥을 먹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심지어 옆에 있던 지혜영마저 그녀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지혜영은 대학교 때부터 강민주한테 붙어 다녔기에 그녀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강민주는 절대 손해 보고 살 사람이 아닌 데다, 남한테 당한 걸 눌러 참는 성격이 아니다.하지만 오늘 연소희한테 짓밟혔으면서 오히려 먼저 다가가 화해를 청했다.그건 분명 꿍꿍이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지혜영은 은근슬쩍 강민주를 훑어보며 그녀가 뭘 하는지 살펴봤다.한편 강민주도 다음 계획을 생각하고 있었다.‘정수호의 경계심이 너무 높은데?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겠어. 보아하니 특별한 수단을 써야겠네.’강민주는 또다시 나를 흘겨봤다. 그 눈빛은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공교롭게도 그녀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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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6화

우리는 자리를 바꿔 노래방으로 향했다.연소희는 우리 모두 들어갈 수 있는 큰 룸을 잡았다.룸에 들어서자마자 연소희는 나를 끌고 자기 옆에 앉혔다.한편 계속 나를 주시하고 있던 강민주는 내가 연소희에게 끌려 그녀 옆에 앉자 계획했던 일을 포기했다.노래를 고른 뒤, 연소희는 혼자 마이크를 독차지한 채 연속 몇 곡을 불러댔다. 심지어 나까지 끌어당기며 함께 부르자고 요구했다.“나 음치야.”“괜찮아요. 나도 노래 잘 못해요. 그냥 기분만 내면 돼요.”연소희는 나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같이 노래하자고 제안했다.이번 곡은 전에 윤지은과 노래방에 갔을 때 불렀던 곡이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연소희는 노래를 부르면서 나를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에 화답하듯 나 역시 그녀를 바라봤다.사실 나는 별다른 뜻은 없었다. 그저 애틋한 사랑 노래라 부르다 보니 저절로 감정이입이 된 것뿐이었다. 게다가 지난 일도 저도 모르게 생각났다.노래 한 곡이 끝나자 나는 왠지 마음이 복잡해져 한숨이 절로 났다.“왜 그래요?”갑자기 기분이 다운된 나를 보더니 연소희는 얼른 달려와 물었다.나는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노래가 너무 슬퍼서 그래.”“오빠 너무 감성적인 거 아니에요? 그냥 노래일 뿐이잖아요.”나는 연소희를 보며 말했다.“넌 뼈에 사무치는 사랑을 해본 적 없지?”연소희는 헤실 웃었다.“연애도 해본 적 없는데, 뼈에 사무치는 사랑이라니요?”“그러니까 그런 거야. 넌 연애도 해본 적 없으니 이 가사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내 마음도 이해하지 못하는 거고.”나는 더 이상 헛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됐어. 다른 사람도 부르게 해. 우리만 마이크 너무 차지하고 있었어.”“알았어요. 그럼 우리는 술 마시러 가요.”연소희는 내 팔짱을 끼고 휴게실로 향했다.우리가 자리를 피해주자 지혜영이 얼른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나머지 마이크는 공세빈이 가져갔다.이 두 사람의 목소리는 그나마 들어줄 만했다. 특히 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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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7화

내가 떠나려 하자 강민주는 두 팔을 벌려 나를 막아섰다.“잠깐만요. 적어도 나한테 말할 기회라도 줘요.”“싫다면?”“수호 씨는 이렇게 인정머리 없는 사람 아니잖아요. 그냥 말 몇 마디 하자는데, 기회도 안 줄 거예요?”강민주의 불쌍한 모습을 보니 문뜩 내가 너무 모질게 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나는 결국 동의했다.“그래. 말해 봐.”“고마워요.”강민주는 기쁜 듯 환한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사실 난 소희랑 진심으로 화해하고 싶어요. 하지만 소희가 나한테 선입견이 너무 커서 나 혼자서 용서받는 게 어려워요.”“그래서 그러는데 나 좀 도와줄 수 없어요? 나를 도와준다면 신세 진 셈이니 나중에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배로 갚을게요.”강민주는 말하면서 커다란 눈을 깜빡거렸다.‘얘가 지금 나한테 애교부리는 건가?’하지만 나는 그게 귀엽게 느껴지기는커녕 오히려 섬뜩했다.평소에 제멋대로 굴던 사람이 갑자기 귀여운 척하니 도저히 봐줄 수 없었다.나는 얼른 강민주의 애교를 잘랐다.“이러지 마. 못 견디겠으니까.”“왜요? 안 귀여워요?”강민주는 억울한 듯 나를 쳐다봤다.“귀여워. 그런데 미안하지만 네 귀여움은 도무지 감상하지 못하겠어. 그리고 방금 말한 건 도와줄게. 하지만 너를 위한 게 아니야. 소희가 더 이상 너희들 때문에 화내는 게 싫을 뿐이지.”“됐어. 할 말 다 끝났으니 이만 갈게.”말을 마친 나는 자리를 뜨려고 돌아섰다.하지만 강민주는 또다시 나를 막으려고 하다가 실수인지 고의인지 자기 가슴을 내 몸에 댔다.그 순간 말캉한 촉감이 느껴졌다.강민주는 두 볼이 빨개지더니 연신 뒷걸음쳤다. 그 모습은 꽤나 사랑스러웠다.“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내가 꼬신 거라고 오해하는 건 아니죠?”‘젠장.’‘이런 걸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또 처음 보네.’‘강민주는 역시 보통 여자가 아니야.’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었기에 그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아니야.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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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8화

“강민주, 대체 무슨 꿍꿍이야?”지혜영은 강민주가 이상해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원래대로라면 정수호를 미워하고 싫어하고 죽기를 바라야 하는 거 아닌가? 왜 갑자기 귀여운 척하는 거지?’‘강민주, 대체 무슨 꿍꿍이인 거야?’지혜영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강민주가 아주 수상하다는 거였다.지혜영이 아는 강민주는 오만하고 성깔 있지만, 총명하기도 한 사람이다.‘보아하니 연소희를 상대할 방법이 떠올랐나 보네.’지혜영은 누구한테 맞설 생각은 없다. 하지만 좋은 기회가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지혜영은 그동안 늘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자아가 없는 삶을 살아왔는데, 이제는 변화하고 자기 인생을 멋지게 살 생각이었다....룸으로 돌아온 나는 방금 전 화장실 앞에서 있었던 일을 연소희에게 털어 놓았다.“조심해. 아무리 봐도 강민주가 쉽게 넘어갈 것 같지 않아.”내 경고에 연소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저었다.“걱정하지 마요. 강민주는 나한테 그럴 배짱 없어요.”“그래도 조심해. 남을 해치는 건 안 되지만, 남을 경계하는 건 필요해.”이런 일에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연소희는 한창 즐겁게 노느라 ‘알았어요’라고 대충 대답하고는 또 같이 노래 부르자며 나를 잡아끌었다.‘역시 내 말은 귀담아듣지 않았구나.’‘하. 소희는 다 좋은데 너무 단순하다니까.’하지만 이 또래 여자애들은 이렇게 단순한 것도 좋다. 근심 걱정 없으면 고민도 없을 테니까.나는 강민주 일은 제쳐 두고 연소희와 함께 즐겼다.우리가 한창 재미있게 놀고 있을 때, 문밖에서 다급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공세빈이 문을 열었더니 밖에 웨이터 한 명이 서 있었다.웨이터는 심각한 얼굴로 우리를 둘러보며 말했다.“고객님, 죄송하지만 뭐 좀 상의드릴 게 있습니다.”“뭔데요?”공세빈이 물었다.그러자 웨이터가 대뜸 말했다.“혹시 이 룸을 다른 분께 넘겨주실 수 있나요? 저희 측에서 더 큰 룸으로 내어 드릴게요.”“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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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9화

그 웨이터는 공세빈을 가리키며 말했다.“두 분, 바로 저 사람입니다...”두 남자는 두말없이 공세빈에게 다가가 그를 밖으로 끌어냈다.그 순간 룸 안은 즉시 소란이 일었다.나도 공세빈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는 지금 같은 편이었기에, 그가 괴롭힘당하니 분분히 따라나섰다.두 명의 남자가 공세빈을 복도로 끌고 가더니 잇따라 뺨을 후려갈겼다.그 장면에 구경꾼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손가락질해 댔고, 공세빈은 체면이 구겨져 고개를 쳐들지 못했다.그때 연소희가 씩씩거리며 다가가 차갑게 말했다.“그만해요!”두 남자는 연소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연소희는 화나 나서 버럭 소리쳤다.“나 연씨 가문 연소희야. 그러니까 당장 그만둬!”“소희야, 오랜만이네.”그때,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복도 저편에서 들려왔다.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그랬더니 딱 봐도 비범해 보이는 남자 네 명이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로 걸어오고 있었다.그 가운데 익숙한 얼굴, 연시우도 있었다. 연시우를 보자 공세빈은 얼른 도움을 청했다.“연 대표님, 구해줘요. 살려줘요...”맨 처음 말했던 남자는 웃는 얼굴로 연시우를 바라봤다.“연 대표, 저 사람 혹시 연 대표 사람이야?”연시우는 늘 그렇듯 무뚝뚝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데리고 다니던 개야. 내 사람이라고 할 수 없지.”“아, 어쩐지. J시에서 가장 뛰어난 청년 기업가가 이렇게 작은 지역 사람들과 엮일 리가 없지.”남자의 말투에는 경멸과 무시가 섞여 있었다.그걸 듣는 우리 마음은 불편하기 그지없었다.오만하게 굴던 남자는 말을 마친 뒤 눈웃음을 지으며 연소희를 바라봤다.“소희야. 왜 그래? 나 모르겠어?”연소희는 미간을 찌푸린 채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그럴 리가. B시 방씨 가문 도련님을 어떻게 모르겠어.”“쯧쯧. 그 말이 왜 이렇게 이상하게 들리지? 소희야, 설마 내가 예전에 너한테 한 농담 때문에 아직도 화난 거 아니지?”연소희는 팔짱을 낀 채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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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0화

공세빈은 우리와 함께 온 일행인데, 그가 괴롭힘 당할 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면, 나중에 우리가 괴롭힘 당할 때 아무도 나서지 않을 거다.나는 공세빈을 도우려는 게 아니라 나를 도운 것이었다.이런 방식으로나마 사람들에게 똘똘 뭉쳐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럴 때일수록 두려워하지 말고 겁먹지 말고 더욱이는 자기 혼자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그렇게 되면 우리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아무나 다 괴롭힐 수 있을 테니까.나는 조금도 꿀리지 않은 채 오만한 남자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아무 이유 없이 우리 쪽 사람을 괴롭힌 건 당신들 잘못이죠. 나는 단지 우리의 권익을 보호한 거라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하하하, 말 참 잘하네.”남자는 호탕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주제를 모르는 나를 조롱하는 게 틀림없었다.그는 허허 웃으며 뒤에 있는 다른 남자들에게 말했다.“이렇게 재밌는 사람은 오랜만이네. 재밌지 않아?”그 말에 딱 봐도 부잣집 도련님처럼 생긴 뽀얀 남자가 말했다.“재밌네. 아주 재밌어. 잡아다가 데리고 놀고 싶어.”“잡는다고?”나는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사람을 잡아간다고 한 건가? 사람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내가 자기들 눈에 장난감이라도 되나 보네.’이런 느낌은 매우 불쾌했다.오만한 남자는 아주 재밌다는 듯 두 건장한 남자에게 말했다.“얼른 그놈을 잡아와. 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재밌는지 제대로 봐야겠으니까.”두 남자는 곧바로 나를 향해 다가왔다.특히 나한테 걷어차였던 남자는 나를 당장이라도 죽일 듯 눈빛이 무섭게 번뜩였다.나는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쳤다.그때 연소희가 다급히 내 앞을 막아섰다.“방용준, 뭐 하는 거야?”오만하게 굴던 남자의 이름은 방용준이었다.방용준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소희야, 이 사람이랑 무슨 사이야?”“내 사람이야.”“네 사람? 똘마니? 그런 거라면 오빠가 다른 사람 선물할게. 몇 명을 원하는데?”연소희는 화가 나 허리를 짚은 채 말했다.“수호 오빠는 내 친구야. 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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