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부옥이 남강으로 돌아가려 하자, 서왕은 그리 탐탁지 않게 여겼다.비록 자신이 그녀와 함께 간다 해도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고, 늘 그녀를 지켜줄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그는 진지하고 인내심 있는 눈빛으로 그녀에게 말했다.“예전 같았으면, 바로 널 따라나섰을 것이다. 반대할 이유도 없었겠지.”“하지만 폐하께서 북연의 계략에 휘말린 이후, 난 하나를 깨달았다.”“말도 앞발을 헛디딜 수 있다는 거지.”“그 후로는 어떤 일이든 조심스럽게, 경계를 늦추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네가 네 사부가 걱정된다면, 내가 사람을 보내 구하게 하마.”“굳이 네가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지 않느냐.”완부옥은 그가 이렇게 그럴싸한 말을 줄줄이 내뱉을 줄은 몰랐다.“지당하신 말씀입니다.”“하지만 제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절대 사부님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심지어 그분이 만들어 놓은 독기 장막조차 못 뚫을 걸요?”서왕은 잠시 생각하더니 제안을 내놓았다.“그건 어려운 일 아니다.”“네가 말해준 대로 그들이 움직이면 돼.”“그리고 우리 둘이 국경 지대까지 동행하면, 상황에 따라 바로 연락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완부옥은 그의 설득에 조금씩 마음이 흔들렸다.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죠.”이렇게 하면 서로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 될 터였다.······봉구안은 완부옥을 만난 후, 곧장 염신의를 궁으로 불러들였다.이 염신의는 약이나 독의 해독제를 만든 인물로 뛰어난 의술을 지녔고, 세상 기이한 독을 연구하길 즐기고 능했다.약쟁이 사건이 마무리된 뒤, 염신의는 궁을 떠날 뜻을 내비쳤다.늘 자유롭게 살아온 그였기에, 황성에 오래 머무는 게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하지만 사람의 뜻은 하늘 뜻을 거스를 수 없다고 했던가. 그는 병을 얻고 말았다.해독제를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한 탓에 그의 나이로는 버티기 어려웠고, 고뿔과 같은 병에도 여러 증상이 덧붙었다.봉구안은 그에게 거처를 마련해주고, 매일 태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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