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잔 안, 상성 인근.소욱은 무애산 출신이었다.무애산은 속세와 동떨어진 곳으로, 그 제자들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좀처럼 하산하지 않았다.지금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바로 그의 사제 중 한 명, 이름은 소무였다.봉구안도 예전에 무애산에 간 적이 있어, 그를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소무는 생김새는 평범했지만, 타고난 순진함이 있어 마치 옆집 동생처럼 사람을 편하게 만들었다.누구라도 쉽게 마음을 열게 되는, 그런 아이였다.그는 검을 등에 메고 환한 얼굴로 웃었다.“사형! 역시 여기 계셨군요!”무애산은 위계보다는 정에 가까웠고, 소무에게 있어 ‘사형’은 소욱이었다.설령 그가 제왕이 되었다 해도, 여전히 가장 아끼고 믿는 형이었다.소욱은 대답 대신 소무를 조용히 방 안으로 데려가, 문을 닫고 물었다.“말해 봐. 여기 무슨 일로 왔느냐.”소무는 그가 이곳에 있을 줄 알았다는 듯 당연한 얼굴이었다.“사형, 사실은 스승님 명을 받들어서…”그런데 그의 시선이 두 아이에게 쏠렸다.사형의 아이들이란 말인가?정말 귀여웠다.소욱이 다시 물었다. “명을 받들어, 뭘 하라고?”소무는 정신을 차리며 뒷머리를 긁적였다.입꼬리를 올리며 순박하게 말했다.“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사형께 큰 재앙이 닥칠 거라고 하셨어요.”“그래서 저더러 하산하여 사형을 보호하라 하셨죠.”“저는 이틀 전부터 이 여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구요!”소욱의 눈빛이 미묘하게 변했다.그의 스승. 무애산의 노선인.신기묘산한 그 노인의 말이라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그렇다면, 자신에게 어떤 재앙이 닥쳐온다는 말인가?그러나 소무도 그것까진 알지 못했다.“스승님께 여쭤봤는데, 안 알려주시더라구요. 이게 바로… ‘천기불가설’ 아니겠습니까! 아, 스승님께서 한 말씀 더 하셨습니다! 이번 재앙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 절대 방심하지 말라고요!”봉구안의 얼굴엔 깊은 근심이 어렸다.무애산의 그 노인은 언제나 침착하고 조용한 자였다.과거 소욱이 북연에서 납치되어 생사도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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