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부옥이 갑작스레 헛구역질을 하자, 봉구안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둘의 시선이 맞닿는 순간,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곧 봉구안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만추야, 어서 가서 태의를 불러오거라.”얼마 지나지 않아 태의가 영화궁에 들었다.완부옥은 연한 녹색 자수가 수놓인 부드러운 비단 연상에 앉아 있었고, 얼굴에는 알 수 없는 긴장과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 그녀는 봉구안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설마… 진짜 생긴 건 아니겠죠?”봉구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섣불리 단정지을 수 없는 일이었고, 지금은 태의의 진단이 먼저였다.태의는 진맥을 마치고 고개를 들며 공손히 인사한 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왕비 마마, 분명히 평안맥이 잡힙니다.”그 말이 떨어지자, 완부옥의 눈이 단박에 밝아졌다.“정말… 생긴 거예요?”그녀는 봉구안의 손을 꼭 쥐며 벅찬 감정을 눌러 담지 못했다.“딸이면 좋겠어요. 그러면 우리… 사돈이 될 수 있잖아요.”봉구안은 미소를 지으며 태의를 향해 물었다.“태아는 건강한가?”“예, 마마. 태기도 안정되고 맥도 고릅니다.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그제야 봉구안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축하해. 드디어 원하던 걸 이루었구나.”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친구로서 그녀는 함께 기뻐했다.완부옥은 배에 손을 얹고는 눈꼬리를 부드럽게 휘며 웃었다.도도하고 도발적이던 그녀의 눈빛이, 그 순간만큼은 말할 수 없이 따뜻했다.“이제 나도 아이 가진 여자랍니다.”“그동안 얼마나 애썼는데요. 침상도 몇 개나 부숴 먹었어요.”봉구안은 두어 번 가볍게 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그렇게까지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된다.”완부옥은 실실 웃으며 시녀를 불러, 이 기쁜 소식을 서왕에게 전하게 했다.……그 시각, 서왕은 어전에서 상소문을 검토 중이었다.기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황제를 향해 말했다.“폐하, 신이…”소욱은 손을 들어 말을 끊으며 덤덤히 말했다.“가보아라.”아이가 생겼다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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