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Bab 1181 - Bab 1183

1183 Bab

제1181화

온 집안 어른들이 다 모여 있는 자리에서는 차마 따져 물을 수 없었던 도국학은, 자리를 파한 뒤 아내와 함께 리슬을 방으로 불러 앉혔다.“리슬아, 네 셋째아버지가 한 말, 너랑 고 대표님 사이는 대체 뭐냐?”리슬은 눈동자를 살짝 굴리며 능청스럽게 웃었다.“뭐긴 뭐예요? 아빠랑 엄마도 진작 알던 거잖아요.”G시에 돌아온 후, 유건을 쫓아다닌 게 무슨 비밀도 아니었으니까.“그게 아니라...”도국학은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네가 이미 마음 접었다고 하지 않았어? 고유건이랑... 그 여자는 아직 같이 있는 거 아니었나?”“아빠.”리슬은 입술을 앙다물었다가,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두 사람, 헤어졌어요.”“뭐?”도국학과 아내 소혜순이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았다.“그게 언제 있었던 일인데?”두 사람 모두 전혀 들은 바가 없었다.“아유, 아빠도.”리슬은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고유건 씨 사생활을 일일이 사람들한테 공표해야 해요? 어쨌든 사실은 헤어졌어요.”“이건 좀...”도국학은 난감한 듯 숨을 내쉬었다.“여보.”소혜순이 남편 팔을 가볍게 잡으며 말을 보탰다.“사실이라면 오히려 좋은 일 아니에요? 당신도 사위 문제로 요즘 고민 많잖아요. 결정 못 내리고 있었고.”도국학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분명 G시에는 괜찮은 집안 자제들이 많았다. 하지만 도씨 가문처럼 뿌리 깊은 집안은, 딸이 더 높은 자리에 시집가길 바라는 게 솔직한 마음이었다.그간 몇몇 집안을 두고 서로 만나보기도 했지만, 남자 쪽에 사소한 흠이 있거나 리슬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거나... 늘 뭔가 하나씩 부족했다.“고 대표가 훌륭하긴 하지. 다만...”도국학은 말끝을 흐렸다.이 사회에서 비밀 없는 일은 없었고, 유건이 전처와 몇 년을 질질 끌었던 일은 다들 아는 사실이었다.“아빠.”리슬은 장난스레 볼을 부풀리며, 그러나 똑똑히 짚었다.“설마 유건 씨가 이혼한 걸로 흠잡으려는 건 아니죠?”“이 녀석이...”소혜순이 손가락으로 딸의 이마를 톡 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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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소혜순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며 말을 이었다.“우리 리슬이 뭐가 부족해요? 고 대표가 전처까지 받아들였는데, 우리 리슬을 못 받아줄 이유가 없잖아요.”그 말은 제법 일리가 있었다.도국학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안 되겠다. 내가 직접 나서야겠어.”소혜순은 남편의 말에 눈치를 챘다.‘정말로 진심이구나.’어른이 나선다는 건, 이제 단순히 아이들 사적인 일이 아니라 ‘두 집안 문제’가 된다는 뜻이었다.“이 일, 리슬한테는 알리지 마.”리슬은 자존심이 강하고 아직 젊었다. ‘이건 순전히 내 문제야’ 라고 생각하는 아이였다. 가문이 개입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을 터였다.“알았어요.”...시연은 외래 진료를 보던 중, 또다시 지난번에 봤던 그 ‘에르메스 여사’를 발견했다.에르메스 여사는 늘 그렇듯 접수도, 진료도 보지 않고, 그저 로비의 긴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이쯤 되니 병원 사람들은 다 알 정도였다.시연도 호기심이 없진 않았지만, 굳이 물어보진 않았다.잠시 뒤, 시연이 화장실에 가려 일어났을 때였다.멀리서 경비원 두 명이 다가와 에르메스 여사 앞에 섰다.“여사님, 잠깐 저희와 함께 가주시죠.”“왜요?”에르메스 여사가 당황한 듯 되물었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경비원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여사님, 이렇게 마치 ‘잠복’이라도 하는 것처럼 계시면 병원 운영에 불편이 생깁니다.”“불편이라니요?”선글라스를 낀 에르메스 여사의 표정은 읽기 어려웠다.“난 그저 앉아 있었을 뿐이에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요!”“죄송합니다.”그러나 경비원은 물러서지 않았다.에르메스 여사의 행동이 워낙 이상했으니 이상할 일도 아니었다.“부디 함께 가주시죠. 만약 협조하지 않으신다면, 저희도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정말로 이유 없이 병원에 계속 머무는 건 충분히 수상한 일이었다.그 말을 들은 에르메스 여사는 손을 꽉 움켜쥐었다.“못 가요!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경찰을 부른다는 거죠? 신고해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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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경비원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레오는 그런 모습 따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오늘 그는 변호사까지 데리고 온 상태였다.“제 아내가 지쳤습니다.”레오는 옆에 서 있던 변호사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짧게 지시했다.“남은 건 변호사님은 알아서 처리하세요.”“네, 앤더슨 회장님.”변호사는 고개를 숙였다. 그가 부른 것은 레오의 집안 성씨였다.변호사는 곧장 경비원들을 향해 돌아섰다.“사모님의 건은 제가 전적으로 맡습니다. 원하신다면 원만히 합의하셔도 되고, 정식으로 절차를 밟으셔도 됩니다. 어느 쪽이든 저는 끝까지 사모님을 대리할 겁니다.”“이, 이게...”경비원들은 난감해졌다.‘돈 많은 집 아줌마가 백화점도 아니고, 카페도 아니고, 패션쇼도 아닌...’‘왜 병원 로비에 앉아 있는 거야?’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아, 알겠습니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네요. 잘 이야기해 보죠.”경비원들은 급히 태도를 바꿨다.변호사와 경비원들 사이에 협의가 이어지는 동안, 레오는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는 단지 의자에 앉아 있는 아내를 일으켜 세우며 낮게 속삭였다.“가자.”아내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차갑게 웃었다.레오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지만, 끝내 손을 놓지 않았다.둘 다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이었다. 남들 앞에서 큰 소리를 낼 생각은 없었다.그러나 집에 돌아오자, 상황은 달라졌다.마침 케빈은 집에 없었다.아내는 들어서자마자 가방을 소파 위에 내던지고, 그대로 몸을 돌려 레오를 마주했다.“흥, 오늘 참 잘도 위세 부리시더라?”레오는 잔뜩 찌푸린 얼굴로, 아내의 분노를 고스란히 받아냈다.그러나 끝내 참지 못하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시연 쪽엔... 제발 그만 가. 이렇게 하다간, 언젠간 시연이 눈치챌 거야.”“눈치챈다고?”부명주는 피식 웃어버렸다. 그 웃음에는 기가 막힘과 서글픔이 섞여 있었다.‘내가 눈치채는 걸 두려워해야 할 사람이야?’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부명주의 가슴은 먹먹해졌다. 억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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