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지하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난 진짜 우쭐해지네. 이 얼굴만 살아 있으면, 너도 평생 내 곁에 있는 거잖아.”“응? 응! 그렇게 이해해도 되겠네! 하하...”그는 고개를 숙여, 진아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가볍게 맞댔다.진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 다 알고 있어. 당신은 항상 나한테 잘해 주고, 나를 해칠 사람도 아니잖아.”잠시 숨을 고른 뒤, 덧붙였다.“그러니까... 내가 당신이랑 조금이라도 더, 둘만 있을 수 있다면, 그만큼은 같이 있고 싶어.”그 말을 듣는 순간, 지하의 눈가가 확 뜨거워졌다.눈동자 깊숙한 곳이 순식간에 젖었다.그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난 너한테 잘할 거야.”목소리가 조금 잠겼다.“영원히. 정말로, 영원히.”“이제 들어가자.”“그래.”두 사람은 손을 꼭 잡은 채 천천히 집 쪽으로 걸어갔다.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를, 끊기듯 이어 가며.“근데 당신, 이렇게 계속 일도 안 하고 돌아다니면, 우리 나중에 밥 굶는 거 아니야?” “그럴 일 없어.”지하가 웃으며 말했다.“우리 부모님도 계시고, 위에 형이 넷이나 있어.”“와... 그럼 그분들이 우리 먹여 살려 주는 거야?”“그렇지.”“그럼 다행이다.”진아가 깔깔 웃었다.“완전히 안심했어.”잠시 후, 진아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오늘 날씨 진짜 좋다. 우리 ‘선물’도 데리고 산책 나갈까?”“그래.”지하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전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한 달 뒤.진아가 잠든 후, 지하는 유건에게서 전화받았다.[지하.]유건의 목소리는 차분했다.[의사 구했어. 진아 씨 데리고, 돌아와.]지하는 핸드폰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자연스럽게, 반대쪽 손도 꽉 말려 들어갔다.몇 초가 흐른 뒤, 그는 낮고 묵직하게 말했다.“그래... 고마워.”통화를 끊은 뒤, 지하는 한동안 그대로 서 있었다.그리고 천천히, 눈을 꼭 감았다.지금 지하의 마음은 너무도 복잡했다.기쁘면서도 서글펐다.기쁜 이유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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