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로?”“숨 참기.”“당신이 이기면, 난 더 이상 소란 피우지 않을게. 대신, 내가 이기면, 당신이 지금 당장 나를 놓아줘야 해.”진아는 말을 마치자마자 지하의 반응을 살필 생각도 없이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하나, 둘, 셋, 시작!”몸을 낮추며 그대로 물속으로 가라앉았다.“진아!”지하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따라 물속으로 들어갔다.진아가 이런 제안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숨 참기에 자신이 있었다. 학창 시절, 학교 수영부 소속이었고, 은범과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지하를 이기는 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이 정도면 충분해.’그렇게 판단한 순간, 진아는 수면 위로 올라왔다.얼굴에 묻은 물을 훑어내며 주위를 둘러봤다. 지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부지하?”대답이 없었다.“부지하!”이번에는 더 크게 불렀지만,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대신 가사도우미가 다급히 다가왔다.“사모님, 무슨 일이세요? 대표님이랑 같이 계신 거 아니었나요?”‘뭐라고?’진아의 표정이 굳었다. 그녀는 천천히 시선을 물속으로 옮겼다.‘아직 안 올라온 거야?’‘설마... 이기려고 이렇게 오래 버틴 거야? 숨이 넘어간 건 아니겠지?’“부지하!”진아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다시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수영장 바닥, 그곳에 지하가 있었다.진아는 지하를 향해 급히 헤엄쳐 갔고, 눈을 감은 채 미동도 없는 남자의 얼굴을 보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녀는 망설일 틈도 없이 지하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그 순간, 지하가 눈을 떴다.남자의 팔이 뻗어와 진아의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았다.진아는 깜짝 놀랐다. 남자의 힘이 너무 분명했다. 의식을 잃은 사람의 움직임이 아니었다.지하는 멀쩡했고, 아무 일도 없었다.진아는 지하를 밀쳐내며 수면 위로 올라가려 발버둥 쳤다.“진아!”곧이어 지하도 물 위로 올라오며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진아, 화내지 마.”“재밌어?”진아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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