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베였을 뿐이에요. 피도 조금 나서 반창고 하나 붙이면 돼요.”하지만 허연지는 고개를 저었다.“안 돼요. 손이 너무 아파서 더 이상 채소 못 썰어요. 전 불만 볼게요.”주희도 어쩔 수 없이 말했다.“그럼 불 꺼지지 않게 잘 지펴요. 내가 요리할게요.”그때 감독이 옆에서 은근히 시선을 보내며 두 사람에게 좀 더 가까이 달콤하게 행동하라고 암시했다.주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손을 허연지의 머리 위에 올려 쓰다듬었다.“다시 다치지 않게 조심해요.”연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허연지는 주희의 팔을 안았다.“고마워요, 오빠. 제가 조심할게요. 저희 오빠가 저를 이렇게 제일 아껴요. 사랑해요.”주희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손을 놓으려 했지만 허연지가 그의 귀에 낮게 속삭였다.“조금만 맞춰주세요, 톱스타님. 이 방송은 원래 연애 예능이잖아요. 이렇게 서로 작용해야 시청률이 올라가요. 방이 잘되면 우리 영화 홍보에도 큰 도움이 돼요. 영화도 흥행할 거예요.”그 말을 듣고 주희는 살짝 웃으며 다시 허연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자, 이제 앉아 있어요. 나머진 내가 할게요.”그리고 깨끗이 씻은 토마토 하나를 그녀에게 건넸다.“이 품종 토마토 빛깔이 곱고 괜찮아요. 하나 맛 좀 보세요.”그 순간 화면에는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우리 오빠, 완전 다정해.][세상에. 너무 달콤해. 허연지, 너무 부러워. 우리 오빠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내가 선거 공약 발표한다. 내가 경원시 시장 후보면 주혜성 같은 남자 여기 앉은 모든 언니에게 한 명씩 배포할 거야.][저기, 그건 허풍이지. 세상에 주혜성은 한 명뿐이야. 배포 못 해.][내가 믿을게. 난 너를 선택할 테니 얼른 우리 집 오빠 보내줘. 흐으윽...][하지만 난 주은석이 더 좋아. 일반인 커플 잘 챙겨주잖아.][맞아. 주은석 진짜 잘생겼어. 키 185 이상에 긴 다리 복근도 여덟 개는 될 듯. 주은석 복근 보고 싶다.][우리 오빠, 최고야. 186인데 주은석보다 잘생겼어.][나는 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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