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은 자다가 더워서 깼다.남자의 가슴은 뜨거운 화로처럼 달아올라 있었고, 그 열기를 밤새 빈틈없이 붙여왔다.한밤중에 한 번 깼을 때, 수민은 조심스레 동건의 팔을 치워보려 했다...그렇게 잠든 줄 알았던 남자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뭐야? 잠 깨고 싶어? 좋아. 그럼 우리 딴 거 하자.”깜짝 놀란 수민은 바로 눈을 감아버리고 얌전히 다시 잠들었다.‘미친... 진짜 사람 놀래게 하네.’“깼냐?”낮게 깔린 목소리가 귀 옆에서 건너왔다.수민이 일어나려 하자, 동건이 한 손으로 눌러 막았다.그리고는 목덜미 근처로 얼굴을 파고들어, 고양이처럼 살짝 비비적거렸다.“조금만 더 자자. 응?”수민은 이를 악물었다.“나 화장실 좀.”“오케이. 그럼 나도 같이.”“뭐...?”“네가 날 데리고 가든가, 내가 널 데리고 가든가. 둘 중 하나 골라.”‘이 큰 덩치가 왜 이렇게 질척대냐?’‘완전 들러붙는 껌딱지잖아.’그렇게 괜히 붙잡히고, 끌려다니고, 어르고 달래고, 정신 차려 보니 벌써 30분이 지나 있었다.차라리 그냥 누워서 더 자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너... 해도 너무 한다? 끝이 없네?”결국 수민이 폭발해 버렸다.동건은 순간 멍해지더니, 순순히 손을 거두며 말했다.“있지. 끝.”...씻고 방을 나오자, 수민이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지만 이미 아침 식사가 차려지고, 의자가 빼져 있고, 누군가 공손하게 식탁으로 자리까지 안내했다.너무 ‘완벽한’ 대우라 오히려 기분이 묘했다.식사를 마치고, 수민은 포크를 내려놓고 동건을 노려보았다.“고동건. 우리 얘기 좀 하자.”“그래. 무슨 얘기 할래?”“나 얼마 동안 가둘 생각이야?”“가둬?”그 단어에 동건이 낮게 웃었다.서늘하게, 비웃듯이.“너는 내가 널 가둬두고, 자유를 안 준다고 생각해?”“내가 핸드폰도 못 쓰는데, 너는 어때 보여?”동건이 잠시 침묵했다.그리고 손짓하자 경호원이 금세 핸드폰을 가져왔다.수민은 의심스러워 바로 받지 않았다.동건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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