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은범의 심장이 순간 쿵 하고 내려앉았다.“지금... 무슨 생각 하시는 거예요?”“무슨 생각일 것 같니?”강수희는 아들을 힐끔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어휴, 내가 뭘 하겠니? 아들아, 걔네 부부 사이 안 좋은 거, 너한텐 기회잖아.”“어머니!!”은범은 굳은 얼굴로 낮게 말했다. “제발 그런 말씀 좀 하지 마세요. 저랑 시연이는 그냥 친구예요. 그 애는 결혼한 사람이에요. 저도 그걸 받아들였고...”‘또 무슨 일을 벌일까 봐 진짜 불안해...’은범은 어쩐지 불안한 마음에 덧붙였다.“진심이에요. 제발, 다시는 이상한 짓 하지 마세요. 시연이한테 조금이라도 상처 주면... 저, 진짜 어머니 못 용서해요.”“안 해, 안 해. 엄마 진짜 이제는 아무 짓도 안 해.”강수희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말했지만, 그 눈빛은 여전히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했다. ‘이 녀석이 살아준 것만으로도 다행인데...’강수희에게 은범은 두 번째로 얻은 목숨 같은 존재였다.“하지만 말이야, 은범아.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해도... 시연이랑 고 대표가 정말 헤어지게 되면, 그땐 너한테 기회가 있는 거잖아.”‘얘는 시연이 없으면 못 살아. 이제는 그걸 확실히 알아.’강수희는 속으로 확신했다.‘이 애를 혼자 두느니, 차라리 시연이랑 함께하게 해야지.’“어머니...”은범은 허탈하게 웃었다.“그런 생각은 이제 그만하세요. 저는 시연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고 대표, 절대 시연이를 놓을 사람이 아니에요.”“흥.”강수희는 코웃음을 치며 아들을 노려봤다.“말은 그렇게 해도... 하나만 묻자. 만약 시연이가 다시 혼자가 된다면, 넌... 다시 잡을 생각이 없어?”그 말에 은범은 입을 다물었다.‘싫다고는 못 하겠어.’마음 깊숙한 곳에서 불쑥 고개를 든 감정을, 은범은 외면할 수 없었다. “봐라.”강수희는 씨익 웃으며 손가락으로 아들의 이마를 툭 찔렀다.“이게 인정이 아니면 뭐니? 에휴, 우리 아들...”“이만... 빨리 가요.”은범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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