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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Chapter 1561 - Chapter 1564

1564 Chapters

제1561화

이른 아침, 최예민이 직접 쑨 흰죽을 가져왔다.차지고 부드러운 흰죽 위에는 윤기 흐르는 미유가 한 겹 떠 있었고, 곁들여진 반찬은 최예민이 반찬 가게에서 사 온 것들이었다. 시연이 먼저 한 숟갈 떠먹고 말했다.“맛이... G시에서 먹던 거랑 똑같네요.”“그럼요.”최예민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요즘은 뭐든 다 살 수 있잖아요. 진짜 하나의 지구촌이 따로 없어요.”시연은 죽을 한 그릇 떠서 우주에게 먹여주었다.우주는 쑥스러워하며 말했다.“누나, 나 혼자 할 수 있어...”W시에 있는 동안, 우주는 이미 뭐든 스스로 할 줄 알게 됐다.“누나도 알아.”시연은 입술을 오므리며 미소 지었다. 동생을 향한 애정이 가득한 눈빛이었다.“하지만 우주는 지금 상처가 있잖아. 혼자 떠먹다가 상처가 당기기라도 하면, 누나 마음이 더 아플 것 같아서 그래.” 그 말에 우주는 더 이상 고집하지 않았다.뺨이 살짝 붉어지며 말했다.“응... 누나 말 들을게.”“우리 동생 참 착해.”죽을 먹이는 동안, 유건은 바깥쪽에서 계속 전화를 받고 있었다.들락날락했는데, 두 번은 분명 주지한의 목소리였다.죽을 다 먹인 뒤 시연이 우주의 입가를 닦아주자, 유건이 다시 들어와 침대 옆에 섰다. 시연이 그를 흘끗 보며 말했다.“많이 바쁘죠?”“응.”이제는 서로에게 숨길 것이 없었다.“내가 없으니까... 주지한이 바로바로 결정을 못 해.”시연은 바로 이해했다.우주가 치료받는 동안, 그녀는 유건을 데리고 병실 밖으로 나왔다.“그렇게 바쁘면... 계속 여기 있지 마요. 얼른 G시로 돌아가요.”유건은 찡그린 얼굴로 잠시 망설였다.“뭘 그렇게 생각해요?”시연은 그의 이마를 가볍게 쿡 찔렀다.“설마... 내가 도망갈까 봐요?”시연은 당연히 함께 갈 수 없었다.그녀는 힘들게 W시에 왔고, 우주는 여전히 아픈 상태였다.게다가 오랜만에 만나게 된 남매의 시간은 아주 소중했다. 유건도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는 시연이 도망갈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었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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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2화

그렇게 얘기가 정리되자마자, 유건은 곧바로 G시로 돌아가는 항공권을 예약했다.돌아가는 날, 시연은 그를 공항까지 배웅했다.보안 검색대로 들어가기 전, 유건은 몸을 숙여 시연을 꼭 품에 안았다.“자기야, 나 갈게. 비행기 내리면 바로 전화할게.”“네.”“약속할게. 매일 전화할 거야.”“그래요.”“너도... 시간 되면 전화 좀 해. 아니면 문자라도. 난 아무거나 다 좋아.”“알겠어요.”시간이 다 되어가자, 시연은 그의 어깨를 밀며 말했다.“됐어요, 인제 그만 질척거리고 가요.”하지만 유건의 촉촉해진 눈을 보니, 코끝이 찡해지며 마음이 무너졌다.“앞으로... 시간 많잖아요.”유건은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응, 알아. 그럼 나 간다.”“얼른 가요.”시연은 유건의 손을 놓고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었다.“일 잘하고,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조이랑 잘 지내고 있어요.”“응.”아무리 떠나기 싫어도... 유건은 먼저 가야 했다.그래서 이를 한번 악물고 고개를 돌린 뒤, 보안 검색대 쪽으로 걸어갔다.아쉬운 마음에 고개를 돌리자, 시연과 눈이 마주쳤다.두 사람은 모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예전의 이별들과는 달랐다.아쉬움이 잔뜩 묻어 있는데도, 마음은 한없이 가볍고 행복했다.왜냐면...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곧 다시 만나게 되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함께 시작할 거란 걸....공항에서 돌아온 시연은 병동 앞에서 최예민을 만났다.“선생님?”“사모님.”최예민은 그녀를 붙잡았다. 표정이 어딘가 어색했다.“저... 일부러 기다리고 있었어요.”“왜요?”시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설마... 우주?’“아니요, 그런 건 아니에요!”최예민이 급히 손을 저었다.“우주는 멀쩡해요. 그런데... 어떤 여자분이 왔어요.”“본인이... 사모님이랑 우주의 엄마라는데...”말할수록 목소리는 작아지고, 시연을 이상하게 살피는 눈빛이 됐다.시연은 듣자마자 상황을 알아차렸다.“누군지 알아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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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3화

“알아. 당연히 알지.”부명주의 표정에는 여러 감정이 얽혀 있었다.“걱정하지 마. 내가 그렇게 뻔뻔한 줄 알아? 우주를 키우지도 못했고... 애를 이렇게 아프게 만들었는데...”“내가 무슨 낯짝으로 또 상처를 주겠어?”시연은 여전히 반신반의했다.세상 어느 엄마가 자기 아이를 다시 보고 싶지 않겠는가?게다가 부명주는 한참을 참다가, 결국 시연을 찾아온 사람이었다. “시연아.”부명주는 시연의 손을 꼭 잡았다.“이번엔 믿어줘. 우주한테... 하지 말아야 할 말, 절대 하지 않을게.”그리고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고, 얼굴엔 쓸쓸한 미소가 번졌다.“우주가 이렇게 잘 자라 준 것만 해도 고마워. 난 그저... 저 아이가 끝까지 공부 잘해서, 좋은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시연은 부명주를 똑바로 바라보았다.눈빛은 맑고, 단단했다.“분명히 약속하신 거예요. 꼭 지켜주세요.”“그래, 내가 뱉은 말은 꼭 지킬게.” 부명주는 시연의 손등을 가볍게 치며 웃었다.“너도, 우주도... 이렇게 잘 지내고 있다는 게 제일 고마운 일이지.”이 얘기가 끝나자, 시연은 문득 다른 것이 떠올랐다.“그나저나, 혼자 오신 거예요?”“아니.”부명주는 고개를 저으며 솔직하게 말했다.“레오도 같이 왔어. 내가 혼자 오는 걸 걱정했거든.”이건 부명주가 유난을 떠는 게 아니었다.건강이 안 좋은 것도 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레오와 예희주의 싸움이 이미 극에 달했다는 것이었다.예희주와 그 뒤의 예씨 가문은... 말 그대로 ‘미쳐’ 있었다.그래서 이번엔 레오뿐 아니라 케빈까지 데리고 왔다.긴급 상황이 생기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모두 눈앞에 있어야 안전했기 때문이다.이 말을 들은 시연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우주 보러 오는 길도 쉽지 않았겠구나’ 싶었다.“그럼 그분은... 어디 계세요?”“함께 오진 않았어.”부명주가 설명했다.“레오는 괜찮은데... 케빈은 너무 어리잖니. 걔, 입단속을 못 하는 애잖아.”“너도 알지? 형과 누나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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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4화

“하하하!”레오는 결국 웃음을 터뜨리며, 옆 의자에 놓아둔 선물 상자를 집어 들었다.“막대사탕은 어린 시연이한테 주는 거야. 어릴 때 너한테 사주지도 못했으니까. 그리고... 이건, 지금의 너한테 주는 선물.”상자를 열자, 보석 같은 로열 블루 색의 에르메스 클래식 백이 들어 있었다.“마음에 들어?”시연은 입술을 열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좋다, 아니다...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이미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거절해야 할까?’‘하지만, 이걸... 어떻게 돌려줘...?’레오는 시연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상자를 덮어 앞으로 밀었다.“받아. D시에서 이거 들고 오느라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어.”시연은 결국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너무... 비싸요.”“안 비싸.”레오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깊은 죄책감이 비쳤다.“내가 하루도 널 키워주지 못했는데... 이 정도가 뭐가 비싸? 너는 원래 내 곁에서 자라야 했어.”“좋은 집에서, 좋은 옷 입고... 에르메스 들고 다니면서.”‘내 딸은... 너무 고단하게 살아왔어...’시연은 귀가 뜨겁게 달아올랐다.“그럼... 감사히 받을게요.”“그래.”레오는 활짝 웃으며 부명주의 손가락을 꼭 잡았다.음식이 나오자, 두 사람은 동시에 시연을 챙기기 시작했다.“시연, 이거 먹어봐.”“이것도 맛있어.”그 순간, 시연은... 다시 D시에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들은 W시에 나흘, 닷새 머물렀고 이제 돌아가야 했다.레오는 오래 자리를 비울 수 없었고, 부명주를 이곳에 혼자 두는 것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두 사람이 돌아가는 날, 시연은 배웅을 나가지 않았다.정확히는... 레오가 못 나오게 했다.“우주나 잘 봐. 내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그래서 시연도 더 고집하지 않았다.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스며들고, 시연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우주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이번 달 신작이었다. 게다가 우주가 좋아하는 청춘, 열혈 장르.“누나.”우주가 갑자기 물었다.“이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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