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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폭군의 장군 황후: Chapter 1311 - Chapter 1314

1314 Chapters

제1311화

“공주 마마, 이제 어쩌시렵니까?”시녀가 다급히 물었다.장공주 소기는 입술을 꾹 다문 채 깊은 고민에 빠졌다.이내 이마에 주름을 지으며, 자신이 한 거짓말을 후회하기 시작했다.그때는 몰랐다. 어마마마께서 이리도 집요하게 이 일을 밀어붙일 줄은 말이다.처음부터 제윤을 들먹이지 말았어야 했다.설마 제윤의 뜻도 묻지 않고, 억지로 밀어붙일 줄이야…결단을 내린 장공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동영으로 가자!”일단 제윤을 직접 찾아야 했다.이대로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상황이 자신의 손을 떠나버릴 것이다.이 혼사는 제윤이 원하지 않기만 하면, 설령 어마마마라도 억지로 밀어붙일 수 없을 터였다.……한 시진 뒤.마차가 동영 밖에 멈췄다.장공주의 도착 소식은 동영 전 장병들 사이에 금세 퍼졌다.“저번에도 장공주가 사람 열댓 명을 데려갔었는데, 벌써 만족을 못한 걸까?”“소문대로 장공주께서는 정력이 참 왕성하시구먼.”“이번엔 또 누구를 점찍은 걸가.”어떤 자들은 그녀가 다가올까 싶어 멀찍이 몸을 피했고, 또 다른 이들은 혹여 눈에 들까 싶어 앞다투어 줄을 서며 존재를 어필했다.그러나 오늘의 장공주는 남색 놀이할 기분이 아니었다.딱 부러지게 물었다.“제윤은 어디 있느냐? 내가 찾는다고 전하거라. 어서!”그녀가 찾는 인물이 제윤임을 안 장병들의 얼굴엔 놀라움이 스쳤다.장공주, 역시 보는 눈이 높긴 높구나…얼마 지나지 않아 장령이란 자가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단정하게 예를 올리며 말했다.“마마, 제윤은 지금 훈련을 인솔 중이옵니다. 혹시 마마께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소장이 대신 전해드릴까요?”장공주는 인상을 찌푸르며 물었다.“언제 돌아오느냐.”그녀는 봉구안에게 들은 바 있었다.현재 제윤은 정예군 소속이었다. 그들의 훈련은 여느 장병과는 다르며, 장소와 내용, 시간 모두가 보안 사항이라 함부로 방해할 수 없었다.장령도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대답했다.“매번 다르긴 하나, 순조로우면 해지기 전에 돌아올 것이고, 늦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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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태후마마, 이 혼사는 반드시 성사될 수 있을 듯합니다.”계 상궁이 뜨끈한 차를 내어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태후는 찻잔 뚜껑을 들어 김을 날렸지만, 차는 입에 대지 않았다.그저 멀리 시선을 두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제가의 가풍은 참으로 반듯하다. 오늘 제 대인 부부를 보니, 진심으로 괜찮은 사람들이더구나.”“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식이라면 분명 허투루 크지 않았을 것이다.”태후는 문득 말을 멈추고, 찻잔을 들이키며 내심의 쓸쓸함을 감추려 했다.“아쉽지. 우리 소기 같은 아이가… 그 명성을 입에 올리면 뭐 하겠느냐. 만약 그때 화친에 나서지 않았다면, 지금쯤…”좋은 가문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다 좋을 수는 없었다.소가 대하에서 돌아왔을 때부터 그녀는 딸의 혼사를 준비해왔지만, 어느 가문도 이혼녀를 비록 장공주라 할지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남제에서 여인의 정절이란, 너무나도 중요한 가치였다.태후조차 어찌할 수 없는 벽이었다.그런데 이번엔 소기가 스스로 마음을 둔 이가 생겼다.그녀는 단지 어머니로서 딸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랄 뿐이었다.“태후마마, 저녁 식사를 준비할까요?”궁인이 들어와 조심스레 여쭈었고, 그제야 해가 저물었음을 태후는 깨달았다.……동영.장공주는 무려 세 시진을 기다렸다.사람이니 허기가 지는 건 당연했다.하지만 군영의 음식은 너무나 담백하고 입에 맞지 않았다.배고픔과 함께 인내심도 바닥나고 말았다.휙.그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밖에 나가서 아무나 잡고 물어보거라! 제윤은 대체 왜 아직도 안 온 것이냐?”곧 시녀가 돌아왔다.“공주 마마, 훈련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겠다고 합니다.”“차라리 오늘은 이만 돌아가심이 어떠할까요?”장공주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본인이 누군데. 장공주께서 뭐 하러 직접 나서서 이 고생을 한단 말인가.내일 사람을 보내 제윤을 공주부에 끌고 오리라 다짐하였다.그렇게 일행은 막사에서 나와 동영 출구로 향했다.출구 앞에서는 동영의 한 장령이 직접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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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자녕궁엔 이미 다 모여 있었다.태후는 얼굴에 화사한 웃음을 띠며 장공주를 바라보았다.“소기야, 어서 앉거라.”태후의 눈에 장공주는 너무 기뻐서 정신이 나간 듯했다.하지만 실상 장공주는 기쁨이 아니라 충격에 얼어붙은 상태였다.“어마마마, 이건…” ‘진짜로 혼사를 밀어붙이시려는 건가?’그녀는 무의식중에 제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그는 평상복 차림이었고, 눈빛은 무표정하게 바닥을 응시한 채 단 한 번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마치 그녀란 존재가 없다는 듯이 말이다.장공주는 굳은 채로 서 있었다.밖에선 누가 감히 장공주를 넘보겠냐마는, 태후 앞에선 그녀도 그저 어릴 적 잘못 저지르고 혼날까 봐 조심하는 ‘딸’일뿐이었다.몸이 반사적으로 반응했다. 도망가자!“어마마마, 저는 영화궁에 좀 다녀오겠습니다!”말을 끝내자마자 태후가 말릴 틈도 주지 않고, 황급히 몸을 돌려 도망치듯 걸음을 옮겼다.……장공주는 영화궁으로 몸을 피하고자 했다.하지만 막상 도착하자, 황후가 오늘 아침 일찍 두 황자를 데리고 궁 밖으로 나갔다는 소식을 들었다.그곳 궁인은 장공주와 친분이 있던 터라, 한마디 덧붙였다.“폐하께서는 지금 안에 계십니다. 공주 마마 우선 폐하를 뵈시겠습니까?”장공주의 머릿속엔 네 글자가 떠올랐다.죽은 말도 말이라 생각하고 치료하지 않는가.그리고 그 죽은 말이 바로 소욱이었다.사실 기대는 안 했다.그가 뭔가 도와줄 거라곤 꿈도 꾸지 않았다.그저 지금 당장 영화궁에서 쫓아내지만 않으면 그걸로 족했다.평소 같았으면, 소욱은 그녀가 문간에만 서 있어도 입장이라도 시켜줬을 테지만, 지금은 기분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태였다.아침부터 봉구안이 두 아이를 데리고 떠났기 때문이다.그녀의 팔을 붙잡고 애타게 말렸건만, 돌아선 뒷모습은 단호했다.그가 지금 손에는 상소문이 아니라, 작은 옷 몇 벌이 들려져 있었다. 아이들이 입던 귀여운 옷감들이었다.어떻게든 마음을 달래보려 애썼지만, 마음속엔 허전함이 가득했다.그래서 결심했다. 오늘 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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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네가 마음에 둔 여인이 있는지는 나에게 굳이 말할 필요 없다.”장공주는 다시 몸을 돌려 어화원으로 향했다.제윤이 그녀의 뒤를 따르며 때때로 그녀의 그림자를 밟았다.그는 거짓말을 했다.장공주의 호색한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그녀에게 찍히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어화원에 도착하자 장공주는 정자 안에 앉았다.“가을이라 꽃은 진작 져버렸네요. 참 재미없습니다.”그녀가 보기에 이 제윤이라는 자는 꽃이 진 후의 꽃과 같았다.반면 그녀의 저택에 있는 남자들은 꽃봉오리를 막 터뜨리거나 한창 만개한 상태였다. 어느 것이 그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마마마도 참, 이렇게 뻔한 거짓말도 분간하지 못하시다니.태후가 그녀의 남자를 고르는 안목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그녀가 정말로 제윤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제윤은 정자 밖에 서 있었고, 조금의 선을 넘는 행위도 하지 않았다.그가 밖에 서 있는 모습은 마치 공주의 호위 같았다.자녕궁. 오늘 제가 사람들을 궁으로 초대한 것은 장공주와 제윤의 감정을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였다.어제 입궁한 이후로 제가 사람들은 이미 생각을 정리했다.그들에게는 제윤이라는 아들 하나뿐이었는데, 일찍이 그가 군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는 결국 무관의 길을 걸었다.나중에는 제 부인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요구해서야, 제윤이 변경으로 가서 싸우지 않고 황성군 대영에서 얌전히 지낼 수 있었다.그들도 그가 줄곧 울울하며 뜻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에 비하면 그들은 그가 목숨을 보전하기를 더 바랐다.이 일은 이미 그들이 억지로 요구한 것이었다.그러므로 혼사에 있어서는 더 이상 아들을 억지로 재촉할 수 없었다.이 몇 년간 그들도 그를 위해 중매를 서봤지만, 그는 무엇을 해도 결혼하려 하지 않았고, 마치 그 분함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이제 아들이 정말로 장공주와 함께할 수 있다면, 부모인 그들도 받아들이겠노라 다짐하였다.특히 방금 태후가 말하기를, 제윤이 현재 소속된 정예군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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