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어느 날, ‘구름’이 드디어 업그레이드를 마쳤다.임시호가 현장에서 차분히 설명했다.“이게 구름의 최종 구현 화면입니다.”시호가 명령을 내리자, 구름은 깔끔하게 시연을 마쳤다.정은, 민지, 서준, 남진일, 탁재민은 모두 응접실에 모여 새 버전 ‘구름’을 검수했다.솔직히 말해, 시호는 정말 한 수 위였다.업그레이드된 ‘구름’은 중추 제어 능력뿐 아니라 전문성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이전까지 ‘구름’의 지식 저장소에는 생물학이나 생물정보학 같은 개념이 없었는데, 이제는 세포 분열 공식을 응용해 개체의 총 세포 수를 계산할 정도였다.민지가 기쁜 듯 외쳤다.“우리 ‘구름’ 완전 출세했네!”서준도 바로 맞장구쳤다.“그럼, 그동안 헛돈 쓴 게 아니잖아.”정은은 쿨하게 잔금을 처리했다.“수고했어. 업그레이드한 ‘구름’, 다들 아주 만족스러워하네.”시호는 겸손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고객 만족이 제일이죠. 오늘 밤... 시간 괜찮으시면 식사라도 같이...”정은이 막 거절하려던 순간, 재민이 먼저 끼어들었다.“죄송합니다, 임 대표님. 오늘 저희 실험실 회식날이라서요. 정은 누나는 보스라 반드시 참석하셔야 합니다.”진일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추첨 행사도 있잖아요. 보스 없으면 누가 뽑아요? 우리 실험실 원래 인원도 적은데.”민지는 속으로 둘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잘한다, 두 능력자!’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러시군요... 제가 실례했습니다.”정은은 마치 미안한 척하며 말했다.“요즘 고생 많았어. 오늘은 들어가서 푹 쉬어.”말 속에는 ‘여기까지, 이제 그만 돌아가라’라는 뜻이 분명했다.시호도 눈치 있게 고개를 숙이며 노트북을 챙겨 빠르게 자리를 떴다.시호가 나간 뒤, 정은이 손목시계를 힐끗 보며 말했다.“슬슬 시간 됐다. 다들 출발하자.”“아? 출발? 어디로요?”“회식날이라며?”재민이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하게 웃었다.“정은 누나, 그건 제가 그냥 막 던진 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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