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서른을 갓 넘긴 남자가 여자와 가까이 지내는 건 이상할 게 없었다.‘정상적인 남자라면... 그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거잖아.’아무도 본 적 없다고 해서 없는 건 아닐 터였다.시연이 애매하게 대답하자, 아현은 금세 안달 난 얼굴이 되었다.“언니! 언니가 좀 더 꼼꼼히 지켜봐야 해요! 변이준이 원래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거든요. 있어도 티 절대 안 내요!”“그건...”시연은 난처하게 웃으며 조심스레 말했다.“그래도 그건 선배의 사생활이잖아. 내가 일부러 관찰하는 건... 좀 그렇지 않아?”‘난 기자도 아니고, 더군다나 선배가 연예인인 것도 아닌데.’“언니!”아현은 금방이라도 울 듯, 맑은 눈망울을 껌뻑이며 시연을 바라봤다.“제 행복을 위해서예요. 언니가 꼭 도와줘야 해요!”시연은 크게 눈을 떴다.“네... 네 행복?”그제야, 시연은 자신이 짐작한 게 맞다는 걸 확신했다.“너, 선배를...”“맞아요!”아현은 숨기지도 않았다. 오히려 당당했다.“전 변이준을 좋아해요! 언니 왜 그렇게 놀라요? 제가 변이준이랑 어울리지 않나요?”“아, 아니!”시연은 급히 손사래를 쳤다.“정말 그런 뜻 아니야!”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준이 말했던 나이 차가 번뜩 떠올랐다.무려 열한 살.‘물론, 진짜 사랑이라면 나이쯤은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어.’‘그래도... 세대 차이, 가치관 차이는 분명히 있겠지.’“흥.”아현은 삐친 듯 코웃음을 쳤다.“고작 열한 살 차이잖아요. 그게 뭐 대수예요? 제가 나이 많은 거 신경 안 쓰겠다는데, 변이준이 왜 신경 써야 하죠?”시연은 그제야 알았다.아현의 마음은 뜨겁지만, 어쩐지 일방적인 짝사랑처럼 느껴졌다.“내 생각엔...”시연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선배가 널 싫어하는 건 아닐 거야.”“변이준, 감히 딴마음 먹기만 해봐!”아현은 고개를 번쩍 들며 당당하게 말했다.시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렇다 해도... 선배는 아현이보다 나이가 많잖아. 아무래도 더 신중할 수밖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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