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이게 사람 사는 맛이랄까.비교 대상이 없으면 불평거리도 없을 텐데, 이제 이렇게 지내고 나니 과거를 떠올릴수록 ‘그땐 대체 어떻게 그렇게 버텼나’ 싶은 생각만 들었다.만춘미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큰일이에요... 검소하게 살다가 넉넉해지는 건 쉽지만, 넉넉했다가 다시 예전의 검소한 생활로 돌아가긴 정말 어렵잖아요.”옆에 있던 누군가가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그러니까요. 이제 로봇 시험만 무사히 끝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아무 신이든 상관없으니까 우릴 좀 도와주면 좋겠어요.”...해 질 무렵, 전해산과 주광빈이 로봇과 함께 돌아왔다.정확히 말하자면, 로봇이 먼저 도착했다.기계는 숨도 안 차고, 땀도 흘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멀쩡했다.반대로 뒤따라온 두 교수는 헉헉대며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꼴이 조금 우스꽝스러울 정도였다.“이, 이 로봇이 너무 빨라서 도저히 못 따라가겠어요.”전해산은 동료가 건네준 물을 벌컥벌컥 들이켠 뒤에야 호흡을 고를 수 있었다.주광빈은 아예 의자에 털썩 앉아 몸을 뒤로 젖혔다.“로봇은 지치는 법이 없네요. 밥도 안 먹어, 물도 안 마셔, 충전도 필요 없는데, 그냥 잡히는 대로 계속 일만 하니까, 오늘 우리 둘은 완전 탈진이에요.”만춘미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교수님들, 애초에 로봇은 밥 먹고 쉬는 게 필요 없잖아요.”전해산이 손사래를 치며 말을 돌렸다.“근데 우리도 계속 로봇들에게 ‘이 로봇, 저 로봇’ 부를 순 없잖아요? 이름을 붙여주는 게 어때요?”“맞아요, 저도 찬성이에요.”주광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둘이 동시에 정은을 바라봤다.이름을 붙일지 말지는 당연히 책임자가 결정해야 했다.정은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의견 있으십니까?”전해산이 손뼉을 치며 말했다.“1번, 2번, 3번? 심플하니 딱 좋잖아요?”“교수님들, 더 이상하게 지을 수는 없습니까?”만춘미의 입꼬리가 실소로 휘어졌다.전해산은 잠시 멈칫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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