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Bab 1571 - Bab 1580

1584 Bab

제1571화

“소희야. 내가 말했잖아. 나 오늘 저 자식 무조건 잡을 거야.”“나도 말했지. 수호 오빠는 내 친구야. 해지지 마!”소희는 내 앞을 막아서서 나를 사수했다.우리 중에서 방용준에게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소희뿐일 거다.방용준은 재밌다는 듯 표정이 복잡미묘했다.“재밌네. 정말 재밌어. 소희가 이런 버러지 같은 것 때문에 나한테 이렇게 나올 줄 몰랐네. 정말 재밌어.”“방용준, 잘 들어. 수호 오빠는 버러지가 아니라 내 친구야. 그리고, 여긴 강북이지 S시가 아니야. 어디서 도련님행세야?”“하하하.”방용준이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더니 말했다.“좋아. 오늘 소희 네 체면을 봐줄게. 우리 가자.”말을 마친 방용준은 다른 세 사람에게 몸을 돌렸다.그 순간 소희는 얼른 나에게 다가와 걱정스레 나를 봤다.“오빠. 괜찮아요?”“괜찮아.”나는 고개를 저으며 공세빈을 바라봤다.“넌 어때?”“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공세빈은 못마땅한 듯 말했다.나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소희 역시 그런 공세빈을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진짜 미쳤어? 수호 오빠가 너 구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지도 몰라. 양심도 없는 게.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내버려둬야 하는 건데.”공세빈은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소희 씨, 정수호가 방용준 일행한테 밉보였으니, 아마 그쪽에서 쉽게 놔주지 않을 건데요?”“내가 귀싸대기 맞은 건 별거 아니지만 우리 가문에 피해가 가면 어떡해요?”“겁쟁이 같은 게. 비켜!”소희는 화가 난 듯 욕지거리를 퍼부었다.공세빈의 안색은 매우 어두웠다. 그 역시 자기가 겁쟁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공세빈은 다른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난 방금 혼자 당했지만 너희들한테 피해는 주지 않았어. 하지만 정수호는? 멋있는 척하려고 우리 모두한테 피해줬어. 너희가 말해 봐, 이게 정수호 탓이 아니야?”사람들 사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치는 이는 적지 않았다. 그들 역시 공세빈의 말이 일리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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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2화

“괜찮아. 나 오늘 진짜 너무 즐거웠어.”방금 전 일은 그냥 사고였다. 아무도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소희 탓으로 돌리는 건 말이 안 된다.하지만 소희는 자기 때문에 내가 안 좋은 일에 휘말렸다며 엄청 미안해했다.심지어 표정마저 슬퍼 보였다.‘정말 이렇게 순진하고 착해 빠져서 어떡하지? 바보.’나는 소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됐어. 화내지 마. 정말 괜찮아. 이것 봐. 나 멀쩡하잖아. 팔다리가 없어진 것도 아닌데 뭐.”“방금 전 일은 진작 잊었어. 나도 훌훌 털어버렸는데, 너도 너무 마음에 두지 마.”내 위로에 소희는 그제야 싱긋 미소 지었다.“오빠, 정말 화 안 나요?”“응. 내가 왜 화내? 상대는 그냥 미친개일 뿐이야.”소희는 내 말에 깔깔 웃었다.그 통쾌한 웃음은 나마저 기분 좋게 했다.“됐어. 시간도 늦었는데 이제 돌아가.”“그럼 오빠 먼저 바래다줄게요.”“응.”소희는 연씨 가문 기사더러 나를 천수당까지 바래다주게 했다. 그러면서 가기 전까지 계속 나한테 손을 흔들며 다음번에 또 놀자고 약속을 잡았다.천수당에 도착했더니 민우와 현성은 궁금증을 얼굴에 대문짝만하게 써 붙이고 나를 바라봤다.“정수호, 저 여자애는 누구야?”“연 화백님 손녀. 너희 둘, 그 눈빛 뭐야?”나는 두 사람의 머리를 한 대씩 쥐어박았다.그러자 현성이 헤실 웃으며 말했다.“내가 볼 때 저 여자애 너한테 좀 특별해 보이던데. 설마...”“무슨 생각 하는 거야? 소희는 그냥 놀기 좋아하는 것뿐이야. 평소에 나를 불러 노는 걸 좋아해.”“그래? 그런데 왜 우리는 안 불러?”“다음번에는 그럼 너희도 같이 가자. 시간 괜찮으면.”나는 상관없다는 듯 제안했다.그러자 민우와 현성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그건 됐어. 우리는 그럴 시간 없거든.”우리는 그렇게 한창 수다를 떨다가 현성이 갑자기 차로 데려다주겠다며 제안했다.오늘 올 때 차를 끌고 오지 않아 택시를 타야 해 불편하던 참에 나는 얼른 동의했다.형성은 차에서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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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3화

‘나도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네.’예전 같았으면 이런 환상의 상대가 늘 애교 누나였는데, 지금은 누나와 얼마나 연락을 하지 않았는지 모른다.애교 누나를 떠올리니 나는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났다.“왜 한숨을 쉬어?”그때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보니 익숙한 눈빛으로 나를 보는 윤지은이 보였다.나는 다급히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손목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니 짜증나서 그래요.”“오늘 하루 종일 어디 갔었어?”윤소희는 나를 뚫어져라 바라봤다.이럴 때 거짓말하면 안 된다. 어쨌든 윤지은과 연소희가 친한 사이라, 내가 거짓말하면 쉽게 들통날 게 뻔했다.때문에 나는 오늘 있었던 일을 곧이곧대로 설명했다.“미리 말하는데, 내가 소희를 찾은 게 아니라 소희가 먼저 나를 찾아왔어요.”“나한테 그런 얘기는 왜 하는데? 내가 네 뭐라도 도? 나한테 그런 거 설명할 필요 없어.”윤지은은 늘 이런다.나는 싱긋 웃으며 그녀 옆으로 다가갔다.“어제만 해도 나랑 결혼하겠다고 했으면서 오늘 모른 척하기에요?”윤지은은 아예 뒤돌아서 가버렸다.“맞아. 결혼하겠다고 했지. 하지만 조건은 나랑만 결혼하는 건데, 할 수 있겠어?”“지은 씨가 나랑 결혼하겠다고 하면, 지은 씨랑만 결혼하겠다고 약속할게요.”“그럼 네 애교 누나는 어쩌고?”“내가 잘 생각해 봤어요. 애교 누나한테는 잘 설명할 거예요.”윤지은은 갑자기 멈칫하더니 뭘 보는지 나를 빤히 응시했다.“진짜야?”“네!”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너 진짜 나쁜 놈이네!”윤지은은 뜬금없이 나를 욕했다.갑자기 욕설을 듣자 나는 약간 어리둥절했다.“왜요? 내가 뭐 잘못 말했어요?”“흥. 애교 씨가 뭘 했길래 이렇게 버리기로 한 거야? 이제 관심이 줄었나? 그래서 다른 여자로 바꾸고 싶었어?”“지금 무슨 말 하는 건지 알겠어요. 내가 쉽게 질리고 새 여자 만나기 좋아하는 책임감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잖아요.”“하지만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이유가 있어요. 우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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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4화

“사람은 노력만 한다고 원하는 걸 이루는 게 아니에요. 힘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어요.”“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로마에 있지만, 또 누구는 평생 노력해도 로마에 도달할 수 없어요. 이게 사람과 사람 차이예요.”윤지은은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네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네. 그동안은 엄청 천박하고 거만하다고 생각했는데.”“그럼 대체 내 어디가 좋아요?”“뭐?”“내 어디가 좋냐고요? 내가 천박하고 거만한데 왜 좋아해요? 설마 이렇게 천박한 게 좋아요?”나는 농담조로 말했다.그러자 윤지은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쏘아봤다.“테크닉이 좋아해서 좋아한다. 됐어?”“하하하. 그건 인정해요. 내 테크닉이 좋긴 하죠.”윤지은은 여전히 나를 노려봤지만 안색은 많이 좋아졌다.“너랑 애교 씨 이른 상관 안 해. 하지만 나를 안 좋은 일이 끌어들이지 마. 임천호가 아직 강북을 떠나지 않았어. 넌 아직 여전히 위험해.”가볍던 주제가 임천호를 언급하자 순식간에 무거워졌다.‘임천호는 왜 강북에 남아 있는 거지? 나한테 복수할 기회를 노리나?’임천호가 강북에 있는 한 나는 태평할 날이 없다.“괜찮아요. 죽기밖에 더 하겠어요?”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이건 단지 나를 격려하기 위한 일종의 방식이었다.이렇게 하지 않으면 달리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그렇다고 항상 겁쟁이처럼 숨어 있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이제 소여정도 J시에 무사히 도착했으니 내가 걱정할 건 없다. 임천호가 나한테 무슨 짓을 하든 다 상대해 줄 수도 있다.“지은 씨는요? 일은 해결됐어요?’“내 일은 상관할 거 없어.”갑자기 밀려오는 걱정에 물었더니 윤지은이 대뜸 대답하고는 자리를 떠났다.‘대체 뭐야? 관심 해줘도 문제야?’윤지은은 주방으로 가더니 직접 맛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이렇게 요리하는 모습이 의외로 현모양처 같네?’하지만 윤지은은 ‘현모양처’라는 단어로 자신을 형용하는 걸 싫어하는 모양이었다. 심지어 그건 여자에 대한 속박이자 족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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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5화

나한테 자신의 병을 숨기기로 한 순간부터 애교 누나는 일부러 나를 멀리하고 전처럼 다정하게 대하지도 않았다.이렇게 애쓰다 보면 자기가 일부러 멀리하는 걸 내가 눈치챌 거라고 믿으면서.비록 이렇게 하는 게 고통스럽긴 했지만, 내가 자기한테 시간을 허비할까 봐 애교 누나는 모든 걸 혼자 감당하려고 했다....다음 날.나와 애교 누나는 약속된 레스토랑에서 만났다.한동안 안 본 사이 누나는 전보다 훨씬 야위었고 안색도 약간 창백했다.나는 걱정되어 물었다.“누나, 왜 그래요? 어디 불편해요?”“아니요.”“아. 그러면 다행이고요.”우리는 서로 마주 앉았다.애교 누나는 여전히 익숙한 얼굴이었지만, 느낌은 완전히 변했다.누나의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더니 누나는 내 손을 피했다.“누나, 요즘 왜 그래요? 왜 저랑 거리를 둬요?”“수호 씨, 우리 헤어져요.”나는 이 말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아 눈을 커다랗게 떴다.“왜요?”솔직히 진작 예상했던 일이지만, 직접 들으니 내 귀를 믿을 수 없었다.“이유 없어요. 그냥 우리가 안 맞는 것 같아요.”“이렇게 말하는 게 좀 잔인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할 말은 해야겠어요.”“우리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나요. 집에서도 내가 왕정민한테서 겪었던 일을 또 겪게 두지 않을 거예요.”“나도 부모님께 대항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이제는 싸우고 싶지 않아요. 공부에 몰두해 나를 발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싶어요.”“수호 씨, 나는 여자가 평생 결혼과 연애에만 목매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여자도 일생을 살아가면서 할 일이 많아요.”“아름다운 걸 추구할 수도 있고, 꿈꾸던 일을 할 수도 있고, 경치를 감상하거나 여행할 수도 있어요...”“이 중에서 뭐든 다 된다고 봐요.”애교 누나는 변했다. 세상 물정에 더 밝아졌고 더 멋있어졌다.예전에는 늘 사랑과 결혼에만 매달렸는데, 지금은 자기 인생을 멋지게 살고 있다.누나의 변화에 나도 기뻤다.“누나가 그렇게 말하니 솔직히 기뻐요. 저도 여자는 더 멋지게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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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6화

“누나, 왜 그래요?”애교 누나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 다급히 다가가 확인했더니 누나의 얼굴은 어느새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무척 괴로워 보였다.나는 누나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번쩍 안아 들었다.“수호 씨, 병원까지 갈 필요 없어요. 따뜻한 물 좀 마시면 돼요.”애교 누나는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누나의 말을 비추어 보면 생리통이 가장 의심됐다.나는 얼른 근처에서 따뜻한 물을 구해와서 애교 누나에게 건넸다.따뜻한 물을 마신 누나의 안색은 확실히 조금 나아졌다.“누나 예전에 생리통이 이렇게 심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왜이래요?”나는 애교 누나가 너무 걱정되었다. 방금 전 고통스러워하던 누나의 표정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걱정이 앞섰다.그때 애교 누나가 웃으며 말했다.“생리통이 없다가 갑자기 생기는 사람도 있잖아요. 나도 이유는 모르겠어요.”“하지만 이제 괜찮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요.”한결 나아진 듯한 누나의 상태를 보니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누나, 제가 집까지 바래다줄게요.”애교 누나가 이렇게 아픈데 계속 산책하는 건 무리였다. 때문에 나는 누나가 편히 쉬도록 집에 바래다줄 생각이었다.애교 누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누나가 몸이 불편해 운전할 수 없었기에, 돌아갈 때는 내가 운전했다.다행히 손목이 어느 정도 괜찮아져 운전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가는 내내 옆을 흘끗거리며 봤더니 누나는 눈을 감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누나가 휴식하고 싶어 하니 나는 자연스럽게 방해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애교 누나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누나 혼자 집까지 올려보내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아, 내가 직접 누나를 위층까지 바래다줬다.“수호 씨, 들어와서 앉았다가 갈래요?”애교 누나는 나를 집안으로 초대했다. 누나는 아직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내가 고개를 저으며 거절의 뜻을 표하자 누나는 이내 웃으며 말했다.“부모님 두 분 다 안 계세요. 무서워할 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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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7화

뭐가 됐든 이건 피할 수 없는 결과이기에 나는 스스로 극복하도록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적어도 부부나 연인은 될 수 없어도 친구로 남을 수 있으니까.그렇게 생각하니 내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그날 저녁.나는 특별히 풍성한 저녁상을 준비하고 윤지은을 기다렸다.집에 돌아오자마자 식탁을 가득 메운 요리와 가운데 떡하니 놓인 꽃다발을 본 윤지은은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나는 얼른 웃으며 말했다.“뭘 그렇게 봐요? 나를 못 알아보겠어요?”“오늘 무슨 일이야? 이 요리들은 직접 한 거야?”윤지은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물었다.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꽃도 내가 준비했어요.”“그건 알겠는데. 뭐 하러 그렇게 차려입었어?”나는 내가 입은 양복을 내려다보고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이래야 진심이 잘 보일 거 아니에요. 어때요? 멋있어요?”윤지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멋있긴 한데 이해가 안 되네. 말해 봐. 대체 뭐 하자는 거야?”“우선 앉아요.”나는 얼른 윤지은을 끌어당겨 의자에 앉혔다.그러고 나서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윤지은에게 건넸다.“안에 서프라이즈가 있으니 열어 봐요.”꽃다발 안에는 작은 카드 외에 작은 선물 상자가 있었다. 그건 내가 윤지은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이다.윤지은은 먼저 카드를 열어 보더니 그걸 옆에 놓고 선물 상자를 열어 봤다.상자 안에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놓여 있었다.나는 얼른 무릎 한쪽을 꿇고 말했다.“지은 씨, 나랑 결혼해 줄래요?”윤지은은 한참 동안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내가 상자 속 반지를 꺼내 끼워주려던 찰나, 윤지은은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다급히 손을 뒤로 뺐다.“잠깐. 너, 너랑 애교 씨 일은...”“이미 처리했어요. 원래는 잘 얘기해 보려고 했는데 오히려 누나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뭐? 애교 씨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고? 정말이야?”윤지은은 믿지 않았다.“믿지 못 하겠으면 지금 누나한테 전화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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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8화

“헐. 그건 망설인 게 아니라 미처 반응하지 못한 거예요.”나는 다급히 해명했다.하지만 윤지은은 여전히 내 말을 믿지 못한 채 차가운 얼굴로 나를 봤다.“내가 원하는 건 나만 바라봐 주는 사람이야. 그걸 못하겠으면 나한테서 떨어져. 조금이라도 망설이거나 고민해도 안 돼.”윤지은은 내가 본 여자들 중 감정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은 사람이다.반쪽은 언제나 자기를 바라봐야 하고 절대 딴마음 품어서는 안 된다.약간의 다른 마음을 품어도 윤지은은 동의하지 않는다.그런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나는 웃으며 말했다.“정말 망설인 거 아니에요. 미처 반응하지 못해서 그런 거예요. 맹세해요.”윤지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나는 얼른 말을 이었다.“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믿을래요?”윤지은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다.잠깐 생각하던 끝에 나는 윤지은에게 몰래 반지를 끼워주려고 시도했다.윤지은은 싫다는 듯 살짝 반항했지만 동작이 크지는 않았다. 그건 거절하기보다는 오히려 밀당하는 듯했다.나는 그 틈에 얼른 반지를 끼워줬다.“이것 봐요. 얼마나 예뻐요. 정말 잘 어울려요. 내가 지은 씨 손가락 사이즈는 어떻게 아는지 안 궁금해요?”나는 화제를 전환하려고 얼른 말머리를 돌렸다.윤지은은 차갑게 손을 뒤로 빼더니 손가락에 낀 반지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어떻게 알았는데?”“눈대중으로 계산했어요.”“그렇게 대단해?”“그럼요. 지은 씨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걸요.”윤지은은 나를 홱 째려봤지만 입꼬리는 저도 모르게 씰룩거렸다.윤지은이 드디어 웃는 모습을 보이자 나는 얼른 그녀 얼굴에 쪽 하고 뽀뽀했다.그러자 윤지은은 나를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우선 밥부터 먹어.”“네.”솔직히 윤지은이 꼬집은 건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연인 사이의 장난 같았다.나는 윤지은의 옆에 앉아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제 내 청혼 받아준 거죠? 우리 언제 시간 내서 지은 씨 부모님과 우리 부모님께 말씀드려요.”나는 매우 진지했다. 그 때문에 윤지은에게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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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9화

나는 싱긋 미소 지었다.“갑작스럽지 않아요. 지은 씨 부모님도 우리 일 알고 계셨어요. 그리고 계속 우리가 만나기를 바랐잖아요.”“하지만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 아니면 네가 해. 너도 두 분 잘 아니까.”“그래요.”나는 두말없이 윤해철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를 한 뒤 곧바로 본론을 말했다.내 말을 들은 윤해철은 껄껄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정말이야? 너무 잘됐네. 내가 이날을 얼마나 바랐는지 몰라. 이제 내 소원대로 됐네.]‘이것 봐. 역시 윤씨 가문에서 좋아할 줄 알았다니까.’나는 웃으며 말했다.“아버님, 제 부모님이 모레 아침에 도착하는데, 그때 친척과 친구들을 불러 간단한 약혼식을 올리는 게 어때요? 호텔과 각종 비용은 저희 측에서 부담할 테니 상관하지 마세요.”“이왕 윤... 지은 씨랑 결혼하려고 했으니 반드시 최선을 다해 가장 좋은 걸 해줄 거예요.”나는 윤해철에게 내 성의를 보여주고 싶었다. 적어도 두 분한테 내가 진심이라는 건 알려야 했으니까.[어려운 일도 아니지...]윤해철과의 대화는 매우 편했다.이것도 내가 윤지은과 결혼하려는 이유 중 하나다.윤해철과 이태웅은 완전히 극과 극이다.한 명은 요구가 너무 높고, 한 명은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또 한 명은 나를 친구로 대하고, 한 명은 나를 무시한다.게다가 애교 누나와 점점 멀어지고 있었기에, 누나와 나는 끝까지 함께할 수 없다.결혼은 어린애 장난이 아니다. 반쪽을 찾아 평생 함께 살아야 하는 중대한 일이다.나는 애교 누나도 좋아하고 윤지은도 좋아하지만 윤지은과 있을 때 더 편안하고 자유롭다.만약 평생을 함께해야 한다면 나는 윤지은 쪽에 더 치우친다.때문에 윤지은과 결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는 너무 기뻤다. 그리고 내 모든 걸 쏟아부어서라도 윤지은에게 만족스러운 결혼식을 선물하고 싶었다.윤지은의 부모님과 기분 좋은 대화를 해서인지, 전화를 끊었는데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나는 웃으며 윤지은 옆으로 다가갔다.“봐요. 해결했어요.”윤지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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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0화

그렇게 돌고 돌았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가장 잘 맞았다.윤지은은 그제야 꽉 쥔 주먹을 내렸다.나는 윤지은을 꼭 끌어안은 채로 말을 이었다.“우리 약혼하면 집부터 사요.”“필요 없어.”“왜요?”“나 집 있어.”“그럼 결혼해도 여기서 살자고요?”“안돼?”“돼요. 당연히 되죠. 지은 씨가 어디가 좋으면 어디서 살아요. 난 지은 씨 의견에 따를게요.”나는 단지 남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싶었지만, 윤지은이 필요 없다고 하니 나도 강요할 필요가 없었다.나는 또 윤지은을 끌어안고 약혼식에 관한 사소한 것들을 의논했다. 다만 윤지은은 이런 일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마음대로 해. 네가 알아서 하면 돼.”“어떻게 그래요. 다른 여자들은 결혼할 때 엄청 신중한데, 지은 씨는 어떻게 아무렇지 않다는 듯 굴어요?”“희망이 없으면 실망할 것도 없어. 내가 너무 들떠 있다가 실망할까 봐 그래.”“그게 무슨 뜻이에요?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나는 윤지은이 안 좋은 생각을 하는 걸 금지했다.사실 윤지은은 자신이 언젠가 결혼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껏 자유로운 연애와 결혼을 추구했다.심지어는 서로 좋아해도 생활은 각자 하는 걸 원했다.그랬던 자신이 어쩌다 갑자기 결혼하고 싶어졌는지 윤지은은 알 수 없었다.결혼은 많은 걸 의미한다. 때문에 그녀로서도 이게 맞는 건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그냥 될 대로 되라지.’...다음 날.나는 이 사실을 알리려고 일부러 형수 집에 들렀다.내 말을 들은 형수는 전혀 놀라지 않고 오히려 축하해줬다.“수호 씨, 축하해요. 드디어 수호 씨한테 어울리는 짝을 만났네요.”“형수는 갑작스럽다는 생각 안 들어요?”“아니요. 수호 씨도 어린 나이는 아니잖아요. 이제 결혼할 때도 됐죠. 지은 씨 집안과 외모라면 수호 씨한테 오히려 아까워요.”나는 형수의 말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지금 저 칭찬하는 거예요? 헐뜯는 거예요?”형수는 웃으며 말했다.“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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