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진아는 매니저를 기다리지 않았다.지하의 차가 막 떠난 직후, 그녀는 홀로 걸음을 옮겼다.길모퉁이에서 택시를 잡아 곧장 자신의 원룸으로 돌아왔다.평소엔 다소 비좁다고 느껴지던 공간이, 오늘따라 유난히 넓고 텅 빈 듯했다.텅 빈 건 집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이었다.“하...”진아는 소파에 주저앉아 억지웃음을 흘렸다.울음이 아닌, 웃음이었다.‘내가 정말... 남자 보는 눈은 꽝이야. 시연이랑은 비교도 못 하지.’진성빈에게서 받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는데, 이번엔 부지하였다.그래서 흔히들 말하는 게 있었다. 이별 직후에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 말라고.사람이 약해진 순간엔, 많은 걸 제대로 보지 못하니까.그 말이 지금의 자신을 두고 하는 말 같았다.이젠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하아...”진아는 깊게 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사실 아까 그녀는 식사도 채 끝내지 못했는데, 지하가 끌고 나오는 바람에 여전히 굶은 상태였다. 진아는 하루 종일 피곤한 데다 빈 속인 몸으로 도무지 잠들 수 없었다. 냉장고를 열자, 집에서 가져온 만두가 눈에 들어왔다. 아버지 임병지가 손수 빚어 얼려둔 것들이었다. 물만 올리면 금세 먹을 수 있었다.진아는 차분히 물을 끓이고, 옷을 갈아입은 뒤 나와 만두를 삶았다. 양념장도 직접 만들어 곁들였다.그리고 혼자 식탁에 앉아 조용히 만두를 집어 먹었다.탁자 위에 핸드폰이 울렸다.지하였다.진아는 화면만 힐끗 본 뒤, 전화를 받지 않고 계속 식사를 이어갔다.다 먹고 나서는 그릇을 씻고, 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갔다.샤워하는 동안에도 테이블 위 핸드폰은 끊임없이 울려댔다. 여전히 지하의 전화였다....그 시각, 지하는 핸드폰을 쥔 손에 힘을 주며 인상을 깊게 찌푸린 채 서 있었다.방금 매니저에게서 연락이 왔다.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매니저는 진아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했다.그렇다면, 진아는 어디로 간 걸까?지하는 곧장 진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핸드폰은 꺼져 있지 않았지만,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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