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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1화

미진과 태민이 잠시 서로 눈을 마주쳤다.곧 동시에 재석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정은’이라는 이름은 일종의 마법 스위치 같은 존재였다.그 두 글자가 들리기만 하면, 재석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에이, 역시 우리 정은이지. 어디 가도 혼자서 버텨내고, 결국에는 판을 뒤집어버리네.”미진이 웃으며 말했다.진욱이 거들었다.“그럼! 그 일로 다들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니까. 결국 정은이를 새 연구팀 책임자로 밀었지. 학교랑 정부 쪽 부서에서 이미 절차 다 끝냈다더라. 지금쯤 정식으로 부임했을 거야.”“진짜예요?”태민이 눈을 크게 떴다.“정은이가 그렇게 어린데, 과연... 아, 아니, 다들 쉽게 받아들이셨을까요?”태민은 원래 ‘경력이 차고 넘치는 그 많은 교수를 과연 단번에 누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교수들이 직접 정은을 세운 거였다.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정은이는 역시 특별해.’태민은 코끝을 만지작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조재석 교수님조차 고개 숙이게 만든 사람이잖아.’퇴근 시간이 되어 미진과 태민은 먼저 자리를 떠났다.실험실이 한산해질 무렵, 짐을 정리하던 진욱 앞으로 재석이 다가왔다.말없이 의자에 앉은 그는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그 친구, 호주에서 잘 지내고 있나?”진욱이 피식 웃었다.“내일은 돼야 물어볼 줄 알았는데.”재석의 차가운 눈빛이 곧장 꽂혔다.그 한 번의 시선에 진욱은 곧바로 두 손을 들었다.“알았어, 알았어! 말할게!”‘에이, 괜히 눈빛 한 번에 식은땀 나잖아... 무섭게 왜 그래.’진욱은 곧장 자세를 고쳐 앉았다.“내가 알기로는, 처음 정은이 도착했을 때는 힘들었어. 낯선 환경에 아는 사람도 없는 데다가 여건도 열악했으니까.”“근데 정은이 성격 알잖아. 금세 교수들이랑 어울리더라. 그러다 늪지대 사건이 터졌고... 그 일로 직접 나서서 팀을 구했지.”“지금은 책임자까지 됐으니, 정은이 처음 품었던 목표에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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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2화

“너무 늦게까지 일하진 마. 몸 상하면 너 수고하는 거 아무 소용없어.”“걱정 마. 난 잘 지낼 거야.”재석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잘 지내야 해.’‘그래야 정은이가 돌아왔을 때,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올 테니까.’...“이번이 마지막 소독이에요. 어떠세요?”정은이 리아의 상처를 감싸고 옷을 건넸다.리아는 옷을 걸친 뒤 어깨를 크게 돌려봤다.“괜찮아요. 전보다 훨씬 나아졌어요.”“몇 군데 상처는 이미 부기가 빠졌습니다. 앞으로는 물만 닿지 않게 조심하시면 됩니다.”“그래요.”“그럼, 가시죠. 식사하셔야죠.”리아는 즐거운 얼굴로 따라붙었다.“오늘은 뭐예요? 혹시 닭볶음탕?”“네.”리아는 속으로 웃음이 터졌다.‘여기로 진작 올 걸 그랬네. 살기는 좀 불편해도 밥은 진짜 최고야.’마치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듯, 리아는 식탁 앞에서 눈을 반짝였다.식사를 마치고도 리아는 저녁 메뉴를 꼭 신청했다.“아름다운 소정은 씨, 저녁에는 잡채 한 접시 가능할까요? 거기에 브로콜리 볶음까지 있으면 완벽할 것 같네요!”물론 리아가 밥만 축내고 놀고 있던 건 아니었다. 상처를 치료하는 한 주 동안, 이미 본사 연구팀과 연락해 채집 로봇의 프로그램 조정과 성능 실험을 서둘러 마무리했다.그리고 마침내, 햇살이 눈 부신 어느 오후.도균성의 배가 새 물자와 함께 세 대의 로봇을 싣고 항구에 들어왔다.그날, 연구팀 절반은 현장에 나가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센터에 남아 배 도착 소식을 기다리며 도착할 짐을 옮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왔습니다! 배가 들어옵니다! 다들 같이 가시죠!”주광빈이 맨 앞에서 외치며 예닐곱 명을 이끌었다.사람 수는 많지 않았지만, 그 걸음새와 기세에는 마치 군인이 행진하는 듯한 기운이 느껴졌다.모든 물자가 연구센터로 옮겨지고, 뜰 한가운데에는 세 대의 로봇이 놓였다. 아직 포장 뜯기 전이었지만, 외형만으로도 어렴풋이 사람 형체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정은과 리아가 도착했을 때,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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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3화

해가 뉘엿뉘엿 서쪽으로 기울 무렵.하루 종일 땀을 흘린 교수들이 연구센터로 돌아왔다. 머릿속엔 온통 따끈한 저녁밥 생각뿐이었다.평소 같으면 문을 열자마자 밥과 반찬이 이미 상에 올려져 있었고, 주방 가득 진한 음식 냄새가 퍼져 있기 마련이었다.하지만 오늘은...텅 빈 식탁만 눈에 들어왔다.공기 중에 밥 냄새는커녕 고요함만 감돌았다.“어, 이게 뭐야?”“좋은 날씨에 버릇이 들었나 봐. 밥 냄새 안 나니까 괜히 어색하네.”“오늘 센터에 남은 사람들 있었잖아. 혹시 배 도착했어? 우리 로봇 들어온 거야?”“정은이는? 주 교수는 어디 계시고?”전해산이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을 찾았다.그때, 전류가 흘러가는 듯한 기계음과 함께, 로봇 세 대가 접시를 들고 등장했다.지잉-“연구센터에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지금은 저녁 식사 시간입니다. 저희가 직접 상을 차려드리겠습니다.”차갑게만 느껴질 줄 알았던 합성음. 그런데 목소리가 의외로 부드러웠다.마치 웃음을 머금은 듯, 친절하기까지 했다.“이, 이게 뭐야?”교수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크게 떴다.“이게 우리가 주문한 로봇 맞아? 밥을 나를 수 있어?”“어이쿠, 그게 다가 아니네. 봐, 밥도 푸고 있잖아!”감탄이 터져 나오는 사이, 세 대의 로봇은 불과 몇 분 만에 모든 음식을 가지런히 상 위에 올려놓았다.밥그릇과 젓가락까지 정확히 자리에 놓였다. 위치와 각도, 거리까지 일정했다.정은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먼저 식사하시죠. 따뜻할 때 드시는 게 좋습니다. 식사 끝나고 말씀드리겠습니다.”교수들은 하나둘 자리에 앉아 숟가락을 들었다.하지만 밥을 뜨면서도 수군거림은 끊이지 않았다.‘이제 연구도 로봇이 하고, 밥도 로봇이 하고, 우리에겐 뭐가 남는 거지?’‘...’저녁을 마친 뒤, 연구팀 전원이 본채에 모였다. 이조화까지 자리에 함께했다.리아가 앞으로 나서서 설명하기 시작했다.“기본 원리와 사용법은 다 정리해서 USB에 담아놨습니다. 혹시 잊으셨거나 확실치 않을 때는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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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화

“명령만 정확히 내려주면, 산을 오르거나 바다로 들어갈 수도 있고, 나무를 타거나, 심지어 물고기도 잡을 수 있어요.”리아의 말에 만춘미가 눈을 크게 떴다.“바다까지? 설마 방수 기능도 있다는 겁니까?”물으면서 웃음이 터졌다. ‘이건 좀 과장이겠지.’하지만 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답했다.“됩니다.”순간, 만춘미는 웃음을 삼켰다.‘아, 내가 괜한 말을 했네.’...그날 밤, 달빛은 희미했고, 파도는 여전히 잔잔하게 해안을 두드렸다.연구팀 사람들은 오랜만에 기대에 부푼 채 단잠에 들었다.내일이 빨리 오기를 바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리아는 본채에 남아 늦은 시각까지 로봇 세팅을 이어갔다.정은은 리아의 곁을 지켰다. 리아의 ‘강력한 요청’에 못 이겨, 직접 야식까지 차려왔다.“어쩌면 그냥 맑은 국물에 만둣국인데, 정은 씨가 하면 왜 이렇게 맛있을까요?”리아는 한 입 먹고는 또 말을 걸었다.정은은 고개를 숙이고 지시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화면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코드와 암호화된 문자열이 뒤섞여 있었다.그 말에 정은이 고개를 들고 무심히 물었다.“변 선생님 말씀하신 ‘다른 사람’이 혹시 조지언 대표님을 말하는 겁니까?”리아의 손이 순간 멈췄다.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분위기 좋은데, 왜 그 사람 얘길 꺼내요.”“근데 두 분, 사귀십니까?”리아는 숨김없이 대답했다.“네.”정은은 엄지를 들어 보였다.리아가 곧바로 물었다.“왜요? 지금 저를 칭찬하는 거예요?”“네.”“뭘 칭찬하는데요? 매력 있다? 아니면 수완이 좋다?”정은이 미소를 머금은 채 대답했다.“둘 다 맞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속도가 빠르다는 겁니다.”“보고 마음에 들면 바로 그 사람 놓치지 않고, 잡으면 바로 자기 남자로 만들었잖아요.”리아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눈을 가늘게 떴다. ‘이거, 기분 탓인가? 왠지 디스당한 것 같은데.’그녀는 이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벌써 떨어져 산 지 한 달이네. 우리 지언 씨가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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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5화

이른 아침. 새벽 햇살이 구름을 뚫고 바다 위로 쏟아질 때, 연구센터 사람들도 하나둘 일어나 세수를 마쳤다.그리고 제일 먼저 터져 나온 건...“정은 학생! 오늘부터 로봇이 밖에서 일하는 거 맞지?”정은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렇습니다.”“동행해서 관찰하고 기록하는 사람 둘 필요하다 했잖아? 내가 할게!”주광빈이 손을 번쩍 들었다.“저도요! 주 교수님이랑 같이 가겠습니다!”전해산도 곧장 따라붙었다.그 외 사람들은 타이밍을 놓쳤다. 어쩔 수 없이 속으로 다짐했다.‘내일은 꼭 일찍 나와야지!’아침을 마치고 모두 실험복으로 환복했다.실험실이라 해도 사실은 단출한 작업실에 불과했다.바이러스 표본을 직접 다루는 공간만 따로 구획을 정해, 완전한 격리와 방호 장비를 갖춘 정도였다.일부 교수들은 정은과 리아를 따라 세 대 로봇의 기능과 조작법을 익혔다.다른 교수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외부 채집에 나간 로봇이 전송할 데이터를 기다렸다.각자 자리를 지키며 맡은 바를 해냈다.오전 열 시, 첫 번째 데이터가 도착했다.모니터를 지키던 사람들의 눈빛이 번쩍였다. 즉시 샘플 분석에 착수했다.열한 시, 마침내 첫 결과가 나왔다.만춘미가 숨을 고르며 외쳤다.“시료 완전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변종이에요!”“뭐라고요?!”모두가 우르르 몰려들었다. 정은 역시 그 무리 틈에 섞였다.만춘미가 재차 확인했다.“데이터 결과를 바로 DB에 대조했는데, 기존 기록과 일치하는 게 없었습니다. 즉, 이번 건 완전히 새로운 변종이라는 뜻이에요!”“로봇의 작업 수행 첫날인데 이런 걸 잡아내다니... 이거, 말도 안 되게 대박인데요!”환호가 터져 나오는 순간, 리아가 정은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꽤 하네요.”“네...?”만춘미가 그 말투에 뭔가 다른 뉘앙스가 담긴 걸 눈치채고 물었다.“변리아 씨, 왜요? 정은이랑 관련이 있어요?”리아가 차분히 설명을 이어갔다.“어젯밤 마지막으로 파라미터를 조정할 때, 정은 씨가 이런 제안을 했어요.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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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6화

정말이지, 이게 사람 사는 맛이랄까.비교 대상이 없으면 불평거리도 없을 텐데, 이제 이렇게 지내고 나니 과거를 떠올릴수록 ‘그땐 대체 어떻게 그렇게 버텼나’ 싶은 생각만 들었다.만춘미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큰일이에요... 검소하게 살다가 넉넉해지는 건 쉽지만, 넉넉했다가 다시 예전의 검소한 생활로 돌아가긴 정말 어렵잖아요.”옆에 있던 누군가가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그러니까요. 이제 로봇 시험만 무사히 끝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아무 신이든 상관없으니까 우릴 좀 도와주면 좋겠어요.”...해 질 무렵, 전해산과 주광빈이 로봇과 함께 돌아왔다.정확히 말하자면, 로봇이 먼저 도착했다.기계는 숨도 안 차고, 땀도 흘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멀쩡했다.반대로 뒤따라온 두 교수는 헉헉대며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꼴이 조금 우스꽝스러울 정도였다.“이, 이 로봇이 너무 빨라서 도저히 못 따라가겠어요.”전해산은 동료가 건네준 물을 벌컥벌컥 들이켠 뒤에야 호흡을 고를 수 있었다.주광빈은 아예 의자에 털썩 앉아 몸을 뒤로 젖혔다.“로봇은 지치는 법이 없네요. 밥도 안 먹어, 물도 안 마셔, 충전도 필요 없는데, 그냥 잡히는 대로 계속 일만 하니까, 오늘 우리 둘은 완전 탈진이에요.”만춘미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교수님들, 애초에 로봇은 밥 먹고 쉬는 게 필요 없잖아요.”전해산이 손사래를 치며 말을 돌렸다.“근데 우리도 계속 로봇들에게 ‘이 로봇, 저 로봇’ 부를 순 없잖아요? 이름을 붙여주는 게 어때요?”“맞아요, 저도 찬성이에요.”주광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둘이 동시에 정은을 바라봤다.이름을 붙일지 말지는 당연히 책임자가 결정해야 했다.정은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의견 있으십니까?”전해산이 손뼉을 치며 말했다.“1번, 2번, 3번? 심플하니 딱 좋잖아요?”“교수님들, 더 이상하게 지을 수는 없습니까?”만춘미의 입꼬리가 실소로 휘어졌다.전해산은 잠시 멈칫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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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화

재석은 진욱 곁에 서서 창밖을 함께 바라봤다.학생들이 학교 안으로 몰려드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순간, 마음이 저릿했다.‘정은이가 처음 입학했을 때도 저랬지. 떠들썩하고, 활기찼고... 하지만 지금은...’진욱이 옆에서 물었다.“개강총회에 참석해서 얼굴이라도 비출래?”“네가 다녀와. 난 됐어.”재석은 담담히 고개를 저었다.“나도 사람 많은 데는 딱 질색이야. 그냥 태민이만 보내자. 얘도 이제 나이 꽤 찼잖아. 혹시 모르지, 그 학생 중에 마음에 드는 후배가 있을지.”진욱이 슬쩍 농을 던졌다.“그거 괜찮네.”재석도 덤덤히 맞장구쳤다.그리하여 태민은 뜻밖의 ‘영광스러운 과제’를 떠맡게 됐다.“왜 하필 저입니까?”“넌 이제 후배가 필요하거든.”“꼭 가야 돼요? 아직 실험 보고서도 두 개나 밀렸는데요...”“보고서보다 후배들이 더 중요하지.”...한편, 맥스 군도 연구센터.“소정은 씨, 축하합니다! 오늘부로 정식 박사과정 입학이네요. 드디어 진짜 시작이에요!”만춘미가 건넨 꽃다발을 정은이 두 손으로 받았다.방금 꺾은 듯 싱싱한 동백꽃으로 만든 꽃다발이었다. 꽃잎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다.주광빈이 괜스레 감탄했다.“오미선 교수님이 살아 계셨다면, 지금 이 모습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셨을까.”“괜히 그런 말은 왜 하십니까?”전해산이 팔꿈치로 주광빈을 쿡 찔렀다. 정은의 마음을 건드릴지 걱정된 것이다.모두가 알았다. 정은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이유가 누구 때문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었다.그러나 정은은 예상과 달리 담담했다.살짝 멈칫하긴 했지만, 금세 미소를 지으며 품에 안은 꽃다발을 내려다봤다.“네, 제 지도교수님이셨던 오미선 교수님이 아시면 정말 좋아하실 거예요.”뒤쪽에 서 있던 이조화가 눈을 내리깔았다.일주일 전, 이조화는 마침내 ‘완전히 회복됐다’라며 스스로 로봇 조작을 배우겠다고 나선 참이었다.일상 업무에도 참여하겠다고 나서자, 다른 교수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정은에게 시선을 돌렸다.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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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화

매우 강한 태풍이었다.중심 최대 풍속이 시속 175킬로미터에 달했다.장난이 아니었다.게다가 기상청 예보보다 무려 사흘이나 일찍 들이닥쳤다.태풍에 대비해 무언가 준비할 틈도 전혀 없었다.올리버가 잠옷 차림 그대로 집에서 뛰쳐나왔다.“세상에! 이 죽일 놈의 태풍, 왜 이렇게 빨리 온 거야?!”욕설을 내뱉자마자 그는 곧장 마구간으로 달려갔다.그리고는 토끼눈을 한 연구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자기 애마를 끌고 건물 안으로 들여왔다.“오, Selena! 그리고 소중한 연구팀 여러분, 행운을 빕니다. 전 먼저 피신할게요.”순간 정적이 흘렀다.정은은 주저할 틈도 없이 목소리를 높였다.“우선 실험실로 가서 컴퓨터 본체와 주요 장비들을 전부 거실로 옮기세요!”사실 정은은 이미 건물 구조를 살펴둔 상태였다.거실에 있는 건물은 겉보기엔 낡고 오래된 건물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튼튼했기에 지금까지 버틴 것이었다.‘괜히 가장 오래된 건물이 아니지. 다 이유가 있어.’정은의 시선이 잠시 바닷가 쪽으로 향했다.올리버의 할아버지가 지어서 남겨준 집은 이미 폭풍우에 지붕 기와가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우르르 쏟아지는 빗물에 섞여 흩날리니, 알아차린 사람은 거의 없었다.심지어 올리버 본인조차도.정은은 이내 시선을 거두었지만, 미간은 저도 모르게 좁혀졌다.‘제발 내가 괜한 불길한 예감을 한 거였으면 좋겠어.’정은은 다시 지시를 이어갔다.“그다음은 약품이고, 마지막은 식수랑 비상식량이에요. 세 팀으로 나눠 움직이고 30분 안에 거실로 모이세요!”“좋습니다!”주광빈이 가장 먼저 응답했다.“제가 사람 데리고 실험실 장비 챙길게요. 전 교수님, 만 교수님은 약품 부탁드립니다.”이때 이조화가 앞으로 나섰다.“식수랑 비상식량은 제가 맡겠습니다.”“좋습니다. 모두 서둘러요! 안전이 최우선입니다!”주광빈이 크게 외치자, 교수들이 일제히 흩어져 움직이기 시작했다.모두가 쉴 새 없이 뛰어다닌 끝에, 약속한 30분이 지났다.“중요 장비 전부 여기로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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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9화

주광빈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정은아, 너 너무 잘하고 있는 거 아니야?”정은이 눈을 깜빡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이게 다가 아니에요.”주광빈의 눈이 반짝였다.“그럼, 우리가 기대할 게 더 있기라도 한다는 말이야?”교수들의 시선도 순식간에 빛을 머금었다. 하나 둘, 다시 살아나는 눈빛이었다.만춘미가 달려와 두 팔을 벌리더니 정은을 꽉 끌어안았다.“정은아! 진짜 사랑해! 어쩜 이렇게 우리가 원하는 걸 딱 아냐고!”알기만 한 게 아니었다. 정은은 실제로 해냈다.이조화는 구석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처음엔 사기가 바닥을 치고, 모두가 어둡게 가라앉아 있던 연구팀이... 지금은 마치 새 힘을 얻은 듯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목욕이 그렇게 중요한 걸까?’이조화는 곧 깨달았다.아니었다. 중요한 건 씻는다는 행위가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 정은이 모두에게 희망을 건네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게 해준다는 것.‘내가 놓친 것이 바로 이 지점이었구나.’그리고 이제야 알았다.‘책임자란, 이렇게도 될 수 있는 거구나.’...일부는 씻으러 갔고, 남은 사람들은 밥을 준비했다.거창한 식사는 무리였다. 주방에 아직도 비가 새고 있었으니, 간신히 불을 피워 음식을 익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그래서 전해산이 만두를 삶았다.냉장고에 있던 재료를 몽땅 꺼내 세 냄비나 가득 채워 끓였다.간편하고도 손쉬운 방법이었다.사실 이것도 정은의 조언 덕분이었다.교대 조가 시간이 남으면 빈둥거리지 말고, 만두피나 만두, 국수 같은 걸 미리 만들어 얼려두라는 주문이었다.그게 지금 이렇게 큰 도움이 될 줄 몰랐다.정은이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본채로 돌아왔을 때, 만두 향과 교수들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동시에 흘러나왔다.창밖은 여전히 거센 비바람에 휘청이는데, 안은 그와는 딴판이었다.‘살아 있다는 건, 아마 이런 순간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실험실.진욱이 고개를 내밀어 모니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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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0화

재석은 도무지 외면할 수 없었다.정은이 있는 나라와 현지 지역의 날씨, 그리고 그곳의 소셜 미디어까지 끊임없이 확인했다.‘정은아...’그는 단 한순간도, 정은 곁으로 가고 싶은 마음을 잃은 적이 없었다.하지만 재석은 정은에게로 떠날 수 없었다....퇴근 시간.재석은 조용히 책상 위를 정리하고 가방을 들었다.“오늘 이렇게 일찍 가? 야근 안 하시고?”진욱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볼 일이 좀 있어서.”재석은 짧게 답했다....병원 앞.조지훈은 시계를 이미 몇 번이나 확인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재석! 드디어 왔구나!”재석은 준비해 온 음식을 건넸다.“형이 병실로 올려드려. 나는 안 올라갈게.”“진짜냐?” 지훈은 눈이 동그래졌다.“저번에도 안 올라가서 강 여사한테 얼마나 잔소리를 들었는지 알아? 이번에도 안 올라가면, 강 여사가 날 가만 안 둘 거다!”재석은 무덤덤하게 대꾸했다.“걱정 마. 형은 지금 어머니 곁을 제일 자주 지키잖아. 형까지 없으면 정말 아무도 안 간다. 강 여사가 형을 어떻게 하시진 않겠지.”지훈은 말문이 막혔다.“아니, 너까지 아버지랑 큰형처럼 그러면 내가 얼마나 곤란한데!”집안의 네 남자 중 셋이 등을 돌려버리고, 결국 혼자 어머니를 감당하는 건 지훈이었다.‘이게 말이 되냐고...’하지만 재석은 형의 푸념에 대꾸하지 않았다. 도시락만 건네고는 뒤돌아섰다.지훈은 몇 번이나 다시 붙잡을까 고민했지만, 홀로 서 있는 동생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고는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에이, 모르겠다. 그냥 내가 다 떠안지 뭐.”지훈은 크게 숨을 들이켰다.“내 팔자가 그렇지.”그러고는 고개를 저으며 병원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병실 앞에서 지훈은 몇 번이나 마음을 다잡았다.“헤헤! 어머니, 제가 왔습니다!”강서원은 소파에 앉아 잡지를 넘기고 있었다. 오늘의 강서원은 환자복도 입지 않았고, 간단히 화장까지 해 안색이 한결 좋아 보였다. 지난번처럼 초라하게 무너진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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