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자신의 병을 숨기기로 한 순간부터 애교 누나는 일부러 나를 멀리하고 전처럼 다정하게 대하지도 않았다.이렇게 애쓰다 보면 자기가 일부러 멀리하는 걸 내가 눈치챌 거라고 믿으면서.비록 이렇게 하는 게 고통스럽긴 했지만, 내가 자기한테 시간을 허비할까 봐 애교 누나는 모든 걸 혼자 감당하려고 했다....다음 날.나와 애교 누나는 약속된 레스토랑에서 만났다.한동안 안 본 사이 누나는 전보다 훨씬 야위었고 안색도 약간 창백했다.나는 걱정되어 물었다.“누나, 왜 그래요? 어디 불편해요?”“아니요.”“아. 그러면 다행이고요.”우리는 서로 마주 앉았다.애교 누나는 여전히 익숙한 얼굴이었지만, 느낌은 완전히 변했다.누나의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더니 누나는 내 손을 피했다.“누나, 요즘 왜 그래요? 왜 저랑 거리를 둬요?”“수호 씨, 우리 헤어져요.”나는 이 말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아 눈을 커다랗게 떴다.“왜요?”솔직히 진작 예상했던 일이지만, 직접 들으니 내 귀를 믿을 수 없었다.“이유 없어요. 그냥 우리가 안 맞는 것 같아요.”“이렇게 말하는 게 좀 잔인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할 말은 해야겠어요.”“우리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나요. 집에서도 내가 왕정민한테서 겪었던 일을 또 겪게 두지 않을 거예요.”“나도 부모님께 대항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이제는 싸우고 싶지 않아요. 공부에 몰두해 나를 발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싶어요.”“수호 씨, 나는 여자가 평생 결혼과 연애에만 목매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여자도 일생을 살아가면서 할 일이 많아요.”“아름다운 걸 추구할 수도 있고, 꿈꾸던 일을 할 수도 있고, 경치를 감상하거나 여행할 수도 있어요...”“이 중에서 뭐든 다 된다고 봐요.”애교 누나는 변했다. 세상 물정에 더 밝아졌고 더 멋있어졌다.예전에는 늘 사랑과 결혼에만 매달렸는데, 지금은 자기 인생을 멋지게 살고 있다.누나의 변화에 나도 기뻤다.“누나가 그렇게 말하니 솔직히 기뻐요. 저도 여자는 더 멋지게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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